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후기
2013 수능 (2012/11/8)
언어영역을 풀면서 문제가 어렵진 않다고 느꼈다. 원래 언어를 잘하지는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일단 글 자체가 눈에 잘 들어왔을 뿐더러 EBS연계교재 학습으로 대비가 많이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그랬나….난 어느새 내가 공부했던 기억으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사실 그 때는 그렇게 해도 별로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아무튼 난 문제를 다 풀고 시간까지 많이 남겨서 무난하게 시험을 봤다고 생각했다.
수리영역은 12수능 때 털린 이후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과목이었고, 그에 대한 대비를 계속 해왔다. 기출을 끊임없이 분석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고 3점 일차변환 계산문제에서 막히긴 했지만 별 고민하지 않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순조롭게 다시 풀 때 해결했다. 항상 연습했던 대로 1번부터 13번까지 3점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바로 22번으로 넘어가서 28번까지 풀었다. 28번이 종이 접어서 정사영 내리는 문제였는데, 며칠 전에 EBS에서 풀었던 기억이 나서 수월했다. 그리고 14번부터 21번까지 돌렸는데 1시간 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못 푼 문제는 16, 18, 20, 21, 29, 30….이 문제들을 남은 시간 동안 반복했다. 계속 돌아가면서 고민하다가 18, 30번 빼고 다 해결하였다. 18번은 6/9평에 비슷한 이차곡선과 도형의 닮음을 활용한 문제들이 나왔는데 이 날은 도형이 잘 안보였고, 30번은 그 당시 흔한 개수세기 문제였다.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입장에서 난 18번에 매달렸다가 문제를 푸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답 개수를 보고 찍으려고 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18번을 제외한 20개의 문제에서 1,2,3,4,5의 개수가 각각 4개로 균형을 이뤘다. 그래서 그냥 18과 30은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때 수학 잘하는 애랑 얘기를 같이 했었는데 걔랑 걔 친구가 답을 맞춰보는걸 들었다. 그런데 수학 잘하는 그 애의 답이 나와 달랐던 것이었다. 그 때부터 멘붕이었다.
외국어를 풀면서 머리 한쪽에선 시험 내내 그 문제 생각이 났었다. 내가 틀린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공부 잘하는 애랑 답이 달랐던 것이 찝찝했다. (사실 걔가 틀리고 내가 맞음ㅠㅠ)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약간은 작년 느낌이 났지만 (거의 문제를 코로 푼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집중을 끝까지 했고 나름대로 시험을 잘 마무리했다.
탐구영역은 자신 있었다. 더구나 멘붕 상태였던 외국어시험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정신을 일깨웠던 것 같다. 물1 화1 생1을 봤고 개인적으로는 화1이 좀 어려웠지만 물1 생1은 무난하게 풀고 시험을 마무리 지었다.
채점해보니 원점수로 92 92 84 47 46 43으로 나왔다. 등급으로는 312112
내 실력을 고려해 볼 때 대체로는 괜찮은 결과였다. 엄청 잘 보지는 못했지만 작년 성적을 고려해볼 때 나쁘지 않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13수능이 나한테 맞게 나왔는데 (언어 호구라ㅠ) 나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데 있다. 언어를 EBS 기억으로 푸는 뻘짓을 하는 바람에 몇 문제 날려서 등급 깎이고 점심시간에 답 맞추다가 멘탈 털려서 외국어를 망쳤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도 수탐 안 망친 게 어디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어쨌든 일단은 이렇게 수험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다른 것들은 그냥 내 팔자고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른 책 수2나 사서 풀까여….
-
ㄹㅇ부럽다
-
ㅈ됨을 느끼고 있는사람 댓글좀
-
수능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무너져있을 순 없죠 이 세상에...
-
목적성상실
-
왜 생일자를 축하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됨 축하해도 당사자가 아니라 부모님을 축하해...
-
진지하게 가능한가요? 화작 미적 생윤 사문 9모 저성적인데 국어는 이례적으로...
-
X 시험 XX점 3
마지막 응시 수능 수학 100점
-
3주전부터 자체제작 모고 봤는데 해설지도 없고 답만 있는 표지조차도 안줌 오답...
