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5-11-01 2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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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편] 외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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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들은 평소에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과연 이것이 진심인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정보의 표출일 뿐이다. 그 정보의 진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모두 벽을 세우고 사는데, 우리들이 진심으로 대화를 시도할 때가 있다. 바로 도박을 할 때다. 우리는 말 없는 심리전을 한다.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고민도 답을 주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라는 것도 자기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니, 자신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오해는 이해 이전의 상태이다." - 법정, 무소유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려는 과정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도해야한다. 영원히 알 수는 없지만.

2. 우리 모두는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줄과 줄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팔을 뻗어도 서로 닿을 수 없다. 우리는 음성과 문자로만 정보를 교환한다. 그것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외롭다.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한다.
사랑은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육체적 관계에 의한 사랑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회 내에서 받는 인정과 관심이다. 전자의 사랑은 문학과 노래의 주제가 되며 부끄러워 하지만 피하지는 않는, 그런 사랑이다. 반면 후자의 사랑은 더욱 더 부끄러운 존재라서, 예술의 주제가 되지 않고 모두가 숨기려고 한다. 모두가 가장 중요시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숨기기에 바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자의 사랑이다. 왜 우리는 후자의 사랑을 원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들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실수를 해도 사랑받을 수 있었고, 잘못을 해도 사랑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다르다. 실수와 잘못을 하면 무시당하고 경멸받게 된다.
무시와 경멸을 받으면 우리는 불안감을 느낀다. 사회에서 지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위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다. 사랑을 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은 인간을 썩게 만든다. 외줄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에서, 우리는 항상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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