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4 수능 국어: 양극화 / 잊잊잊 현장풀이
korB_1_mun_16PWY9J3_240308_120753.PDF
안녕하세요! 칼럼을 쓰기 위해서 재르비가 아닌, 삼르비를 하게 된 Numbat이라고 합니다. (합법 삼르비이니 걱정 ㄴㄴ 22수능의 망령이 아직도 여기에...)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2024수능 국어의 핵심은 양극화라고 생각합니다.
표준점수 만점자 수는 2022 수능 28명에서 2024 수능 64명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 수능 149점에서 2024 150점으로 오히려 높아졌죠.
한 마디로 2024 수능 국어는 2022 수능에 비해서 만점 받기는 더 쉬웠던 시험, 평균은 더 낮았던 시험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저는 2022 수능과 2024 수능을 모두 경험한 입장으로써 두 수능 국어 시험의 결이 완전히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2022 수능은 헤겔, 브레턴우즈 등 비문학의 절대적 난이도가 압도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반면, 2024 수능은 선택과목, 잊잊잊, 할매턴우즈 등에서 특정 유형의 수험생들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의 격차가 벌어질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수능 국어를 푸는 방식은 강사들마다, 학생들마다 결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학생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시간의 압박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은 문제를 깔끔하게 풀 수 있는, 평소와는 다른 독법을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으로 잊잊잊과 할매턴우즈의 수능 현장 풀이를 복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이번 수능 국어를 잘 봤습니다. 구체적인 점수는 나~중에 공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제 풀이를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제 평소 국어 풀이 성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공식 웩슬러 지능검사 4가지 세부영역 중 처리속도 영역 경계선지능 수준. 치러본 모든 국어 모의고사 중 2209를 제외하면 시간 남아본 적 없음. 고등학교 때 치른 모든 국어 모의고사와 수능 백분위 98 이상. (아마도)
일반적인 시간 배분: 언어와 매체 20분, 독서 25~30분, 문학 25~30분
고1 첫 모의고사 때부터 시간이 부족하여 신들린 발췌독으로 1등급 쟁취. 이후 글을 읽고 이해하며 푸는 풀이를 시도해봤지만 처리속도 능지의 한계를 깨닫고 발췌독 또한 같이 훈련. (고3, 재수 때 정독하는 풀이를 연습해도 시험장에서는 발췌독으로 회귀하고, 정독 풀이의 장점을 전혀 못 느꼈음.) 다만, 소설은 정독하는 습관을 잡음 (하지만 정작 2024 수능 문학 전체를 정독하지 않고 풀었다는 아이러니)
좀 특이 케이스이긴 하죠? 근데, 언어라는 거 자체가 사람들마다의 인지도식이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고 특이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접하는 게 언어 능력을 확장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잊음을 논함 현장 풀이
이 세트 들어갈 때 시계가 9시 30분은 넘었고, 35분쯤이었나? 그랬어서 슬슬 시간에 쫓기기 시작한 기억이 있네요.
문제도 조금 순서 뒤죽박죽으로 풀었는데, 그 순서가 기억이 안 나서 문제풀이 순서는 그냥 무시 바랄게요. 아, 그리고 저는 보통 문학 세트에서 보기를 먼저 봅니다.
잊잊잊에서의 핵심은 필요한 부분만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못하는 학생일수록 정보량이 많아질 때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더라고요. 뭐가 중요한지 정리를 못할 거면 차라리 안 읽는 게 나아요.
그리고 (다) 지문에서 첨언 하나만 하자면, ‘잊잊잊’에서 이중부정, 삼중부정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반의어, 혹은 부정어의 속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매 하신 분들은 정도 반의어, 상보 반의어, 방향 반의어 등등 들어보셨겠지요.
아무튼, ‘잊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을 구조적으로 분리해 보면 ‘잊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앞부분의 ‘잊지 않는 것’은 당연히 쓰일 수밖에 없는 표현이지요. 만약 ‘잊는 것’을 주어로 쓰고 싶다면 대우 명제로 바꿔야 할 텐데(그렇게 되면 더 이상 주어로 올 수도 없겠지요?) 더 복잡해질 겁니다.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가 이중 부정인 게 문제인데, 이게 과연 ‘병이다’와 같은 의미일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논리어와 일상어의 구분이 명확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 되는데 이는 추후에 기회가 되면 다루어 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언어학이나 논리학 전공자도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만......)
‘병이 아닌 것’에 보조사 ‘은’이 붙었죠? 만약 보조사 ‘은’이 아니었으면 ‘병이다’와 같다고 저는 해석할 것 같습니다. 보조사 ‘은’에 대한 해석은 제 주관이 들어간 과해석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문장들을 보시죠.
‘그 선택이 내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선택이 내게 득이 되지 않는다.’
‘그 선택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선택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위의 두 문장의 경우에는 의미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아래의 문장이 더 강한 표현인 것 같죠? (마치 영어에서 조동사 공부할 때 느낌 같네요.)
아래의 두 문장의 경우는 의미가 달라지네요. 흠...딴길로 샌 거 같긴 한데 그냥 참고만 하세요.
아무튼 이중부정을 하게 됨으로써 조금 더 돌려말하는 형태의 화법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글의 내용을 보면 잊지 않는 것이 항상 병인 것은 아니고, 잊어야 할 것을 잊지 않는 것이 병이다 보니 표현을 돌려서 한 게 아닌가 싶어요
......라고 하기에는 사실 그 다음 문장에서 ‘그렇다면 잊지 않는 것이 병이 되고,’ 이러고 있거든요?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하핳
그냥 좀 엿같이 쓴 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대학글쓰기 수업 때 저런 식으로 글 쓰면 빵점 맞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우리 선조들 욕하려는 건 아닌데, 순간 짜증이 났어요. 이중부정 커버쳐 드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커버가 안 되네요 죄송합니다.
