국어] 생소한 단어로 인한 독해의 어려움
![](https://s3.orbi.kr/data/file/xi_agit_rubbishbin02/3667048595_s4l0ZLAd_2009011601551_0.jpg)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글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드린 답입니다.
보편적인 어려움에 관한 좋은 질문이어서 답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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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경험이 부족한 단어가 있을때 문장 이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질문자께서 겪는 어려움의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사용 빈도가 적은 단어 때문입니다. 단어를 사용해서 말할 때는 필요한 단어를 기억 속에서 자신이 직접 꺼내는 것이라서 단지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글을 읽을 때는 수동적으로 글에서 단어를 마주치게 되므로 의미를 알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의미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신속하게 의미를 연상할 수 있도록 연상의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그럴수 있으며면 두뇌의 정보 전달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식별하는 속도와 의미 탐색 속도가 빨라져야 합니다. '시상하부'라는 단어를 자주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100번 만난 단어보다 1000번 만난 단어를 더 빨리 식별할 수 있겠지요) 식별이 느립니다.
'교감 신경 말단'에서 '교감'을 보면 '교감하다'가 떠오를 것이나 바로 뒤의 '신경'을 보고서 <교감+신경>인 맥락을 확인하고 '교감하다'라는 의미가 연상되었던 것을 억제합니다. 그리고 '교감신경'의 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단어의 의미를 글쓴이가 사용한 대로 파악하는 것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맥락을 보고 순발력있게 반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마음의 움직임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있을때 문장 독해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는 점에서 통사적 처리가 능숙하지 못하다는 것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수영을 잘하지만 몸에 추를 하나 달면 못하는 것과 같이 더 잘한다면 추를 달든지 말든지 상관이 없겠지요. 단어를 모르더라도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거나 의미 파악에 덜 지장을 받도록 비워 두고 문장을 이해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어의 의미 인식과 병행해야 하는 통사적 처리가 더 능숙하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방법은 인쇄물 노출(print exposure)을 늘려 단어와 통사 처리 경험을 늘리는 것입니다.
- 본인에게 쉬운 내용을 다룬 문장을 하나씩만 읽으며 해당 문장에 집중하는 연습을 합니다. 문장을 띄엄띄엄 읽어서 마음속에 문장의 구성 성분을 제대로 조합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점검합니다.
- 모르는 분야에 관한 읽기를 더 시도하세요. 정면으로 달려들듯이 계속 읽으세요. 읽는 영역에 대해 더 알도록 지문 하나 하나 읽는데 급급해하지 말고 지식을 쌓아서 그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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