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영어교사 [1139974]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05-16 13: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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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수능 영어 100점 받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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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영포자인 내가 중3 겨울방학 때 영어를 시작하여


독서실과 스파르타 학원에서 2달 동안 영어만 공부하고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영역에서 100점을 받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영어 100점이라니..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거의 다 영어 모의고사는 100점을 받았다.


영어가 참 쉽고 재미있었다.




수능 영어의 경웅 사실 


문법 기틀만 닦아 놓으면 그 담부터는 단어만 간간이 외우면서

영어로 된 글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 또 외우고.. 그러면 끝임.

중위권 점수는 단어만 많이 외워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고득점은 정확한 해석이 요구되기에

① 문법 기초 단단히
② 글 많이 읽고 해석하며 몰랐던 단어, 문법 공부


이 순서가 중요하다.



내가 영어를 잘 하게 된 비결은 세 가지이다.




첫째, 강제성과 선택과 집중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 다른 과목들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음에도


반강제로 과감히 영어에만 집중했다.



하루 종일 독서실에 있었으니 하루에 10시간 정도 공부했다고 치면


2달동안 60x10=600시간 정도 영어만 공부한 거다.


나는 이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꽤나 높게 평가한다.


같은 600시간이라도 1년동안 매일 1.7시간씩 공부하는 것보다


2달 동안 하루 10시간씩 몰아서 공부하는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어른이 된 이후에는 여러 상황 때문에 한 가지에만 열정을 쏟아붙기 힘드니..


괜히 어른들이 학생 때 공부만 할 때가 좋은거야라고 하나보다 싶다.





2.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사실 이 이유가 훨씬 큰 것 같다.


나는 그래도 공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영어 과목도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왜? 공부 방법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그 스파르타 영어학원에서 만난 원장님 이후로


영어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냥 내 영어 실력은 이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감사합니다 이혜연 선생님..


나는 이 이후로 정말 '좋은 선생님'의 중요성을 뼛 속 깊이 알게 되어


뭔가를 배울 때마다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매우 까다롭게 하는 편이다.


임용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고..


반대로 정말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무덤 끝까지 쫓아다니며 계속 배우려 한다.




3. 영어를 즐겼다.


난 중학교 때까지 영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못해서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challenge가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는 있지만


내가 당장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어려우면 좋아하기 힘들다.




반대로 무언가를 잘하면


그 일을 하면서 나의 유능감이 느껴지고 몰입이 되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 쉽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보통 많이 하는데


보통 결국에는 좋아하면 잘하게 되고,


잘하는 것은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니


아는만큼 보이고


모르는 것을 채워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수학, 과학 공부하느라 영어 공부에는 거의 시간 투자를 못했었다.


영어 실력이 안정적으로 잡혀서 


다른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학원 가는 날만 영어 공부했다.


2학년 때부터는 그 학원마저 끊고


가끔 다른 과목 도저히 공부하기 싫을 때 영어 공부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서 말했듯, 영어 공부하는 건 공부로 딱히 느껴지지 않을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3 겨울방학 2달의 집중 기간 때 기본이 잡힌 후에는


영어 공부를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점수가 잘 나왔고, 수능 영어도 가뿐히 100점을 받았다.





엄청난 집중과 시간 투자로 무언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나면,


그때부터는 약간의 에너지만 들여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어의 경우 그 궤도에 올리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게 문법입니다.


다음 글들에서 설명 드릴게요 ㅎㅎ)






뭔가 잘 풀린 것 같은데, 운이 상당히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중3때 2달 동안 영어를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


내가 만났던 강제로 공부 시키는 학원과 좋은 원장님의 강의,


이것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영어를 결코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과였기에 대학 진학 후에는


영어와는 딱히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나의 영어 실력에 큰 문제점을 느끼게 된다.




영어 읽기, 듣기는 잘 했지만


영어 말하기랑 쓰기는 거의 baby 수준이었다..



나는 말 그대로 수능 100점 맞고 


영어로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하는 


수능형 인재였던 것이다.

아임파인 땡큐 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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