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전과해서 1년만에 메이저 의대 갈 수 있을까요?
현역 고3때 SKY만을 고집하다가
평소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좀 못쳤는데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그냥 정시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현역 때 수능 성적표네요..
아무래도 평소 성적보다 좀 못나온 성적이다 보니
많이 아쉬워서 반수를 한 번 시도해 봤지만
대학물먹고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공부가 될리가 없죠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간절하지 않았고요.
1학기까지 다니고 반수했기에
반수 끝나고 나서도 남들 1학기 열심히 다닐 때 놀러다니고 하다가
2학기 때 복학하면서 너무 잉여인간 같아서 일단 군대나 가자 해서 군에 가게 되었습니다.
2년이란 시간 참 긴 시간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참고 견디다 보니까 곧 전역할 날이 다가오네요.
군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다 만나면서 생활하다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 같은것도 바뀌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래서 군에서 2015년부터 수능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어
올해 시험을 쳤지만, 현역때보다 더 안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패인은 아무래도 절대적인 공부량의 부족과
실전 경험의 부족이라 생각됩니다 ..
여담이지만 9월 모의평가 접수해놓고 북한 도발 사건 터지는 바람에
휴가 짤리고 비상걸리고 난리나서 시험 전에 공부 하나도 못하고
시험도 못보러 갈뻔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아무튼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 끝에
전역하고 나서 이과로 전과해서
의대를 목표로 공부를 한번 더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힘든 결정이었고,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의사가 꿈이었지만, 꿈을 너무나도 쉽게 포기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의사가 되려면 10년넘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을 그렇게 공부만하면서 살기 싫었거든요.
공부는 고등학교때까지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찬란한 제 20대인생을 10년넘게 공부하는데에 낭비하기가 싫어서
꿈을 너무나도 쉽게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대학생활 조금 하고 군대에 다녀와보니까
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제가 가진 재능이라곤 그냥 공부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걸 안 지금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고
주위애들, 특히 여자애들은 이미 졸업한 애들도 있고
남자애들도 다 전역하고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이 되고
너무 늦어버린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다시보겠다는 얘기를 부모님께 하니까
부모님의 반대가 다소 있어서 마찰이 좀 발생했고
남들 다 기분좋게 보내는 말년휴가도
부모님과의 마찰 때문에 집에있을 때 가시방석에 앉은 것 처럼 있었네요..
아직 두분이 확실하게 허락은 안하셨지만
정말 제가 죽을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안하면 너무 후회가 많이 될 것 같다고
한번만 믿어달라고 말씀드리고 하다보니까
허락하는 방향쪽으로 갈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하기 전엔 그냥 막연히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부모님이랑 상의하고.. 주변 친구들하고 얘기하고 하다보니까
제 결정이 너무 비현실적인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의대 중에서도 꼭 메이저 의대에 가고싶은 터라 (연의 가고싶습니다.)
머리속에서 잡생각들이 떠나질 않네요.
또 하게되면 무조건 독재로 해야합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건 아닌데
특히 반대가 심하신 아버지께서 더이상 학원비에 돈 쓰는걸 원치 않으시네요.
그게 그럴만 한게 고3때 한달 학원비로 매달 300만원씩 나갔으니
아버지께서 사교육비로 돈 나가는 데에 진저리나실만 하죠 이해 합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받은 월급으로 저번 휴가때하고 이번에 인강 프리패스 샀네요 ..
하게되면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는건 식비하고 독서실비, 책값 정도만 해주신다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가 정말 1년만에 의대를 갈 수 있을지까지 의심이 갑니다.
간절하고 절박한 상황이고 악조건 속에서 공부하는 거라서
300여일동안 열심히 공부할 자신은 있어요
군생활 2년동안 얼마나 억눌린 것들이 많았는데
저도 사람이고 .. 전역하고 그동안 못해본 것들
여행도 가고 싶고.. 연애도 하고싶고
솔직히 그냥 다시 복학해서 공부하면 당장은 걱정할 게 크게 없습니다.
