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의 바람직한 마음가짐* <스크랩해온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재작년에 입시 끝나고는 거의 글을 쓴 적이 없어서, 오르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동생도 여러분과 같은 고3 수험생이라, 얼마나 힘든 시기일지 알기에 도움을 주고싶어 다시 왔어요. 앞으로도 종종 뵈어요!
이 글은 작년에 가르치신 경제학 교수님께서 수업 게시판에 올리신 글인데요, 정말 좋아서 두고두고 스크랩해서 읽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그러니깐 입시를 위한 공부뿐만이 아니라 입시가 끝난 뒤에 고시공부든, 대학공부든 뭘 하든간에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굉장히 이상적이기도 하고, 저 역시도 이 자세를 잠시 잊을 때도 잊지만요, 항상 이런 마인드를 갖고 살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어렵더라도 이런 자세를 갖고 공부해 봅시다!!
新대한민국 리포트] <3> 이준영씨
"한국 젊은이들 패배주의, 경쟁주의 바꿔보겠다"
유병률 이창명 박다해 기자 , 편집=이은정 기자 |입력 : 2014.07.29 06:30
편집자주|[新대한민국 리포트]는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바로 알고, 문제점도 파내고, 새로운 대안도 제시하고,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소개하고자 한다.
12년 전 한국인 최초로 구글 본사에 입사한 원조 구글러 이준영씨(44). 작년 가을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세련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막연히 생각했던 구글러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낡은 청바지, 헐렁한 티셔츠, 헝클어진 머리… 하드웨어는 옆집 아저씨보다 평범했다.
당시 그는 '24시간 피 터지는, 구글의 전쟁터 같은 경쟁 문화'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게 어떤 경쟁이냐 하면 말이죠. 서로 밟고 억누르는, 그런 경쟁이 아니에요. 순수하게 나와의 경쟁이에요. 옆 사람 잘되면 박수쳐 주고, 옆 사람 힘들면 격려해주는 것이죠. 그러면서 내 단점을 보완하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씨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현실에 대해 답답함도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경쟁이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서로 비교하고, 이겨야 하고, 그래서 안 되면 주눅 들고 패배주의에 빠져 있고 말이죠." 그러면서 그는 "(한국 젊은이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그가 정말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곳에서 들었다. 한국 출장 올 때마다 패배주의에 잔뜩 주눅 들어있는 청소년, 대학생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내고, 그 수익금 전액을 청소년의 IT교육에 쓰고 있었다.
지난 17일 서울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번 7월 출장 때도 서울의 한 정보과학고등학교와 지방의 대학에 가서 학생들을 만났다고 멋쩍게 이야기했다. '깡촌' 출신으로 야무진 꿈도 없이 '어리바리하게' 학창시절을 보냈고, 남보다 잘 해보겠다는 경쟁심은 눈곱만큼도 없이 더 어리바리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원조 코리안 구글러가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흰쌀밥 한번 맘껏 먹어보지 못했던 시골마을 가난한 농군의 아들이다. "이제 등 따시고 배부르고 속편한 자리까지 오기는 했지만,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싶지만은 않아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거죠." 기성세대보다 더 경쟁심 심하고, 더 패배주의에 찌든 젊은이들의 현실이 답답해서 혼자서라도 바꿔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패배주의부터 익히는 한국의 청소년들"
그는 '스카이를 못 갔는데 구글같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왔다. 이런 질문을 접할 때마다 그는 "가슴을 쳤다"고 말했다. 너무 답답해서 결국 '구글은 스카이를 모른다(알투스 刊)' 책까지 썼다고 했다.
이씨 본인도 스카이가 아닌 부산대 출신이다. "스탠포드는 이름을 몰라서 못 갔고, 스카이는 집에서 멀어서 안갔죠." 그의 고향은 김해 산골짜기. 마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좁은 자취방에서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담임선생님과의 5분 면담으로 결정된 대학이었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의 대학과 남들이 다니는 대학을 마음속으로 줄 세워 본 적이 없었다. 그저 현재의 시간과 현재의 환경을 즐겼을 뿐이다.
그는 '조그만 기업에 다니는데, 아무 비전도 없는 것 같아요. 대기업 간 친구들이 부러워요'라고 말하는 고작 서른 살 먹은 청년들을 보면서 더 답답하다고 했다. 스카이 다음에는 대기업이다. 그렇게 간판 따라 줄을 세우고 스스로 패배주의에 사로잡힌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더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시도를 하기에도 바쁜 나날인데, 대기업 입사를 못한 자신을 인생 낙오자로 여긴다.
