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실화.감동펌..욕설주의) 노베 6개월 고려대간 썰.txt
나는 경기도 부천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96년생이다.
지금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너네들을 위해서 우리반 꼴찌가 6개월, 아니 5개월만에 고대 합격한 수기를 들려줄게
부천은 고등학교가 평준화라서 애들 수준이 고만고만하다.
아무튼 이런 우리 학교에는 용철이라고 나랑은 고1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래도 공부를 그리 못하는 편은 아니였고 지금도 ㅍㅌㅊ 대학을 다니고 있다.
우리 아버지가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시기 때문에 나는 부모님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공부를 빡세게 했다.
아무튼 나와 용철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등하교를 매일 같이 했다.
용철이는 나를 존나 좋아해서 내가 독서실에 갈 때마다 따라와서 자거나 핸드폰게임만 하곤 했다.
용철이는 학교 수업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관심사는 오로지 여자, 섹스, 패션 뿐이였다.
중학교는 다른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때는 그리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였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흥미를 잃고 공부에 관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철이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우열을 가누는 개 병신으로 성장하게 됐다.
그래도 친구는 친구다. 고2때는 다른 반이 되었지만 항상 같이다니면서 독서실가고 서로 집에서 자면서 놀곤 했다.
이렇게 고2까지 지내다가 고3때 용철이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용철이는 여전히 병신같이 살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우리 반은 6월 모의고사를 치루게 되었고, 용철이는 이번에도 거의 꼴찌였다.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한 명씩 진학 상담을 하는데, 용철이는 애들이 '너도 대학가냐? ㅋㅋㅋㅋ' 라고 놀릴만큼 병신이었기 때문에 귀찮은듯이 자다 일어나서 상담을 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상담을 받고 온 용철이가 상기된 얼굴로 돌아와서 'ㅇㅇ아.... 나 공부할래..' 라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나는 존나 웃으면서 욕을 존나 했다.
그런데 자기는 진짜 진지하다면서, 꿈을 다시 찾았다면서 명문대 컴퓨터과로 진학하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존나 웃었는데 용철이가 너무 진지해보여서 내가 도와주겠다며 서점으로 끌고왔다.
우선 개념을 떼야 하기 때문에 수학의 바이블 수1, 수2, 기벡, 적통 모두를 사고, 수학 인강, 영어 단어장, ebs 문제집, 과탐 인강을 사라고 말했다.
용철이는 옷 사려고 모아두었던 돈으로 한큐에 결제를 했고 갑자기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용철이는 하루에 영단어 200개를 외우고, ebs 문제집 모두를 씹어먹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학도 내가 추천해준 모 선생의 인강을 학교 수업시간에 하루 종일 들으면서(선생들이 떠들기보다는 공부하라해서 용철이만 허락해줌) 자기 나름대로의 개념 정립을 시작했다.
사실 용철이가 머리가 존나 나쁜 편은 아니였다. 수업을 조금은 듣는데 시험 공부를 안할 뿐이였지.
아무튼 용철이는 6월부터 9월까지 하루에 8시간 정도만 자고, 나한테는 공부 관련 물어보는 얘기밖에 안하면서 매일을 폐인처럼 지냈다.
심지어 급식시간에도 밥먹으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곤 했다.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보이거나 부족해보일지 몰라도 용철이에게는 대단한 발전이다.
대망의 9월 모의고사 날이 왔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용철이는 4~5등급 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9월 모의고사 채점을 하고나서, 용철이는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공부를 접는다고 선언했다.
나는 용철이의 손을 잡으며, 아직 포기하지 말자고.. 할 수 있다면서 진지하게 부탁을 했다.
그러나 용철이는 내말을 듣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날부터는 인강도 듣지 않고 옛날의 용철이가 되었다.
슬럼프가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컴퓨터과에 대한 니 목표 어디있냐고.. 이럴 시간 없다고 설득을 하니까 갑자기 생각을 조금 하더니... 바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날부터는 용철이가 하루에 5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만 한걸로 기억한다. 수시 원서도 높은 곳에 접수를 하고 논술도 준비했다.
용철이는 한권씩 만이라도 제대로 끝내자는 식으로 공부해서 진짜 책이 걸레짝이 될 때까지 쳐다봤다.
그렇게 용철이는 11월까지 공부를 했다.
수능 전날이 왔다. 나와 용철이는 부천역의 반짝이는 간판 불빛 속에서 고구마를 사먹으면서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했다.
용철이는 고구마를 먹다가 번쩍번쩍한 건물 불빛을 쳐다보더니, 눈물을 떨구고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이렇게 공부한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내일 결과가 어찌되든 나는 내가 너무 대견해..
이렇게 말하는 용철이에게 나는 연민과 동시에 동경을 느꼈다. 나도 수능 전날이라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용철이의 말에 감동해서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수능날이 되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력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탐구영역이 종료되고, 용철이는 스마트폰 답지로 바로 채점을 하면서 회심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용철이는 올 4등급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수능에서도 받게 되었고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입학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 텔그좀 봐줘 2
이거중에 어디 하나는 가능하겠지? 제발 ㅋㅋㅋ
-
과탐 조언좀요 0
설약 지망하는 08입니다. 전글에도 올렸지만 한번더 질문드립니다 ㅜ 생1은...
