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하기싫은데요 [1257205] · MS 2023 · 쪽지

2025-01-05 01:24:37
조회수 1,894

재수 후기 많길래 난 반수 후기(멸망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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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후기 좀 보이길래 나도 반수 기록 적어보고 싶어서 써봄
일단 작수 성적
놀랍게도 원서 잘 적어서 지거국 상경계열 입학

3월

기숙생활 on. 새터만 가고 과 생활 안 하기로 마음먹었음. 왜냐? 난 반수를 이미 마음먹고있어서,,,,

4월

대학교 공부 하나도 안함. 기숙사를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랑 써서 그냥 하루종일 기숙사에 있었음
출석도 잘 안나가서 슬슬 F 각이 나오는 과목들이 많아짐
심지어 여자친구도 생겨서 진짜 대학공부, 수능공부 두개 다 안함 ㄹㅈㄷ


5월

축제는 또 야무지게 즐겼는데 이때까지도 공부랑은 담을 쌓고 지냄.


인스타 부계에 맨날 '치타는 웃고있다' 같은 똥글 적으면서 펑펑 노는중


교양 시험은 당연히 다 망했고 F도 세개나 적립함


6월: 종강

진짜 펑펑 놀았음. 동방은 매일가서 기타나 치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우울증까지 걸림 -> 물론 이 핑계로 공부는 안함

반수 할 거라는 다짐은 1월부터 했는데, 정작 수능공부,학교공부 한 게 1도 없었음


종강하면 집 앞 도서관에서 반수 공부 하려고 했는데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왕복 3시간 거리에 있는 독학 재수 학원을 끊음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와서 선택지가 이거 말곤 없었음)

(6모는 또 ㅂㅅ같이 신청 못해서 못 봄, 대강 혼자 보다가 개 멸망인 것 같아서 중간에 접음ㅋㅋ)


------------------------반수 시작----------

7월
사실상 이때가 수능 150일도 안 남은 상태였음. 6개월 동안 펜을 잡은 적이 한번도 없는데 당연히 공부가 될 리가 없음
오르비에서 150일의 기적 같은 거나 검색해보고 나한테도 기적이 있겠지 라는 망상만 ㅈㄴ게 함


목표는 터무니없는 '인서울' 이었음

하루 순공 대략 3~4 시간 정도 씩 꾸역꾸역 채움. 나머지 시간엔 그냥 딴생각+몰래 패드 한 듯

내 현실을 자각함. 돌아갈 곳은 없고, 시간은 얼마 안 남음. 효율적인 공부 법? 그런 거 도저히 모르겠음

그러다가 깨달은 게 '공부 해보지도 않은 새끼가 뭔 고민이 이렇게 많냐? 일단하자' 였음 

이 이후로 매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순공 10시간 씩 채움



7월 중~말

진~짜 열심히 함. 
수학은 풀지도 못하면서 어삼쉬사+기출 맨땅에 헤딩하듯 박았음. 오답도 수도없이 하고
국어는 10개년 기출 정도를 매일 풀었고 8월말까지 계속 돌렸음. 지문을 외울 때 까지?

8월

7월 초가 내 첫번째 터닝 포인트였다면 8월이 내 두번째 터닝 포인트 였음


독재에서 듣는 수학 단과 수업이 있었는데 나랑 너무 잘맞았음


만년 4~5따리 내 수학 성적에서 3초 2말까지 진짜 확 뛰게 됨. 물론 선생님 덕분도 있지만 나도 진짜 열심히 함


5개년 기출만 뺑뺑이를 3~4바퀴 돌리고 4의규칙을 병행하면서 많이 올랐던 것 같음. +학원수업
4규도 틀렸던 문제 또보고 또봐서 3바퀴정도는 돌린 듯

국어는 그냥 적당히 기출만 함

9월 : 모의고사 (성적표 못찾아서 가채점으로 대체)


솔직히 앞에서 공부 안한거 치고 성적 잘받음
수학은 두 문제나 찍어서 맞췄고 국어는 쉬움+연계빨로 시간내에 겨우겨우 끝냄
솔직히 조금만 더 어려웠어도 지문 하나 날렸을 듯


