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문장으로 쓰는 단편
나무는 숭고하다. 숲이 먼저고 나무가 다음이든, 나무가 먼저고 숲이 다음이든 간에 각 나무의 고결한 숨에 대해 다른 나무는 숲이 원하는 모습을 덧씌워서는 안된다.
숲을 지나던 A의 발치에 나뭇가지 하나가 깔렸다. 그 나뭇가지는 호기심을 등에 업고 A의 시선에 스며들었다. 나뭇가지를 주워 든 A는 덜 깎은 수염으로 까끌한 턱을 매만지며 숲으로 눈길을 던졌다.
숲의 나무들이 나무 B를 둘러싸고 B의 가지를 숲의 모습에 맞게 재단하는 모습이 보였다. 색감도 고상하고, 멋들어지게 구부러진 가지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나무 B의 가지는 그렇게 숲이 말하는 평범함 속으로 바스라졌다.
오직 나무 B만의 파편을 오른손에 쥔 A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혀를 찼다. "차, 웃긴 일이야. 누가 무슨 권리로 모습을 정한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숲 밖으로 분주히 발자국을 남기는 A의 가방 위에는 이력서가 여러 장 삐져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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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이력서는 뭐죵
문학은 열린해석!
그래도 개연성이란게 있..
네네 그 개연성을 바탕으루 한번 자유롭게 생각해보세여!
필력이 장난아니십니다 그려
억지로 열 문장에 끼워맞추느라 문장호흡이 좀 길어졌네여 ㅠㅠㅜㅜ
잘보았읍니다
읍...아져씌...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