그는 "청년들의 이런 생각을 정말이지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름도 낯선 '구글'같은 데를 왜 가냐고 하던 시절, 그냥 그 회사의 일하는 방식이 좋아서, 더 좋다는 회사(야후)를 걷어차고, 구글을 선택했던 자신의 살아온 방식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패배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씩 기를 죽여서 결국에는 자존감 따위를 없애버리고 있다는 것. 그는 그런 '생각'을 없애버리고 싶은 것이다.
"욕심과 경쟁심을 버려라"
한국은 중학생조차도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이씨는 한 중학생으로부터 받은 메일에 '나의 생각도, 내가 아는 것도 다른 친구에게 알리는 것이 싫은데...'라고 적혀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중학생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었다.
"욕심과 경쟁심은 스스로에게 가장 큰 독입니다. 내 자신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다 투자해도 충분하지가 않은데, 그 아까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남과 비교하면서 쓰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지요. 저는 대학교때 모범생이고 부자이고 똑똑하고 잘생긴 친구를 부러워 한 적이 없었어요. 저는 전산학과였지만 컴퓨터가 없었고, 한 친구는 몇 백만 원짜리 컴퓨터를 자기 방에 떡 허니 갖추고 있었지요. 덕분에 그 친구 컴퓨터로 숙제도 했지요. 친구들은 시샘하지 않는 제가 좋았던지, 더 많은 친구와 친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다 가진 것 같은 친구도 나이 들어 벤처사업 실패하고 힘들어할 때 제가 위로 해주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함께 모색하기도 하죠. 인생은 경쟁할 필요가 없는 게임입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게 아니니까요. 함께 가는 것이거든요."
비교하게 되는 순간, 내가 해보고 싶은 것조차도 못하게 된다는 것.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툭'하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따로, 꿈따로가 아니다"
이씨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이 미래의 근간이 된다"고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현재 듣고 있는 수업,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지금 나의 일을 무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 하는 공부나 일이 자신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과 관련이 적든 많든, 무조건 결국엔 연결이 됩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시시해서, 전공이 안 맞아서 수업에 잘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다른 길을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금 열심히 듣고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지방의 한 작은 대학 학생들을 만났을 때의 안타까운 심정도 얘기했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들이 없다보니 아예 목표 자체를 안 세워요.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시도 자체를 안 하니까 걱정조차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 수업에는 관심이 없죠. 지금 현재에 내 목표를 끌어다가 연결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조금씩 나아가는 거죠."
"구글이 또다른 스카이가 되는 것이 싫다"
그는 얼마 전 경기도에 사는 한 고등학생의 메일을 받았다. '구글은 스카이보다 하버드를 더 알아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그의 답장은 이랬다.
"구글에는요. 아이비리그 수석 졸업자들도 많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한 동료들도 많이 있어요. 그 사람의 자질을 보는 것이지 그 사람의 프로필을 보고 뽑지 않아요. 자신만의 실력을 쌓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그는 "요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구글 다니는 것이 마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게 참 거부감 느껴진다"고 말했다. "구글이 또 다른 스카이처럼 비치고 있는 거지요. 구글이라는 이미지만 보는 겁니다. 사실 구글 입사가 문제가 아니라 구글에 들어온 다음 어떻게 하느냐가 더 문제거든요. 정말 만만치 않아요. 어느 곳에서든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말이죠. 일단 어디어디 간판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이씨는 최근 강연을 했던 마이스터고 학생들과 프로그래밍 동아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씨가 직접 개발자를 초빙해 지도하게 하고, 자신은 한국 출장 올 때마다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자신의 책 수익금으로 '라즈베리 파이'를 구입해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라즈베리 파이는 전기기구, 로봇 등을 연결해 아이디어 상품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모듈형 컴퓨터 보드이다. 마이스터고의 진짜 IT교육을 이준영씨 자신이 실행해보겠다는 것.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1등 해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동아리가 함께 뭔가를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것. '스카이를 가는 것'을 꿈꾸지 말고 '무언가 함께 만들어보자'라는 꿈을 꾸도록 해보겠다는 것. 대한민국이 바꾸지 않으면, 이준영 혼자서라도 바꾸어보겠다는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구 질문 0
중심별의 질량이 클수록 광도가 크고 생명가능지대의 거리가 중심별로부터 멀다 이건...
-
졸려 0
자야하는데 자고싶지 않네 아오 내 수면패턴
-
평가원 몇등급 나오시나요??