이제 입시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학번도 높고
같은 때 전역해서 같이 복학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그친구들하고 새내기들하고 어울리면서 여유있게 공부하면 좋죠 당연히
그런데 그런거 다 포기하고 군생활과 다름없을 정도로 삭막한 수험생활
1년 더 하겠다는거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고, 누구의 강요도 아닌 제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시간도 많이 지나버렸고, 이 이상 더 할 생각도 없고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300일동안 쉬지않고 달릴 자신은 있어요
하지만 목표가 메이저 의대이니 제가 헛짓하고있는건 아닌가 걱정도됩니다.
아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한다고 해도
최악의 상황은 상정하고 공부를 해야하잖아요.
지방의대도 안되서 공대를 가야한다면 진로를 다시 어떻게 잡아야할지 걱정도 되고요
공부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근데.. 확신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가 없네요..
그냥 이런 감정들을 어디에 쏟아부을 때가 없어서 이렇게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
현실적으로 제가 전과하면서 1년 공부해서 소위 말하는 메이저 의대에 갈 수 있을까요?
리스크가 너무 큰데, 안하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 같습니다.
동기들 다 곧 전역한다고 마냥 기분좋아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저는 고민되고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네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루 남았등 35
트와이쓰 컴-백 방금 따끈따끈 앨범 하이라이트 선공개 듣고 왔는데 진심 다좋네여bb...
전과해서 쉽진 않을거에요. 수학쪽에 어느정도 능력이 있으시다면 해볼만.
근데 과탐도 처음 해보시는거라.. 쉽진 않을거에요. 하지만 도전은 아름답죠.
어차피 현재에 만족을 못한다면 1년 투자하는게 대단한건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목표는 연의,, 높은거 아니에요. ㅎ..
제주변에 의대 노리는 친구들(저포함) 전부 메이저 이상 생각하고 공부해왔어요.
모의고사때도 점수가 다 잘 나왔고...
수능날 폭망해서 지방대 알아보는거죠.. ㅜㅜ..
여하튼 지방의대 노리고 그 점수 맞춰야지,,란 마음으론 연의는 커녕 지방의도 힘들어요.
님은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꼭 성공해서 연의 가시길 바랍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문과수학은 96~100이어서 걱정 안했는데 이과수학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부대에서 틈틈히 보고있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현실적으로 전과해서 메이저는 불가능이라고 말하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해보긴 할건데 확실히 어렵겠죠 ..
제 주변에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해서 10달 공부해서 메이저 의대 간 애 있어요. 근데 걔는 문과 극최상위권. 현역 때 모의고사 보면 전체에서 1,2개 틀리던 애였는데 원래 현역 때도 그니까 문과였을 때 수능 봐서 설경 갈 성적 됬는데 갑자기 이과로 전과해서 재수하더니 메이저 의대 가더라구요-_-; (연의는 아님) 얘는 여자애구요, 남자애 중에 문과였다 이과로 전과해서 의대까진 아니고 연공이나 지방한의대 정도 갈 성적 나오는 애도 몇 봤어요. 전과했는데도 수학 100점 맞더라구요. 당연히 문과였을 때도 공부 스카이 갈 성적이었구요.
최상위권이긴하지만 사례가 있긴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저 위에 제가 댓글 단 경우는 현역에서 전과해서 재수 1년 한 케이스고요, 저도 의대 가려고 전과했는데 이번에 의대 갈 성적 안나와서 1년 더해요ㅜ 그니까 저는 이번에 하면 삼수죠ㅜ
댓글 귀찮아서 길게 안다는데, 님도 문과에서 전과하신 케이스니까 뭔가 동병상련 같은게 느껴져서요
제가 아는 선에서 제 생각대로 조언 몇가지만 해드릴게요
1. 문과 때도 국어랑 수학 성적이 좋으셨자나요. 그러면 이과로 바꿔서 공부해도 메이저 의대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죽어라 열심히 하신다는 가정하에 1년하시면 한의대나 치대 갈 성적은 나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탐구를 1 1으로 반드시 선택하세요. 전과하신 거니까 2과목은 더더욱 하시면 안됩니다. 중요해요!
