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부터 5수까지] 삼수
대학교
대학생
누군가에겐 청춘
누군가에겐 비극
남들이 웃고 떠들때
나혼자 혼밥 혼강의 반복
그것의 나의 대학생활이었다
처음 술자리에 갔을 때 내가 느낀건
"나는 여기에 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였다
나에게 그들은 벽이었다
입학한지 6개월이 지나고
나는 혼밥 혼강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주변 소식을 들었다
누군가는 의대를 누군가는 서울대를 누군가는 연고대를
아니면 나보다 더 좋은 과를
슬펐다
내 노력의 결과가 이 정도라니
가장 슬펐던 것은 내가 3년동안, 쟤보단 좋은 곳을 가겠다고 다짐한
그 애보다 낮은 대학을 갔다는 것이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나는 운이없던 것이다 운이 없던 거야
한번만 더 하면 내가 원하는 곳
아니 걔보다는 좋은 곳을 간다
이 망상 때문에 나는 한번 더 도전했다
그렇게 이미 망한 인생이 더 망해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전장을 받고 학원을 들어갔다
모의고사는 항상 보듯이 잘 보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환상이라는 것을
잘하는 수학을 줄이고 변수가 많은 국탐에 투자했다
하방을 올리는 공부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어 실모는 하방을 올리는데 사용하고
피지컬을 올리는데는 기출과 리트
탐구는 수 많은 실모와 오답 복습 그리고 자료정리
나는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공부를 했고 나의 하방은 점점 올라갔다
자신감 있게, 떨지 말고
마지막이라는 일념으로 수능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마주한 국어
작년에도 발목을 잡은 문법이 또 발목을 잡았다
모의고사 때 틀렸으면 다행이었을 문법이 말이다
그리고 나온 위약금 지문 여기서도 당황했다
수학시간은 더 했다
14번 ㄱㄴㄷ 문제였다
문제를 푸니 ㄱ만 맞고 나머지가 틀린 것이다
뭐지? 답이 1번이라고?
그렇게 이 문제만 5번을 풀었다
잠만 1번을 찍는게 맞나? 이게 맞아?
이 생각만 하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말아 먹은거 같은 국어와 최소 96점을 바랬던 수학
이 둘이 흔들리고 멘탈도 흔들렸다
그리고 마주한 불탐구에 나는 개미마냥 쓸려나갔다
살면서 받아보지 못한 탐구 점수를 뒤로한채로 나는 이번 수능마저 망쳐버렸다
아니 망쳤다는 말도 잘못 된거지
그냥 실력만큼 본거다 내 수준만큼
하지만 나란 사람이 바라본 내 자신은 깨진 거울에 비춰진 일그러진 환상 그 자체였다
문제의 본질은 내 실력 어쩌면 타고난 깜냥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았다
그래도 어쩌면 다행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감사하게 과분한 대학에 다니고 있고
여기서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여기에만 내 모든 것을 쏟으면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란 사람은 정말 자기객관화력이 0이었던 모양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흠 0
애매한데 내일 더 지켜볼까
-
원광치 2
원광대식 높 503 (미적 99 영어1) 화끈하게 질러??
-
낙지 칸수 추천 0
356 386 중에 고민중인데 6칸이 20명 뽑는 학과고 추합 250%정도 돌고...
-
2025년이니 3
칸수조합 225로
-
나, 다군 접수 0
가군 고민중
-
여기서 한자닉하신분이 쓰신댓이 안 보이는데 이유가 뭘까요...
-
진학사 텔그 고속 다 되긴하는데표본분석하니깐 뽑는 인원보다 3~4명 뒤에요약대라인입니다
-
맞팔취소 구합니다 11
농담입니다 죄송해요 팔취하지 말아주세요
-
중경외시 과입니다 최종컷 기준 1.53 ^ 윗 짤은 149명 기준이고 1등만 더...
-
버퍼링이 심한 것 같은데 대성 쓰시는분들 어떠세요
-
밖에 있느라 못봤는데
-
1231 2
=2¹⁰+2×10²+2²×2-1
-
예.
-
김범준 1
페이스메이커 필수인가요?
-
가끔 좀 궁금함
-
5~10년 지나면 라떼는 한약학과가 중경외시랑 겹쳤다 이 소리 100% 나옴
-
뭔놈의 금지어가 이렇게 많은거예요
-
올해는 공부 그냥 포기하고 내년에 해야겠다
-
떡치고싶네 7
존나 찹살떡먹고싳다
-
뭐지 교차별로없는게큰가 왤케낮음
-
좋아좋아 이대로만 가자고
-
맞팔을 구해봐요 16
안녕하세요
-
VPN: 뮬바드 ( 월 3300원 ) 제일 가성비 ㅅㅌㅊ 메신저 : session(...
-
은테 달고 싶어. 응애.
-
몇일까지 가능인가요?
-
지금 연대 낙지 컷 이상한 거죠?
-
김승리 올오카 4
엮어읽기 언제푸는건가요? 질문 남겼긴 한데 답변 오기전에 혹시 아시는분 있을까 해서 써봄
-
오늘 만우절임? 4
잠깐 낙지 켰는데 설대 칸수 왜 저 모냥이냐. 구라라고 해...
-
아주대 2
미래모빌리티랑 Ai모빌리티랑 같은거임?
-
78명 뽑는 경희대 대형과 지원하려고 하는데 5칸 문여는 (60등대 초반)인데...
-
알바끝ㅇㅈ 4
같은 강의실에서 강의 두탕 뛰면 칠판지우개가 기능을 상실함••
-
연대식 703.58 10
어디감요 나 다군엔 성대 경영/글경 박음
-
신기방기
-
흠..
-
마지막날 컷 내린 과에 우루루 몰려서 오히려 컷 오른 3칸이나 4칸짜리가 붙을수도...
-
ㅈㄱㄴ
-
진학사 스나이핑 0
이번에 반수했는데... 전적대로도 못돌아갈 성적이라서 .... 걍 원서 상향으로...
-
걍 26 사버림 1년 더 해보는데 10만원쭘이야 ㅅㅂ 이번엔 끝내자
-
고고혓
-
아프신가요 저는 2만보정도 걸으면 아파서 꼭 쉬어야함요
-
현재와 마래만 생각하자 미련갖지 않기.
-
사범대에 전과 노리고 오는 친구들 많겠죠 전과 하려면 학점 진짜 빡세게 관리해야겠죠...
-
밖에 좀 나가세요
-
난 뭐지 10
약대 1학년 이제 끝났는데 2점대도 4점대도 아닌 3점대 중반의 성적을 받고...
-
과외 시급 5
영어 주 2회 3시간 35만원 ㄱㅊ..? 처음이긴함요
-
나군 148명 뽑는데 실지원자 52등 6칸 최초합 끝자락 라인에 있으면 그냥 발뻗잠 가능한가요?
이사람 글은 무조건 야추 ㅋㅋ
저거 1번 ㄹㅇ...극공감
버서크닉의 《삼수선언문》이 생각나는 명문장.
ㅅㅅ일기
2학기 반수한거임?
ㅇㅇ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