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플래너: 공부 발자국 남기기(1)
안녕하십니까. 국수잔치입니다. 자세한 인사와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번에 투표를 통해 먼저 플래너를 사용하는 법에 대한 칼럼을 진행하겠습니다. 내용이 지극히 신박하며 여러분들에게 쇼킹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엄청난 수의 수험생이 존재하며 각자의 플래너 방법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칼럼은 언제나 "만약 이거 몰랐으면 한번 시도해보는건 어때? 입에 안 맞으면 뱉어도 좋아."입니다.
이번 칼럼은 준비기간이 길어서 1편과 2편으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1편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개괄을 논하고 2편에서 실제 플래너 예시와 함께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말씀드린 대로라면 한 편에 모든 내용을 다뤄야함이 맞고 1,2편 또한 1월 내로 올라와야하지만 이런저런 과외 자료 준비와 시력교정 수술로 인한 휴식으로 지연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2월 3일 22시에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본인이 능력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내가 "1시간 동안 이 과목을 지금 단계에서 얼마나 할 수 있는가?"를 알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수도꼭지에서 1분에 몇 L가 나오는지 모르는데 100L를 담기 위해 몇 분이 걸리는 지 계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나의 역량 알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일단 하세요."입니다. 일단 하세요 적어도 1주일 정도는 하루에 어떤 과목을 해야지 정도만 적당히 분배해두고 일단 하세요. 인강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하루 총 공부한 시간 중에 몇 시간 정도 이만큼 인강을 듣는 것을 복습하고 소화하는데 시간을 썼고 그 뒤에 관련된 기츨 문제집을 이만큼 풀 때 몇 시간이 걸렸는지 체크하는 겁니다.
초반에는 그래서 플래너보다는 Done리스트가 됩니다.
그래서 플래너에는 뭘 쓰나요?
이거는 본인마다 다른 스타일이 있어서 일괄적으로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거 정도는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항목만 말씀드립니다.
1. 교재명( + 저자)
본인이 어떤 교재인지 확실히 알아볼 수만 있다면 약자를 쓰셔도 문제 없습니다.
예: 이원준 BC, 박광일 훈도, 뉴런 수1, 마더텅
2. 페이지
정확히 푼 페이지와 문제 번호 등을 기재해주시는 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보통 1번만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본인이 푼 문제가 가시적으로 확인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왕 하기로 한 거 좀 더 신경 쓰면서 해보도록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3. 공부 내용
이 부분은 많이 안쓰시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학습단계인지 써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오답을 하는 것인지 단순히 문풀을 한 건지, 아니면 내일 들을 부분에 대한 예습을 한 것인지 구별되야합니다.
예: 복습, 예습, 문풀, 오답
4. 성취도 표시
성취도는 확실한 기준을 갖고 표시해야합니다. 저는 O를 엄격하게 하는 편이었습니다. 목표한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경우 O, 그외 아예 하지도 않으면 X, 그 사이면 무조건 △으로 했습니다.
예: O: 백프로 다함/ △: 다한건 아닌데 좀 하긴 함/ X: 아예 시작도 안함
O: 오답까지 다함/ △: 하긴 했는데 내일 한 번 다시 봐야할 것 같음, 오답을 안했음 등 / X: 채점까지는 안함
종합예시: 자이 수1/ 10p ~ 20p/ 문풀/ △
5. 과목당 공부시간 백분율
이 항목이 특이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 과목의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체크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방법이 사용 가능할라면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해도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는 스타일일 경우 하기 용이하고 만약 내가 과목을 자주 바꿔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하면 대략적인 시간(예: 1.5시간, 3.75시간)만 표기하셔도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시간을 나중에 과목별로 집계하여 백분율을 산출합니다.