2. 빨리 오늘부터 당장 국영수탐 각각 공부법, 인강 같은걸 오르비 뒤져서 잘 정리해서 1년 계획
짜세요. 하다가 모르시는 거 있으면, 여기 의대 다니시는 분들이나 공부 잘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쪽지 보내시면 잘 답변해주실 거에요. 구체적으로,,, 두리뭉실 하게 말고.
3. 실전 감각이 정말 중요한데,,, 님 같은 경우는 지금 공부를 중단하셨다가 다시 하시는 거잖아요.
차라리 현역에서 바로 전과한 경우면 좋았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하세요. 빨리.
아무래도 입시라는 게 유행이나 흐름이라는 게 있거든요? 공부법같은 것도 해마다 약간씩 출제 경향에 따라서 바뀌고요,,, 당장 지금부터 공부하셔서 3월부터 모의고사 거르지 말고 보시고요, 오르비도 자주는 못해도 틈틈히 들어와서 정보 캐치 하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탐구는 이것저것 알아보고 원원조합으로, 물리1 + 지구과학1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그나마 물리쪽에 흥미가있어서 물리를 선택했고, 지학1은 사탐하고 공부법이 가장 비슷하다 해서 선택했습니다.
공부법하고 인강은 11월 수능 끝나자마자 바로 알아보고 추천해준 선생님들 중 저에게 맞는 선생님들로 프리패스 구매했습니다. 준비는 다 해뒀네요 ㅠ
정말 감사해요 내년에 그럼 수능 같이 보실텐데
이번엔 목표로 하시는 곳 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군대 기간 제외하면 사수인 셈이네요.
삼수하셔도 저보단 빨리 가시는 셈이니 화이팅입니다!
네 ㅋㅋ 감사는 무슨.... 도움 되셨다니 좋네요. 제가 사는 동네가 학군이 좀 좋아서요, 친구 언니나 오빠들 중에도 회사 다니다가 수능 다시 보거나 편입해서 의대 다니는 분들 여럿 봤어요. 전문직이 최고라고ㅋㅋ 님도 그분들 보다는 많이 어리신거잖아요ㅋ 힘내시고요! 지금이라도 하셔서 의대 가시면 정말 좋은 거에요^^ㅋ
화이팅!!!
물1 지1 선택 잘하신거 같아요!
지1은 가장 무난하고요,, 생1, 화1, 물1 은 취향따라서 선택!
네 ㅋ; 정말 많은 고민하다가 저렇게 선택하게됬습니다.
현실적으로 1년 하셔서 메이저 의대는 힘들어요;;; 제 경험상,,, 안된다는 말은 못하지만.....전과해서 1년 공부해서 메이저 의대 간 애는 문과에서도 최상위권이었고요,, 솔직히 문과였을 때는 별로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는 데 이과는 확실히 머리가 좀 있어야 되요,,, 이게 공부를 해보시면 압니다.무슨 말인지;;
만약에 의대 간다는 확신과 절박함이 있으시다면,, 님 성적에서 2년 정도 잡고 공부하시면 의대 가능 할 거 같아요. (지방의대까지 포함해서) 1년은 장담 못하겠지만...
의대 목표로 공부해서 의대 가신다면 솔직히 평생 직업 보장이자나요. 열심히 하셔서 꼭 의대 갈 성적 나오시길 바랍니다.
그렇죠 그런 것 때문에 의대를 가고싶었던 거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2년까지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부모님하고 마찰이 심할 것 같아서..이번에 정말 죽으라고 해야 겠네요 되든 안되든..ㅠ
목표로는 메이져도 좋긴하지만.. 메이져는 실력 + 운빨이죠. 1~2문제만 실수해도 지방잡대라... 현실적으로는 거의 힘들죠. 전국등수 300등 해야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