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2-05-22 11: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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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이란 무엇인가 3편 - 자유로운 직업세계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56781109










 요새 정치권이 '자유'라는 주제로 참 언급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은거 같습니다.




 한국 헌법의 1조에서는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그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자유'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들어가진 않았으나, 이 말의 근저에는 '자유', 특히 '자유 민주주의'라는 의미가 내포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지금 5천만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는데요, 이 5천만 국민이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 다양한 국민들은 각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배우면서 각자 개성적인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또 다양한 직종에 종사합니다.




 직업의 종류도 깊이 파보면 정말 골때리는게,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직업도 엄연하게 공식적으로 존재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어 간잽이'(용어가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간잽이가 비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해서 좀 그렇네요)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고등어게 소금간을 치기만 하는, 진짜 소금치기만 하는 직업이 있죠.




 저 또한 학창시절까지는 배운 것이 적었기에 직업 세계에 대한 인지가 좁았는데, 대학에 오고 나니까 이런 직업 세계가 확장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저도 처음 들어본 '필적학' 입니다. 사진은 한국 유일의 필적학자이자 전직 검사인 구본진 씨.

https://www.youtube.com/watch?v=_54CMU2QkJc&ab_channel=EBSCulture%28EBS%EA%B5%90%EC%96%91%29










 이 '필적학'이라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사람의 필적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분은 검사 시절 강력계에서 근무하면서 살인, 폭행 등의 다양한 범죄자를 만났는데 보통 진술서를 자필로 작성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사람들의 필적을 많이 보다보니까, 뭔가 공통된 특징이 있었고 그걸 계기로 필적학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과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인간은 아직도 이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게 천지 투성이입니다. 아직 우리는 실제 정신건강학과에서 쓰이는 우울증 치료제가 정확히 무슨 작용을 거쳐서 증상을 개선시켜주는지 모르는 약물도 있으며, 인간의 뇌는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우주가 탄생한 것이 빅뱅을 통해서 일어난 것은 아는데 과연 그럼 빅뱅 이전에는 우주라는 것이 존재했는지, 공간과 시간이라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무지합니다. 또한 외계인이 있을거 같긴 한데 아직도 존재의 유무를 모르죠.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관찰을 통해 추측을 하고 증거를 모아서 이론을 정립하거나 사실을 규명하는 것을 대충 우리는 '과학'이라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위의 필적학자분도, 우연히 다양한 사람의 필적을 관찰하다가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정리한 것이 과학적 행동이었으며 과학자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무조건 하얀색 연구복에다가 실험실에서 스포이드를 만지고 있어야 과학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보는 '1분과학'이라는 채널도 1분도 못 지키면서 동시에 과학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서 철학, 종교에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도 과학이고 관찰을 통한 증명도 과학이고 철학적 탐구를 통한 깨달음도 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이 채널도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https://www.youtube.com/c/1minscience









 흥미롭게도 위에서 언급한 '필적학'이라는 것은 한국에서 특별히 학문으로 존재하지 않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17세기부터 필적학이 시작되었다고 했으며, 셰익스피어나 유명한 대문호들은 각자의 개성이 필적에 드러나며 동시에 필적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국과수에서 필적 확인, 그러니까 필적이 다른 사람이 위조해서 쓴 것인지 아닌지를 검사하는 일도 하지만 하나의 고유한 필적 자체에 대해서는 깊은 연구를 하지 않습니다. 당장 서양부터 일본, 중국에서는 필적학이 존재하며 관련된 도서도 많은데, 한국에서는 이런 필적학을 활발히 연구한 사람이 딱! 위의 한 분 이라고 하더군요.




 앞서 제가 '직업'에 대해 말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필적학자라는 말을 듣고 굉장히 신기해서 영상도 보았는데요, 이렇게 국가마다 직업의 다양한 정도도 다릅니다. 당장 북한을 비교해보자면, 북한은 한국보다 인구도 적으면서 동시에 자유가 허용되지 못한 국가이죠. 때문에 남한보다 직업이라던지 사고 방식이 획일적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거든 분명 구체적으로 조사해보면, 직업의 종류부터 남한과 북한에 큰 차이가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국가가 발전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이 증대되려면 이러한 독특한 직업,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학문들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 이렇게 직업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종사하는 사람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본진 필적학자께서 연구하신 내용을 보면, 대체적으로 재벌이라던지 유명한 정치인 등의 필적에서 각자 특이한 점들이 보이며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필적 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직업 등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남녀라던지 인종 같은 것은 직접 봐야 알 수 있지만, 필적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서예, 필체 연습을 통해서 내면을 갈고 닦는다고 했었죠. 확실히 저도 공감하는게, 전 자유분방하고 항상 빠르게 적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보니까 필체가 정갈하지 못하고 빠르게 적으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굉장히 악필입니다.




 정신적 질환을 겪는 연쇄 살인마의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불안함이 필체에 드러나고 필압, 그러니까 펜을 강하게 눌러서 쓴다고 합니다. 또 글자들이 서로 다른 글자들을 침범하기도 한다는군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필적도 비교했는데, 독립운동가들은 굉장히 필체가 정갈하고 행간 간격이 넉넉하며 다른 글자를 침범하지 않고 곧은, 보수적인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반면 친일파의 경우 남의 피해를 신경쓰지 않고 글자끼리 서로 침범하면서 글자 크기가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완용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유명한 필체로 이름을 날렸는데 일맥상통하긴 합니다. 저도 글자를 매우 빠르게 적는 편인데 친일파들도 빠르게 적었다고 하네요.












 대체로 살인 혐의의 범죄자들 중에서 우발적인 경우에는 필체가 좀 들쑥날쑥하고 컨디션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의 경우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자기 pr이라던지 과시욕이 강하기 때문에 둘이 비슷하게 첫 글자가 큰 경향을 띤다고 합니다.




 다만 절대로 이를 일반화해서 범죄자들이 필압을 강하게 쓰니까, 거꾸로 필압을 강하게 쓰는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라고 취급하면 안됩니다. 중학교 수학에서 우리는 필요 충분 조건을 배웠었죠. 운동 선수도 근육이 발달했고, 또 단순히 힘이 쎈 것이 아니라 작고 미묘한 근육이 발달했기에 필압도 강하면서 빠르게 잘 쓴다고 합니다.






실제로 과거 내면을 수양하고 다듬고, 자기 성찰을 하면서 서예를 했었다고 들은바 있는데 이 분이 설명하시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8JLuYxz0Y&ab_channel=EBSCulture%28EBS%EA%B5%90%EC%96%91%29








 마치 얼굴이나 태어난 날짜만 보고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것처럼 필적학도 비과학적인 부분이 많지 않느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이 필적학의 핵심은 사람 내면이 필체라는 수단을 통해서 드러나고, 거꾸로 그 필체를 교정하고 연습하면 내면 또한 정리가 되고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필적학자분처럼 어떤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통점에서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면 그것이 바로 과학적인 사고입니다. 확실히 검사로 일하셨을 테니까 머리도 좋으시고, 사고력 부문에서 이미 검증된 사람이기도 하겠지요. 




 실제로 좀 사회생활 내공이 쌓인 분들은 대면하는 사람의 태도가 옷가짐, 표정만 보고 대략 성격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또한 오랜 경험과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나름의 일관된 법칙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신기해 보이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그닥 그렇게 신기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네요.




 이처럼 '필적학'과 마찬가지로 '학문'으로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학적인 사고 방식과 원리가 필요하며, 이를 구체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정리하여아 합니다. 필적학자라는 직업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그런 학문을 정립하신 과정을 들어보니 크게 공감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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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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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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