그래서 이게 내 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열심히 함


하지만 이감문학은 정답률 50프로도 겨우 넘고 있고 수학도 실모 풀면 '실력이 오른게 맞나?'라는 의심을 자꾸하게됨
그래도 한달동안 순공 10시간씩 매일 찍음. 진짜 매일


10월

문학 정답률은 정석민쌤 강의 벼락치기로 들으면서 80~95퍼센트 사이로 정착할 수 있었음

그래도 10월이 나한텐 진짜 정말 힘들었음

공부도 많이 안 한 놈이 뭐가 힘들어서 이렇게 찡찡대는거임? 

라고 할 수 도 있는데 솔직히 맞음. 

변명을 좀 하자면 
1.국어 고질적인 시간 부족문제 (절대 안고쳐짐), 
2.들쑥날쑥한 수학성적 +번아웃(ㅋㅋ)

공부를 평생 해본적도 없는놈이 꾸역꾸역 매일 10시간씩 하는데 성적은 오르는 것 같지도 않고 9모에 비해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으니깐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음. 솔직히 공부 늦게 시작한 업보가 맞는데 그냥 쌩재수 안한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속상했음

10월 중순 10일정도 방에서 학원도 안나가고 울었음 (진짜) 

그냥 말그대로 잠수타서 학원쌤께 온 카톡임..


그러다가 엄마한테 쓴소리 좀 듣고 정신차림 ㅋㅋ 

11월!!

솔직히 수능 자신 없었음.

 10월 말 부턴 독재 학원까지 통학 왕복 3시간이 너무 부담돼서 집 앞 스카로 옮김


11월부턴 매일 수능 시간 맞춰서 실모(+오답) 풀었음! 그냥 음 7 8 9월처럼 열심히 함

그리고 수능

수능 날 일찍 출발 했지만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시간 거의 딱맞춰서 들어감.

 예열지문 못 봄
1교시 직전에 내 오른쪽 자리분께서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쓰러지셔서 구급차에 실려감



국어: 멘탈이 너무 흔들렸고 화작 2번에서 5분가까이 썼음. 연계 열심히 봤는데 체감 안됐음


결국 가,나 지문 못풀었고 한 번호로 밀었음 ,,,,,, 하나 맞음
다행히 그거 말곤 비문학 1틀 문학 1틀로 선방침

수학: 공부를 벼락치기 한 것 때문인지 확통 27번이 도저히 풀리지 않음,,근데 또 바보같이 20분을 넘게 잡고 있었음,, 결국 17번 21번 잡다가 시간 부족으로 20, 21, 22 못풀고 3틀함
21번은 시간만 조금 있었으면 풀 수 있었던 문젠데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멘탈관리 함

영어: 중학교때 열심히해서 뭐 무난하게 풀었음 (1떴을줄)

탐구(ㅅㅂ): 생윤 솔직히 너무 어려웠음. 국수에 너무 집중해서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한 줄 알았음 (실제로 부족하긴 함) 5등급인줄 알았고 멘탈 레전드 갈려버림

사문은 내가 원래 못해서 10월달에 엄청 열심히 했는데도 ㅜㅜ ,,근데 탐구 공부량보면 잘 보는게 더 이상하긴했음



대망의 수능 성적. 오르비 고수분들이 보면 턱없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만족
운이 좀 따랐던 시험,,

사실상 7월 8월 9월 10월 동안 15일정도 빼고 매일 10시간씩 공부해서 나온 결과였음


그니깐 다른분들은 저처럼 한심하게 놀다가 늦게 공부 시작하지 마시고 일찍 시작하세요 ㅜㅜ

3줄요약:
1. 나처럼 공부 의지도 많이 없고 베이스 많이 없으면 어설프게 반수하지말고 재수하자 ->(내가 제일 후회하는 거) 


2. 나처럼 고민하는데 시간 많이 쓰지말고 일단 공부 열심히 하자 ㅜㅜ



(최대한 가독성 있게 글쓰려다 국어 못해서 울었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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