과목별로 공부 비율을 체크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나의 상태 파악입니다. 저는 정시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되 놓치 않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영어를 상당히 잘한다면( 제 친구처럼 술 먹고 토익 보러 가도 한 950 나오는 그런 아웃라이어들은 제외합니다..) 남들보다 적게 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공부를 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시 공부를 할 때 기회비용을 생각해야합니다. 내가 지금 1시간 수학 공부를 하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그 과목 공부를 한 사람들에 비해) 다른 과목들의 실력이 떨어집니다. 나에게 이득이 되려면 당연히 ㅣ오른 실력ㅣ > Σ ㅣ다른 과목의 실력 변화량ㅣ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공부하는 비율을 조정해야하고 나한테 맞는 순간을 찾기 위해 세밀하게 파악하고자합니다.
예: 순공 10시간인 경우
국어 3시간/10시간 30%
수학 5시간/10시간 50%
영어 1시간/10시간 10%
지학1 1시간/10시간 10%
6. 미흡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
앞선 5번을 통해 나의 오늘 학습 결과가 나타났을 겁니다. 피드백이라는 건 " 왜 미흡했는가"에 대한 사유를 작성하자는 겁니다. 엑스가 많다면 아마 이유는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고 하나밖에 없다면 좀 구체적으로 써야할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는 '늦잠'부터 '12p 4번 문제에 시간 소모를 많이 함', ' 인강 내용 복기에 시간 소모를 많이 함. 추후 복습 必'같이 구체적인 포인트를 집어주고 다음에 해야할 내용까지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플래너 내용은 다음과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나의 학습 내용 > 항목/과목별 성취도 > 사유
플래너 작성법 1편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 그럼 위 내용들이 실제 플래너에서 어떻게 작성되는가 또한 모의고사 등을 본 날 같이 특이 경우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내용을 사진 자료와 함께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질문을 댓글과 채팅으로 받고 있습니다.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p.s. 저번에 쪽지로 누가 연대랑 고대 중에 고민 중인데 고대가 더 나은점이 뭔가요를 물어봤는데 이건 고대 사람이 하면 고뽕 발산밖에 안될 거 같아서 자세히 말씀 안드렸습니다. 이런 질문은 지양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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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내용 좋은거같아요!!
근데 플래너 종류가 많은데 어떤거 쓰셨나여
저는 플래너를 대부분 메가나 대성에서 주는 플래너나 아니면 재종에서 그냥 제공하는 플래너를 사용했는데 나중에 보니 모트모트와 양식이 매우 흡사했습니다. 제가 쓰는 칼럼 내용은 공부한 내용 + 시간 기록 가능한 부분 + 하단에 피드백 부분을 갖고 있다는 전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계획에 세모나 엑스가 많아지는거에 대해 갈수록 무뎌지는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ㅜㅜ처음엔 o를 무조건 만들어버리겠다! 하다가도 나중으로 갈수록 다음날에 마저 해버리지 라는 마음이 생기는거같네요
그리고 저번에 말하신 모의고사 당일날 피드백 칼럼 기다리겠습니다!!!! 저번글 국어 피드백하신 사진 보니까 전체적인게 궁금해서요
첫 번째로 세모나 엑스가 많아진다면 본인이 하고 있는 교재 등이 최근에 바뀌었을 경우나 생활 패턴이 달라져서 공부 가능한 시간 혹은 집중 가능한 시간이 바뀌었을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학습 역량이 변화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다시 파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는 굳이 처음에 했을 때처럼 일주일 정도 다시 해보고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하면서 아 이정도 수준까지는 완벽하게 하는구나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나셨을 겁니다.
둔해지는게 문제라면 머 본인만의 약속이나 규칙을 만드셔도 좋을거같아요. 엑스가 일주일에 몇개 이상이면 일요일 아침에도 공부나와서 그거 하기 같은걸로요
요약: 미완인 계획이 많아진다면 본인의 학업 역량을 다시 파악해서 계획을 수정함이 맞습니다. 120%의 하루와 다음날 탈진보다는 80%의 이틀이 더 효율적입니다.
역시 나태해지면 스스로 규칙 만들어서 최대한 붙잡는게 중요한거같네요..!!
이건 바로 스크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