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에게서 자립성으로서의 자기동일성 개념
기초존재론에서 하이데거는 ‘실존’의 존재방식을 지닌 현존재(인간)는 눈앞에 있음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사물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구분 외에도 인간과 사물의 차이는 다른 방식으로도 제시될 수 있다. 하이데거에 있어서 인간의 자기동일성은 사물의 자기동일성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이데거는 전자를 동사적인, 즉 행위적인 동일성이라 규정하는 반면, 후자는 고정 적인 동일성으로 특징지운다. 그런데 라이프니츠 또한 모나드의 자기동일성이 부동적인 실체가 아니라 능동적임 힘(vis) 위에 기초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의 목적은 기초존재론에서 확립된 현존재의 동사적인(역동적인) 자기동일성과 모나드의 능동 적인 자기동일성을 비교 검토하여 현존재에서 발견되는 독특한의미의 동사적인 자기동일성을 해명하는 데 있다. 하이데거에 있어서 현존재의 본질 또는 자기동일성 은 동사적인 본질, 즉 행위로 규정되는데, 그 이유는 현존재는 근본적으로 ‘존재가 능’에 의해 특징지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존재의 행위하는 자기동일성은 ‘존재 가능’(Seinkönnen)에 의해 해명된다. 그런데 하이데거가 ‘존재가능’에 기초해 있는 역동적인(행위하는) 자기동일성을 말할 때, 그는 완전한 현실성을 추구하는 ‘잠재태’(dynamis)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해된 자기동일성의 가 능성은 현실성으로 실현되면서 점차적으로 감소된다. 하지만 이와 달리 현존재의가능성은 현실성에 도달하여도 감소되지 않는다. ‘잠재태’와는 반대로 ‘현실태’에 의해 제약을 받지 않는 현존재의 ‘존재가능’은 성취 될수록 더욱 더 풍성한 가능성 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현존재의 역동적인 ‘존재가능’과 자기 추진력을 지닌라이 프니츠의 ‘힘’(vis)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비록 현존재의 ‘존재가능’ 과 라이프니츠의 ‘힘’개념 모두고정적인 실체를 거부하고 동시에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추진하는 힘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존재론적 관점에서 볼 때, 현존 재의 ‘존재가능’과 ‘힘’개념은 근본적으로 구분된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라이프니츠 의 힘의 밑바탕에는단순하고 단일한 실체가 존재한다. 그리고 단일한 실체에 기초 해 있는 역동적인 힘은 현실성에 갇혀 있다. 그러므로 역동적인 힘은 현실성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 있는 가능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없다. 라이프니츠의 ‘힘’개념 과는 달리현존재의 ‘존재가능’이 기초해 있는 근거는 ‘과거’, ‘현재’, 그리고 ‘도래’ 로 규정된 다양한 계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계기들은 결코 하나의 통일성으로 환원되지 않고 분산되어 있다. 현존재는 단순한 실체가 아니라 다양한 계기로 이루 어져 있기 때문에, 현존재의 동사적인 자기동일성개념은 사물의 자기동일성과는 달 리가능적인가능성의세계로기투할수있다. 그리고 가능적인 가능성 위에 놓여져 있는 현존재의 자기동일성은 결코 보편적인 동일성이 아닌 각자적인 동일성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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