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의첫사랑 [1338391] · MS 2024 · 쪽지

2024-11-13 2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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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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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현역 때 대학갈때만 해도 삼수를 할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어찌저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네요

그때는 인생에 큰 후회도 없고 내키는 대로만 살았다면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과거에 얽매이거나 

후회되는 선택들을 좀 많이 내리게 된 것 같아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참 많이 다른 사람인데

남들이 보기엔 수능을 세번 보는 

입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겠죠

어쨌든 작년에 중앙대 합격하고도 후련하지가 않아서 

또 어찌저찌 다시 수능판에 들어왔는데 

제가 느낀 건 딱 세가지네요

1. 모든 순간에 완벽하여 흠결없는 수험생활로 후회 하나 없는 1년을 보낼 순 없다

2. 그럼에도 자신의 한계까지 나아갔다면 정말 미련없이 이 판을 떠날 수가 있다

3. 만약 1과2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너의 가치는 저 두가지가 매기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전 올해 제 국영수탐 실력의 향상보다는 삶의 방향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한 것 같네요

물론 수능과목 실력도 올랐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곳에 태어나서 내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더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람들과의 조화,화합이 중요하고

그 능력에만 매달리게 되면 

인생이 참 불행해진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 것 같네요

10시간 후의 제가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는 수험생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인생 제2막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물론 실력이 있으니까 복학하지야 않겠죠 ㅋㅋ


내일 이후로 현역이 되거나 / 혹은 올해 쇼부를 볼 자신이 없어 어느정도 재수를 확정지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빠르게 수험생활을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노베가 아니라면 / 메디컬 목표가 아니라면 삼수도 좀 과하다고 생각해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수능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무언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항상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죽기 직전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런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 판에서 짧고 굵은 승부를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들 수능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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