사실 여러분 긴글 안 읽으시는 거 다 알아요. 길게 써서 미안해요 다음에는 짧게 쓸게요. 할매턴우즈 손풀이도 만들어놓기는 했는데, 코멘트를 준비 안 해서 할매턴우즈 풀이는 나중에 올릴게요
옯붕이 여러분 안녕~
PS. 손풀이만 만들어 놓고 귀찮아서 칼럼 올리는 거 미루다가 새르비에 올리게 되네요. 사실 한 번 더 다듬어야 하는 글인데 도저히 귀찮아서 안 되겠어요.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는 글이었으면 좋겠어요.
손풀이는 사진으로도 글에 넣고, pdf로도 첨부할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30분기적] 지구과학 파이널 역전 총정리집. 30분만에 전단원 총점검! 0
5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30분의기적 파이널 총정리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
불국어지 9모 96점 11덮 96점인데 전자는 2등급 후자는 무보정1등급임
-
그 뉴진스 데뷔앨범 사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거랑 비슷한 느낌임 물론 뉴진스는 저렇게...
-
현 고2인데 대성듣고있고 내년 패스는 사놓은상탭니다. 올해 수능 끝나거나 12월...
-
2년전에도 올렸던거긴 한데.. 지구과학 풀 때 이건만큼은 뇌에 새기고 들어갔으면...
-
아으
-
근데 왜 메인을 간건지 모르겠음 그리고 난 물불 뭐가 더 낫다고 언급한 적 없는데...
-
2019가 제일 좋은듯 근데 내가 수능본 해 수특은 다 유아틱함 2020(위인들...
-
수특 커스텀 글 잔뜩 올려줘....
-
이쯤에서 보는 23수특 11
-
간쓸개는 파이널빼면 모든 문재가 ebs연계 아니죠? 이매진은 거의 다 ebs연계만...
-
재조명되는 25수특 12
솔직히 보다보니까 귀여워서 정들지 않냐 학습지에 어울리지 않는 멍청한 눈빛 저기에...
-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의 생일이 당시 국왕보다 신문에 크게 찍혀서 그 이후로 개인의 생일을 신문에...
-
소신발언 하는 尹 11
헉
-
이거거든
-
07인데… 좀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수특 디자인을 줘…
-
근데 10회분이었네 몇개 풀었긴 한데 수능 전까지 다 못 풀고 갈 듯...
-
다음날에 일어나기 힘든가? 반대 아닌가
-
아쥬임
-
ㅜㅜ
-
음 역시귀엽군
-
걍하고싶은거해야지
-
1? 3? 시대나 강대 3월애 열던가?
-
우울증약은 성욕이 없어지고 개졸림 자도자도 피곤함 adhd약은 식욕이 없어지고...
-
탐구 물지 선택이고 물리3 지구2 목표로 하고 있는데 수능 직전에 풀 걸로 수특을...
-
롤스 만민법 정의론 원전 2회독 노직 아나키에서유토피아로 번역본 1회독 칸트...
-
아니 요즘 왤케 일어나기 힘들지 ㅅㅂ 지각만 5번 넘는데
-
제가 보보봇치 한다고 하니까 원조 뺏길까봐 거금 쓰고 다시 보보봇치로 바꾼듯,, 맞으면 개추 ㅣㅋㅋ
-
아니 벌써 1
추운 겨울이다 아아
-
김승리 현강 0
9시 수업도 늦게 끝나는경우 많나요...?
-
진짜 불국어 만나면 1교시 국어 난이도가 2교시 수학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
일단 제가 푸는 방식으로 3시간동안 안풀려서 밑에 그림은 먹어버려서 제가 그렸습니다...
-
영상이랑 블로그글까지 다 봤는데 진짜 존경스러우시다.. 나랑 2살 차이밖에 안...
-
이거 바꿀려면 참아야함?
-
친<<<<개국밥인 그냥
-
본인 대학 어디로 가게될지 걱정하셈 심찬우t는 폰허브에서 강의하셔도 살아남으실 분임...
-
이감파이널 개어려운디
-
작년 겨울부터 정시로 돌려야겠다 마음 먹고 방학에 관독 다니고 윈터스쿨도 갔다오고…...
-
나오면 계속 틀리는데 깔쌈하게 구분하는 방법 없나요? ㄹㅇ 한국인의 감으로 풀어야 하는거...?
-
영어 만년 2따리에서 기출 찐득하게 보고 고정 1 갔는데 절평이기도 하고 저도...
-
진지하게 수학 서바 난이도로 수능 나오면 1.2컷 어느 정도에 잡힐거라고...
-
수완 뒷부분 실모 좀 남았으면 그게 우선인가요?
-
모의고사도 잘치고 수능도 잘침 -> 입시판 떠남 모의고사는 못치는데 수능은 잘침...
-
사문 시간 부족 0
사문 시간 부족 어케 해결하나요? 11덮 풀엇는데 2문제 읽지도 못해서 44점...
-
다들 원하는 성적 받으시길.. 아참 03,04,05도 ㅎㅇㅌ
-
내가 잘못들은거겠지...? 방귀를 3분에 한번씩 뀌는데.... 설마 이어폰 끼셔서 못듣나...?
-
방금(토요일오전) 심찬우샘 강의 두개 구매했는데 5일이내 들어야 하는 건가요?...
-
설마 진짜로 저거 쓰는 사람 없겠지
-
코노가서 예쁜나이25살 부를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