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이해하라'는 것과 방법론 몇가지
제가 현역일 떄와 다르게 글을 눈에 바르면서 외워버리려고 하거나 표시를 많이해서 때워버리려는 시도를 하는 학생이 이제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이해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노력에 비해 잘 안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탓입니다. 이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하지않은채로 글을 무작정 이해하려들면 쉽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글을 많이 접하여 정보에 대한 면역력이 좋은 학생들은 줄곧 잘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수이기에.....
이해한다는 말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 star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star-별-☆이라는 이해의 단계가 있다고 치면, star는 가장 얕은 단계의 이해를 하고있고 ☆은 가장 깊은 단계의 이해를 하고 있다고 얘기할수 있겠습니다. star 정도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별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고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star라는 단어를 예로 들으니 어렵지 않지만, 사람마다 글을 읽을 때
'나는 사과를 먹는다' 와
'화자의 문장 진술은 그 내용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문장은 단독으로 진술되든 그렇지 않든 판단적이다.'
라는 문장의 이해도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문장의 이해도는 독해력과 집중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모자란 학생들의 가장 큰 유형 두가지는
첫째로 시험지를 보았을 때 표시가 많습니다. 본인이 글을 이해를 못하니 글에 표시를 합니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일을 손에 외주맡깁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쉬울 때는 괜찮으나, 문제가 조금이라도 깊이있게 출제되면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국어공부할때 발전이라는 것을 하기 쉽지않은 유형입니다. 공부할수록 표시하는 능력과 표시했던걸 다시 찾아가는 능력만 늘어납니다.
둘째로 글을 외우려듭니다. 글자 위에서 눈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글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냥 눈에 글자를 바르고 외우려 합니다. 벼락치기하는 대학생처럼요. 글이 조금만 길어지고 정보량이 많으면 바로박살납니다. 글을 읽다가 중간에 '내가 뭐하고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 부류에 속합니다.
본인이 집중하며 글을 이해하려는 상태를 끌고 가야합니다. 80분동안 그러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강사들이 쓰는 여러 방법론들이 있습니다.
1.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중에 가장 써볼만한게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할때 가장 열심히 가르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문장의 뜻에 당위성을 부여하면 문장을 조금 더 집중해가며 읽기 수월합니다. 수업할 때 문장마다 이유를 붙여가면서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시키는 데, 이것이 글을 이해시키는데에 도움이 많이됩니다.
2. 흔히들 얘기하는 '글에 반응하면서 읽어라', '뒤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어라' 라는 말도 집중력을 위해서 그렇게 읽는 겁니다. 뒤에 나올 글이 내가 예측한 대로 나온다면 좋은 일이며, 내가 예측한대로 나오지 않으면 긴장해가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괜찮습니다. 국어 지문들은 그렇게 전문적인 지식도 아니며 놀랍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실 집중력만 좋게 유지해가면 어지간한 문제는 어떻게 어떻게 다 풀립니다..
3.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문장의 목적성을 잡아보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설명하는 글인지, 문장의 소재는 결국에 어디에 쓰는건지, 글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 머리 한켠에서는 생각하고 있어야합니다. 글이 짧거나 쉬우면 괜찮지만 어려워질수록 글의 목적성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글을 읽으면서 글이 어떤 소재를 다루고 있는지에 관하여 손에 쥐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야합니다.
3번의 내용은 구조독해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구조를 외워서 시험에 들어가면 써먹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구조든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받아들여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장자체 내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의 위치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됩니다. 기출분석이란 문장과 글에서 이런 요소들을 분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잘못 이해하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수능국어는 잘못 이해한것을 고칠 기회를 많이줍니다. 내가 이해한대로 지문을 읽을때 모순이나 오류가 생기면 고쳐서 다시 이해해보면됩니다.
수능 국어를 풀때의 이해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이해보단 납득에 가까운 것이기에 대단한 이해가 필요없기도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세영 선수 귀국 보는데 진짜 쓸쓸하게 입장하네
-
역학보다 더 싫음
-
’저는 절대 수능 수학을 다 맞지 않을 것입니다‘ 랑 뭐가 다름?