-
왜연애메타야 6
이런여자소개 좀
-
이해가 안가네ㅋㅋ
-
아파트나 들으러 가샘
-
내가 맛있는거 해주고 싶음 근데 제육은 여친이 해야함
-
전공은 이번에도 답이업다
-
국어주간지 질문 0
주간지 추천해줘. . 미소녀가 추천해준걸로 할거야! 그니까 빨리 추천해죠 ㅠ
-
ㅎ 0
ㅎㅅㅎ 히히기분조탕 히든카이스체고 ㅎ
-
할수있을까
-
자라 1
거북
-
이미 속이 존나 쓰려요....
-
학교에서 복도 지나갈 때마다 염장질 보느라 광광 울었다
-
일산에선 운정고 고양국제고가 쓸어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
진지하게 에프킬라 1/8은 썼는데 미친새낀가
-
안자는분? 6
맞팔해요,,
-
나만없음?
-
지구 폴라리스 2
폴라리스 시즌2 1회 난이도 어떰? 44면 수능1컷 될려나
-
진짜 자야지.. 내일도 국어 물리에 투자해야함요
-
아파트 ㅅㅂ 4
하 이감 푸는데 하 ;; 머리에서 아파트가 떠나질 않네 ㅋㅋ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
진주삽니다(경상대있음) 부모님 둘다 공무원이신데 집이 글케 잘살진 않아서… 사범대...
-
클리어 모의고샤 0
클리어모의고사 어려운거맞죠?ㅜ 파이널꺼말고 초반회차 올해사놓고 이제 푸는데.....
-
확실히 불닭이랑 10
타코야키 조합은 맛있네
-
연애라... 0
언젠간 나도 해 보겠지
-
오아시스 노추 1
이건 음반보다 라이브가 더 좋음 음원은 좀 잔잔해요
-
도파민에 절여진 삶.. 주말도 좋은데 싫다 평일 내뇌 장 개장 내놔…
-
난 씹덕이 싫어 4
자기만 보는건 ㅇ노상관인대 프로필 이상한 보가도삻은 애니로 해놓거나 블루아카이브같은...
-
어카냐 3
잠 안 온다
-
공군에서 준비 기준이고요 전전이었고 2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입대합니다 한의대...
-
다 너는 문과가 적성이다라고 해서 또 철학 좋아해서 문과 가려고 고1 마지막까지...
-
진짜 나만 듣기 아까워서 공개한다
-
설컴 재학생입니다. 대학/입시 질문 및 고민 있으신가요 15
확인하는 대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입학은 22년도 초에 했고, 정시 전형이었습니다.
-
대성영어는 이명학,션티로 나뉘는거 같은데 둘이 차이가 뭔가요? 아니면 둘이 같이...
-
진짜로
-
교양은 시험보기 전날 저녁에 처음 공부 시작해서 강의자료만 대충 훑어봐도 A나 최소...
-
지금 게워내야됨? 좃댐 진짜지금 살짝 정신차렸는데
-
시간 개빠르네
-
실력을 올릴 기간이 부족하다보다는 다들 힘빠지고 공부 안돼서가 더 큰 듯요
-
게이머, 연예인, 댄서, 운동선수, 밴드, 아이돌 등 예체능쪽 다 해보고 싶음 뭔가...
-
이안에서 보는법 있었는데
-
목표 등급인 23211 충분히 될꺼같은데 공부 너무 안잡히네요.... 아무리봐도...
-
내년 과탐 1
지1 화2ㄱㄱ 작년에 물2 봤고 2등급 받았는데 엄마가 물2는 안봤으면 좋겠대 ㅋㅋ...
-
고1 때 비 많이 온 날에 운동장에 물웅덩이 생겼는데 4
급식실 앞에서 애들 4명이 갑자기 절 들더니 거기에 빠뜨림
-
동의? 보감
-
그래서 슬픔
-
클ㄹ엔징ㅇ ㅉ똑바로하고 자야돼 가야ㅣㅣㅣㅣ오늘 선크리발러거서
-
충혈된건 왼쪽인데 박박긁고싶음
-
담요
-
이제 아수라 하려는데 총정리과제 너무 많아서 걍 ㄷ간쓸개하려는데 ㄱㅊ한가요 국어 1-2 입니다
저것도 자기가 좋은 데 취직했으니까 할 수 있는 소리지....ㅠ
저당시 부산대는 서울대는 안되던 연고대급 실력자가 넘쳐났다는 사실을 아셔야합니다. 물론 본인 능력이겠지만.... 학벌 덕을 안 봤다고 단언하기엔 좀.....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경북대, 부산대 등을 비롯해서 괜찮은 지방대들 꽤 있었죠.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닙니다. 요즘에는 연고대만 가도 아, 난 왜 서울대를 못 갔지 하면서 좌절에 빠지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분은 그렇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개척해나갔다는 게 중요한거죠. 중점을 잘못 두고 글을 읽으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