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대입시험과 그를 위한 투자들이 매우 비생산적입니다. 돈으로 바지를 사면 의류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과는 달리 교육, 복지 등등에 하는 투자는 그 보상이 국민 지성 함양, 행복도 증가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므로 결과를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긴 껄끄럽습니다만. 나름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웃풋 면:
우선 고교 공부를 어느 정도까지 하는 건 도움이 되지만, 고등학교 과정만 필요 이상으로 파고들어서 얻는 능력이 실용적인 도움(전공에 직결되는 등등)이 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지식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수능에 쓰이는 사고력과 머리회전과 집중력과 인내심같은 기본능력은 확실히 향상되는 효과를 보겠지만 투자한 거에 비해 영 작은 가치창출이라 봅니다. 이게 핵심이죠.
학벌 쟁취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교육열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대치 대비 진학대학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감소합니다.
인풋 면:
사교육 열풍 때문에 중산층 이하 가정들의 형편이 빠듯합니다. 나가는 돈이 만만찮거든요. 제 경우는 대입 전 19년간 교육비에 1000만 원도 안 썼을 것 같지만(재수 700~800), 많은 가정에선 자녀 10세 전후부터 학원 한 군데 이상씩은 보내죠.
공부에 재능과 흥미가 없는 대다수 포함, 학생들이 3~14년간 일괄적으로 책상에 붙들려 있는 것도 메인 인풋에 들어가고요.
종합하면, 대입에 들인 시간과 돈에 비해 대부분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고 행복해지지도 않으며 얻은 능력을 전공이나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문 거죠.
그래서 대안은요?
비문학적 사고 ㅇㅈ합니다
본문까지는 나름 수준 높은 글이라 자부하지만, 제가 조악한 대안을 내놓는 순간 3류 논설문으로 전락할 거라 생각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대입경쟁 덕에 고등학교의 역할이 왜곡되는건 덤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