-
오랜만입니다!! 4
대학 붙고 한번도 접속 안하다가 동생 반수때매 정보 얻으려고 돌아왔습니다! 입시판...
-
이거 문제집 시키면 답지도 같이 오나요? 강의 안듣고 혼자하려구요
-
영어2, 사탐 96% 성적일 때 국어,수학 어느정도 받아야 최초합인가요?
-
알료주세요
-
영탁 콘서트 비빔밥 나눔 너무 야무지다… 트로트 가수 코어팬 자리 먹고 어머님들께...
-
안녕하세요 6
연기대상입니다..
-
수학N제 0
12,13,14정도의 문제들로 이루어진 N제 추천해주세요!
-
오랜만에 사설모고 하나 풀어봤는데 감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이해원꺼 빼고 맛있는...
-
수시 기하 이수 1
내신 1.0-1.02 정도인데 의대 학종 교과 섞어서 쓸 것 같음 학교 교육과정에는...
-
기하 물1 지1 중에서 추천 ㄱㄱ혓
-
홍대 실망인데 2
걍 국전이나 가야지
-
강남에서 잃어버렸다 찾고 이번엔 서면에서 잃어버림 ㅋㅋ 무려 한 달 안에 일어난 사건
-
너무유기해버렸어
-
이제 화2를 달리자
-
강남까지 지하철타고 얼마나 걸려요?
-
우연히 문제만 잠깐 훑어보게 되었는데 의대 본1이 치르는 기종평 2교시, 6교시...
-
죽고 싶어졌다...
-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수학 실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아요 머리도 멍하고...
-
강대x vs 해모
-
금방 또
-
오늘의 갓생 3
아침에 케일주스 마시고 운동 갔다가 키토김밥 만들어서 먹고 이제 파이썬 공부할 거임 。◕‿◕。
-
이게 맞아???
-
현실은 풀때마다 개박살
-
현 고2고 현재 올오카,,, 듣고있습니다 여름방학때 오리진부터 처음 시작했기에 방학...
-
질문 ) 도함수의 존재성 개념과 미분가능하면 도함수 연속이다 4
170930 푸는데 선생님께서 1. 이계도함수의 존재성은 도함수 연속성을 보장한다....
-
백일도 안 남아서 존나 예민한 시기에 고삐리들 우르르 몰려와서 물 다 흐리네 와서...
-
이렇게 빨리 줄어들 리가 없는데 누가 정상화 좀 부탁해요
-
내가 이상한건가 3
남들 노는거 인스타에 떠도 아무렇지도 않음.. 아 그냥 담년도에 좋은 대학가서...
-
닥전입니다, 비교할 걸 비교하세요.
-
개인사+논술, 수시 반수라 무휴학 반수로 진행해보려 하는데요...저희 학과가...
-
장난감 총으로 훈련을 하면 실총 사격에 도움이 될까? 1
제가 이전부터 살짝살짝씩 제 취미를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이상하게...
-
둘이 섞어먹으니까 존맛이네 모구모구 코코제로로 대체하면 칼로리도 고작 22 ㄷㄷ
-
이거 세개만들으면 안되나 풀커리 강의수 미쳤던데
-
(점심을 먹으며)
-
실모추천 0
기하러인데
-
문제는 의치<는 올해못가면 평생 못갈게 확실해진듯..
-
난이도 어떤 편인가요?? 4회차 보다는 좀 나은거 같긴 한디 애매하네..
-
현 고2고 경기권 일반고 다니며 내신은 1점대 나오는데 생기부가 빈약해서...
-
굿노트 연간결제 고민중인데 굿노트 연간결제 사용하다가 사용기간이 끝나면 그 전까지...
-
막 1,2학년도 나오나요? 학자금말고 그냥 투자같은거요
-
군수생 깨어났다 11
잠시 죽어있었습니다... 다시 달릴게요
-
학교 수업때 애들 다 자고 학원에서는 다 깨어있고 이런가요??
-
수스퍼거: 15,22,30이 어려우면 어렵다 즉 킬러난이도가 실모난이도의 기준...
-
기다려~줘 내가갈게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