-
비유전은 백호고 유전은 한종철이라는데 누구 들을까요?
-
다같이 밤에 맥주에 치킨먹고 디저트로 케이크까지 먹으니까 진짜 너무행복하다
-
내신 확통임ㅇㅇ
-
그외의 분들은 나가 주세요
-
ㅇㅈ 5
저이렇게생김ㅇㅇ
-
'의대생'은 모르겠고 사직한 '전공의'들이라면 치대반수 2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탁월한 선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듬.. 이들의 경우...
-
제가 수능최저 3합7을 맞춰야하는데 메가 등급컷 기준 언매, 미적이 다 표점이...
-
예를 들어서 25/36 + 5/21 이런 거 할 때, 36 이랑 21의 최소공배수를...
-
빨갛게빨갛게 물들었네~
-
돈 벌어 올껭
-
제가 알기로는 공대가 완전 남초라는데 왜 여자들한테는 인기가 없나요?
-
주변에서 자꾸 수분감 풀고 제가 한번 풀어봤는데 조금 꼬이는것을 얘는 풀고.. 근데...
-
미적 30번 만약 곱하기 자연수를 줬다면 정답륭 몇% 예상? 5
저는 한 4% 장답률 12% 말도 안됨 ㅋㅋㅋㅋ
-
사실 행사 자체를 간 적이 없음뇨..
-
내일 대구에 놀러가요 17
기대되요 대구는어떤곳일까
-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서 정부에 맞서도 모자랄 판에 지들끼리 갈라치기하면서 싸움.
-
후..일단은 1등급 받으면 그때 하도록 하죠 제가 아직은 종합으로 안나와서 극단적인...
-
아니 내가 개때잡 마무리 하고 수분감 들어갈라그랬는데 현우진T커리는 연계가 좋다고...
-
제 텔그 보실래여 32
중앙대는 여기까지만...!!!
-
맞팔해주세요 ㅠ 8
구걸구걸
-
부엉이 6
시대북스 남은 포인트로 삼 이제 나도 부남인가?
-
논술 조기발표 0
성대말고도 하는곳 있나요?
-
생윤 문제가 깔끔하게 안풀리는데 공부 방향 잡아주세요 0
분명 누가 어떤 가치관이고 뭔 내용인지는 아는데 제가 공부하는 책에서는 없는 말이...
-
2000만늘리면
-
의대 메타만 되면 평소에 오르비 하지도 않던 노프사 옯붕이들 존나 많아짐 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팔로워도 얼마 없는데 왜 저리 높아
-
제가 이틀간에 걸쳐서 국어, 수학 등급컷을 예측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니...
-
그만들어와 2
-
ㅇㅈ 2
청와대 다녀옴.
-
닥터 키도리 구경하고가샘
-
증원합니다 10
여친 정원 증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재학생 대표 커뮤니티 고파스의 새내기 맞이단입니다!!...
-
킬러배제같은거개무시하고불지르면재밋겟다
-
두려워요 3
한게 없는데 갑자기 팔로워가 생길때…
-
ㅇㅈ메타를 열거라 12
이건명령이다 여붕이들이보고싶구나
-
공부한책이 있는데 예전강의로 복습하는느낌으로 해도 ㄱㅊ나요 새강의 또 새책으로 하면...
-
무리식으로 이루어진 함수는 무리함수니까 ㄹ. 보기도 무리함수라고 판단해야하는거 맞지 않나요
-
4+5+6인가요? 아니면 5+6+7인가요?
-
애초에 표점 걱정하는 것도 만점 아닌이상 해당사항 없는 거 같은데 같은 백분위...
-
6모 43345 9모 33223 수능 42223 뜨는데 국어가 씨발
-
Cpa준비하고싶은데 큰회계법인 가려면최소 서성한은 나와야한다길래....지금 건동홍숙...
-
두각 김승리 신청해뒀고 브크 들어보니 선지판단하는게 맘에 들어서 시대 신청 열리면...
-
사문 만백 3
웬만하면 100 뜰까요? 사탐런때문에 만점이 1퍼 넘을 일은 없어야할텐데…
-
Ebs 인강 0
Ebs로 인강 들어도 괜찮을까요? 사설인강이랑 차이 많이 나나요?
-
이형기 낙화 0
가천대 논술에 이형기 낙화가 나왔는데 에서 사랑-이별-성숙 을 자연물로...
-
이글 보면 4
잘생겨집니다
-
내일 1
쌀국수 먹을거임ㅋ
으아아아ㅏㅇ
잠깐 ㅡㅡ 결말이 왜 개판이야
결론뭐여
(욕설주의)
이거도 슬슬지겹다 몇년째인지..
ㅡㅡ
ㅡㅡ
아...진짜 내가 저럴까봐 겁난다..3월부터 공부하고 있음에도 아직5등급이라는게 아 진짜 나도 저러면 어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