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빈♡ [429588] · MS 2012 · 쪽지

2015-08-17 23:32:00
조회수 1,111

전 초중딩땐 생각없이 중간만 가다가
(는 인터넷 중독이었는지..)
고등학교 와서 좌절을 많이 하고 그랬죠
책상엔 오래 앉아서
놀지도 않고 그랬는데
중상위권 성적이 나오고
그래서 내가 빠가인가보다 하고 맨날 자살생각만 하다가
고2때 기력이 바닥이 나서 책상에 앉아서 독서실 앉아서 딴생각만 하고
특히 수학은 활자가 읽히지 않아 한 페이지도 넘어갈 수가 없고
다른 과목도 1시간 1페이지 속도였죠
사실 공부 외에 여러 다른 문제도 있어서
더 지옥같았고
그러면서도 성적 나올때까진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서
혼자 책상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그렇게 고3가서 심한 과목간 불균형 탓에
(과학을 잘하고 수학을 못하는 아주 이상한)
당연히 말아드시고
독재도 말아드시고
재종을 가려 하니 집이 망하고
n수도 연속으로 말아먹었죠. 항상 멘탈 나간 제정신 아닌 상태였으니 -거의 도서관서 혼자 지냈고, 항상 12월부터 다시 공부 시작..근데 12월에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하늘이 노래질 정도였으니 당연히 그 해도 또 말아드셨죠.
그러다 여차저차해서 집에 사교육비는 생긴 상황에서 일단 대학부터 가서 편입준비를 바로 하기로 하고, 학교공부 이외에 학교생활 등 다른거 다 포기하고 영어공부를 했는데
그래도 이젠 수능도 없고 과목도 줄고 시험도 여러번이니 부담이 좀 덜해지더군요. 사실 몇달 집에서 쉰 것도 있고..물론 여전히 상태는 안좋았지만 일단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태는 되었고, 지금 와선 나름 성과를 내어
별 문제만 안 생기면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수십퍼센트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오르비 양민 정도지만..
근데 그래서 좋냐고 하면 태어나서 한 번도 행복하거나 정상적으로 살아본 일이 없어서 전혀..모르겠으며
지금도 견디기 힘든 것들이 여러가지고, 남은 여섯 달이 답답하게만 느껴지네요
초등학교 시절은 공백이었고 중학교는 고통 고등학교는 지옥이었고 고생끝 무언가 오는 줄 알았더니 생지옥이 되고..

...

저사람은 대체 왜 저러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적어봐요. '저 사람은 이상하네, 끝' 하시니 뭐라 할 말이 없어서요..

근데 진짜 왜 이렇게 살았지
그래도 살아있는게 다행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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