-
해모살까 1
흠
-
박선쌤 모고 앞시즌 중에 좋은 거 추천해주세요 어려웠으면 좋겠음
-
선배들이 족보안준다고 협박해서 휴학시키는거 막기위해 족보 지원ㅋㅋㅋㅋㅋㄷㄷㄷ
-
흐흐
-
서바 17회 0
수능이였으면 1컷 몇점이였을까요?
-
2개가 배송왔다 뭐지?
-
강대 k모고 vs 이감수학 어떤게 오프퀄이 더 좋나요?
-
지구과학1 질문 7
형광펜 밑줄 두번째에서 북반구 서해안에서 북풍, 동해안에서 남풍 얘기가 우리나라 기준인건가요?
-
공하싫 0
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싫공하...
-
챗지피티한테 0
-
Oz쌤이 넘사인가
-
사탐은 이런 소재를 주로 공부하는 건가? 엄청 어려울 듯
-
대부분 다른데에서 옮긴사람들인가 생각보다많네
-
231114 수분감 처음할때 어려워서 유기했다가 오늘 처음풀어보는데 그냥 +-합쳐지면 함숫값되는줄
-
통장의 출혈을 각오하고 사볼까
-
언매황들아ㅜㅜ 9
'그는 과도를 칼 장수에게 갈렸다' '그 일에 대한 의견은 셋으로 갈린다'...
-
씨바껐..
-
6모 33451 (화미화1생1) 9모 44414(화1 -> 사문) (화미사생1)...
-
어케 극복함? 벼락치기처람 들을수잇는 강의 있나
-
심심하당 2
월즈도 밤에 하고 공부는 아까까지 해서 좀 쉬고싶고 오르비는 글 리젠이 안돼
-
20수능 22수능까지 쳐본바 현장에서 체감하는난이도는 1
수학은 킬캠정도 국어는 22수능 제외하고는 이감 평균보다 조금 쉬운정도였던거 같네어ㅡ
-
연대 치대 논술이랑 어느 의대 붙어야 치대로 갈까요 1
가천대,아주,연미,인 의대는 스무스하게 버리고 연치 가려나...
-
∀x (x ∈ A ∪ A^c) -> ∀x (E(x)) E(x)는 x가 존재한다는 의미
-
적분을 안가르치고 풀린다고?
-
암석의 절대연령 비교 해령에서의 지각 생성 속도 및 생성량 바교 고지자기로 지괴...
-
ㅜㅡㅜ
-
ㅅㅂ 5년지났네 현장에서 본건데 **
-
항상 모고 보면 낮2~높3 정도 뜨는데 높2라도 받고 싶어요 ㅠㅠ 기출 수분감...
-
물론 모의고사로써의 가치는 떨어지는 회차라 의미는 없음
-
계정 없애고싶진않은데 무지성 눈팅 못끊겠어요
-
근데 의사 5년제 하면 진짜 내년수능 지랄나는거 아님? 6
의사들 싹다 치대갈려고 재수하면 ㅋㅋㅋㅋㅋㅋ
-
왜 내 뇌는 퇴화한거냐? 공부했다고 씨발!!
-
댓 달면 1000덕 18
좀 뿌리게ㅣ
-
불복종 가야지 그냥 정부가 하랬나보다~ 한다고 가만히있는게 능사가 아님 수험생을...
-
한의대 질문 박는다2 18
졸업학년임 19 수능 봄 한의사 전망? 한의학 과학적인가? 한의대 메리트?...
-
퀸쿠아트리아 0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내일 부스운영 해야해서 준비중입니다 ㅋㅋ.. 다들 바쁘실텐데...
-
분컷 90 아까부터 왜이래 정신 나갈꺼 같에
-
점수가 부끄럽네 잠시 실모를 내려 놔야겠음
-
문풀 ㅈ ㄴ박아야 하나
-
많이 힘드네요 2
훈련소 오면... 앵간하면 아프지 마세요 애매하게 아파서 훈련 못빼고 일과 하면...
뒷이야기 더있나요?
넵...한 편 더 있고 글 쓰다가 느낀점도 한 편 쓸거같네요
오늘 다 쓸진 모르겠지만...ㅠㅠ 새벽이나 늦어도 내일까지는 올릴게요~
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