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2-04-23 12:58:38
조회수 7,852

기공사 관련하여 소식을 전합니다(그 외 포함)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56310704

안녕하세요 도희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소식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오르비 활동을 2~3개월 동안 거의 안 하며 소통하지 못한 것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늦게 말씀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주구절절 말하는 것 전에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1. 기공사 올해 종이책 출판은 무산되었습니다(저번 달에 결론이 난 상황입니다.)

2. 기공사 전자책 출판은 예정대로 추진 중입니다. 자연지리편/인문지리편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눠 올릴 예정입니다.

3. 기공사 전자책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조금씩 늦어질 것 같습니다.

4. 기다려 주신 분들이 아주 많다고는 못하지만 그동안 계속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꽤나 있기에 그분들과 기존 기공사 구매 예정하셨던 분들께는 기존 기공사(통계 반영X) 주요 파일을 전부 무료 제공을 하고, 공부에 착오가 없게 저에게 매일매일 아무 때나 QnA를 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과 추가적인 자료(EBS,지엽 자료 등)을 최대한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소식을 늦게, 그리고 말씀드리게 된 상황 자체가 전부 다 제 불찰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종이책이 무산된 이유는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힘들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개정을 하는 과정에서 회사는 당연히 판매량을 기준으로 출판을 추진하는 것이고, 저는 책의 완성도만을 집착한 채 기간을 잡고 출판을 추진하기를 요구했습니다. 제가 개정하는 분량을 완벽히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게 저희 팀의 의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저에게 모든 배려를 해줄 수 있어도 이윤과 직결되는 일정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가 원하는 일정대로 출판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 입니다. 그 외의 많은 사정들이 있지만 결국 다 변명치레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지 않고 싶습니다. 적어도 99% 제 탓입니다.


더불어 모든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거나 틀어지게 된 것도 종이책과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제가 만드는 자료나 책들은 전부 저와 편집자님이 다 수작업으로 합니다. 거기다 지리라는 과목은 사과탐 전체 과목 중에서 지구과학과 함께 가장 이미지가 많고 편집량이 많은 과목입니다. 500 문제가 들어가면 500문제의 모든 이미지를 수작업으로 편집해서 삽입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디자인이나 일러같은 편집툴도 다루지 못하고 원고만 쓸 줄 아는 제 무능 때문에 막대한 업무량을 편집자님이 다 감당하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업무량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왔던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편집자님께 빠른 작업을 재촉하면서 강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편집자님의 밝히기 힘든 큰 개인적 사정에도 계속 작업을 해주신 터라 편집자님의 잘못이라고 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정말 제 탓입니다.


항상 신뢰와 꾸준함을 역설했던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5년 넘게 이곳에서 무급으로 돈을 써가면서까지 수험생들을 도와왔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그 신뢰마저 져버리게 된 것이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적어도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던 수험생분들께는 그만큼의 보답은 못하겠지만 최대한 물심양면 돕겠습니다. 무료자료/추가 파일 원하면 언제든지 쪽지로 요청하는 것 궁금한 것 다 말해주세요.


+ 추가적으로 저는 아마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회탐구에 관한 활동을 잠정적으로 그만 둘 예정입니다. 오르비 활동도 적어도 올해는 이전처럼 활발하게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전자책과 추가 자료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에요.


사실 사회탐구는 이윤추구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과목입니다. 제가 기존 기공사를 내거나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회사가 저를 보고 배려를 해주신 덕분이지, 웬만해서는 사회탐구를 가지고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가장 문제를 잘 만드는 선생님이 협업을 하자고 하셨지만, 문을 두드려봐도 사회탐구는 파이널 실모 반짝하는 것 빼고는 인강 컨텐츠로 다 커버가 되기 때문에(맞는 말입니다.) 굳이 출판사들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기공사도 올해 전자책 판매량을 기준으로 내년 종이책 출판 여부가 결정이 난다고 하는데, 전자책이 나오더라도 결국 저를 아는 오르비언들만의 컨텐츠로 남을 확률이 클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지속적 유저 물갈이+오르비의 침체기(사이트의 침체라기보다는 수험생 커뮤로써의 기능 약화)로 더더욱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항상 말해왔던 제 모토 '내 역량 안에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인데 그동안 활동하며 '사회탐구'로 도움을 주기엔느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껴서 회의감과 권태감이 정말 심했기도 했고요.


더군다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전공은 영어입니다. 부끄럽게도 주 수입원도 사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면서 버는 돈입니다. 그동안 영어로 돈 벌어서 사회탐구에 써왔습니다. 이런 상황이 사회탐구 강사로 진출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여건이고 함께 컨텐츠를 만들어가날 팀을 꾸리는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쐐기로 한국지리가 수능과목에서 빠진다는 교육부의 정책도 한 몫을 하고요...ㅎㅎ


그렇다고 가르치는 것을 놓거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놓을 계획은 없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제 해설과 강의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강의 들어본 학생들이 증언하듯이 다른 강의나 책들이 사후적으로 풀어나가는 문제들 현장적 풀이로 10초면 깔끔하게 다 풀어내는 방법론 자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생각하여 강사, 저자로서 여러분들께 직접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제부터 조금씩 영어로 도움을 주는 비중을 넓일 것 같습니다. 어느 영역이든 간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요.


이후에도 오르비에서 시간이 될 때마다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겠습니다. 댓글이든 쪽지든 제게 원하는게 있다면 최대한 빼가세요. 갖고 있는 자료든 아니면 직접적인 QnA든 다 해드리겠습니다.


응원하고 기대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 없습니다. 믿어주고 기다려왔던 수험생이 단 한 명일지라도 그 기대를 저버린 것부터 제 탓입니다. 비판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외의 질문이나 문의사항 있으면 댓글이든 쪽지든 달아주세요 일일이 빠짐 없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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