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고구려의 국성 하면 당연히 고씨를 떠올릴 겁니다.
동명왕은 고주몽, 광개토대왕은 고담덕 이런 식으로요.
근데 한때 고구려의 국성 중 해씨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고구려의 6대 태조왕 이전의 왕들을 해씨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인데요.
이를테면 동명왕은 해주몽, 유리왕은 해유리 이런 식인 거죠.
요 학설을 따르면 고구려도 신라와 같이 복수의 왕가를 갖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주몽이 세울 때부터 모본왕 때까지는 해씨 가문이 왕위를 계승했고, 태조왕 대에 역성혁명이 일어나 고씨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는 거죠. 특히 모본왕 때 쿠데타다 일어나 모본왕이 시해되고 이후 태조왕이 즉위했다는 점 때문에 가설이 더 힘을 얻었습니다.
더불어 고구려의 5부 중 왕위를 계승한 계루부 고씨 외에 연노부 해씨가 있었다는 점을 통해 연노부에서 계루부로 왕가가 교체되었고, 연노부는 귀족 집안으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학계의 대부분은 해씨 고구려설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학계의 통설은 해씨->고씨로의 왕가 변동은 없었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삼국유사에 해씨로 기록된 왕들은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 학계는 해씨=고씨라고 설명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해는 고구려어를 음차(음을 빌려 쓰는 것)한 것이고, 고는 고구려어를 훈차(뜻을 빌려 쓰는 것)한 거라는 거죠. 여기서 해를 태양을 의미하는 해라고 하면 고(高, 높을 고)와 뜻이 통하는 부분도 있구요.
우리말을 기록할 고유의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음... 세종대왕 만만세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베트남어 VS 아랍어 VS 러시아어 추천받습니다
-
노베기준
-
정시 서울대 요강보니까 제2외국어 등급에따라 감점있던데이 감점이 전체에서 큰 비중...
-
이러한 추세라면 갑자기 아랍어로 우수한 표본이 몰림.. 마치 작년 베어처럼...
-
한국사를 너무 망쳐서 제2외국어 대체할건데요. 정시예측서비스 같은데에 한국사를...
-
9평에 베어 안보셨던 분들 중 수능에 10000명이 추가응시해주셨는데 이분들 거의...
-
베어 계속 36~42 사이로 나오는데, 2등급은 가능하겠죠? 1
작년 기출이랑 올해 평가원꺼 다 풀어본 결과 평균적으로 38 정도 나오고, 36에서...
-
[베트남어 응시생 필독] 베트남어 수능특강 문화파트 정리 2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꿀 베트남어가 헬 베트남어로 바뀌면서 EBS 연계교재를...
-
베트남어 단어 0
수특에 나온 단어 외우면 2등급 나오나요?
-
B에 나와있는 dau dau가 무슨 뜻이였죠?
-
베어 인강 고민중인데 선생님들 스타일 비교해주실 분 혹시 계신가요..? 2등급말고...
-
추천해 주세요 ㅠ
-
4월 말부터 시작하면 너무 빠른건가요??그리고 어떤 글 보니까 수특수완이랑 기출...
-
수능은 대개 답 개수 법칙이 적용되니 10점이라 가정한다면요ㅋㅋ 제가 영 찍기에는...
-
남은기간 베트남어수특 단어만외우기vs 1강~20강복습 6
수특밖에못했습니다.. 강의는 2번씩봣구요 남은기간에 단어한1000개되는거같은데...
-
단어 외우실때 성조 까지 완벽하게 외우시나여??? 아니면 문장봤을때 문맥적용해서...
-
베어다들 어땋게 공부하나요 여러분 방법 공유부탁해여 7
일단 저는 수특 ebs강의 돌리면서손바닥 단어장이라는 앱으로 단어 계속 외울...
-
궁금한게있어서요 5
제가 검정고시를 치고 올해 수능을 보려고합니다 베트남어인강을 들어봤더니 베트남어가...
-
베트남어 공부법 7
도대체 이 베트남어를 어떻게 공부해야하나요... 6평때 모르는게 너무 많더군요......
-
대성 다니는 재수생인데, 교육청, 대성 모의 총 5-6번 정도 모의고사 쳐서 생윤은...
-
작년베트남어는 6월,심지어 9월부터 하시고 1등급맞으신분들도 많던데올해는 그래도...
-
요즘 주위에 베트남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수능 수험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정작...
-
이제 러시아어 아랍어 모두 레드오션이 될겁니다땡볕( Tiếng Việt) 을 반드시...
해모수 아들ㄷㄷㄷ
오 맞아요
해씨 고구려설에선 그렇게 얘기하는
부여왕도 '해'씨였던 듯요.
그것도 요 주장과 관련된 지점이 있죵
역사 잡지식을 정주행했네요. 공부 안하던 고2때까지는 정주행이라는 말은 웹툰몰아볼때나 썻던 말이었는데... 수능 두번 보고 삼수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으니 수능과 관계없이 자기개발의 일환으로 각종 지식을 섭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 지식 중 역사학도 포함인지라 독도바다님이 올려주시는 역사 잡지식 코너 하나하나가 흥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동사세사에 2년간 매몰되어있었다보니 한국사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광개토대왕비 이야기 기억에 많이 남고, 다 반응해서 읽었지만 앙리4세의 '으앗 , 나 칼에 찔렸어' 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ㅎ 앞으로도 올려주시는 글 잘 챙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