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11명 중 혼자만 특목고에서 떨어졌을 때
저는 특목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졌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학원에서 미추홀외고, 인천국제고, 한민고, 포스코고 다해서 저를 포함해 총 11명이 준비했었고, 이 친구들 모두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알던(몇몇은 유치원친구) 정말 이른바 랄부친구였습니다. 입시가 끝나고 결과는 총 10명이 붙었습니다. 맞습니다. 제목에 썼듯이 저만 떨어졌습니다.
다른 친구들 다 붙었다고 했을 때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입니다... 여태까지 지내오면서 가장 큰 패배감이 들었을 때가 그때였던 거 같습니다. 모두들 하나씩 '나 붙었대'라고 할 때 저는 홀로 실패의 고배를 맛봐야했죠. 함께 지냈던 그 친구들은 저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했지만 그때의 저는 너무나 충격에 휩싸인 나머지 다른 친구들의 합격을 축하해주지도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2지망으로 썼던 100명 미달 학교에도 떨어져 집에서 40분 떨어진 5지망으로 뺑뺑이 합격까지 하여 그 충격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희 할머니께서 "신은 좋은 것만 주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는 신을 거의 안 믿습니다만 그 말씀을 들었을 때만큼은 신이 절 버린 것은 아니었음을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함께 지내던 친구들하고도 갈라지고, 더 이상 저는 그 친구들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지내지 못하게 된다는 좌절감은 저를 압박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나는 조금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일반고에서 성적따는 것이 다 나을거라고. 그러면서 차츰차츰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려 노력하였고, 자연스레 다시 그 친구들과도 가끔씩 연락하며 그 당시를 회상하며 얘기할 수 있기까지, 여태 제가 가지고 있던 큰 부담과 미련들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제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하면 '자기 같았으면 그 친구들 미워서라도 연락 못하겠다', '넌 멘탈이 강하구나'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이 역시 제가 마음가짐을 바꿨기에 될 수 있었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고에 진학하여 꽤 좋은 성적을 유지하였고, 특목고에 진학한 친구들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실패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그 실패가 내 생각을 바꾸고 결국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은 제 마음의 씨앗이 되고 힘든 일을 겪은 씨앗일수록 그 결과는 더 찬란해보일 겁니다. 올해저와 같이 수능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본인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헤겔에서 거의 다 틀린 것 같긴 한데 백분위 98 떴었음 ㅇㅇ 근데 진짜 손 벌벌 떨렸었음 ㅋㅋㅋ
-
하 이걸 지금부터 해야되나
-
현장에선 쉽게 풀고 다맞았음. 나중에 지문분석하니까 왜 막힘?
-
근데 원점수 꼬라지가 심상치 않음
-
무서운 사실: 22년도 19수능 물로켓설이 존나 돌고 불수능 기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
왜곡이 보정된 영상 밑줄이 원근감 보정 문단에 슬쩍 껴있어서 헷갈린게 크지않음?
-
??:22수능 그렇게 어려운가(한지문씩 10분잡고 풀며) 5
??:19수능 그렇게 어려운가 화작or문법 거르고 독서 문학만 풀며
-
24는 버릴거 버리니 생각보다 체감 괜찮았음 22는 독서론 넘기자마자...
-
생글,생감,기태마.. 어떻게 복습하고 계신가요? 지문을 매일매일 읽어나가고 작품을...
-
헤겔 브레턴우드 카메라 이건 그냥 100년 지나도 절대 안 깨질 거 같은데
-
물바 17,18 0
계산 미친놈들인가... 47,47맞음... 내50점 내놔 ㅆㅂ
-
결이 쫌 다른 게 19는 비문학한테 이렇게 씨게 맞아본 게 처음인데 평소에 조용하던...
-
말로는 맨날 에이 19가 더어렵조 하는데 22가 더어려웠어 이십새끼들아 어쩌라고...
-
독서 연계 개념어 정리집인데 저거 제재만 대충 80개인데 대체 무슨 의도로 페이지수를 안적어놓은거지
-
가령 22수능 카메라는 풀어서 7점 나가리 했다하고 브래턴 3점 틀려도 90점임...
-
이문제 5번 어떻게생각함요?? e의 밀리다는 피동사 아니지않음? 대응되는...
-
시립대 논술 5
전전컴 컷 어느 정도로 보심?
-
그 오르비하시는 분들의 문해력이 저하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2
수험생의 평균 문해력이 낮아진것같아요 님들은 공부잘하고 주변에도 공부잘하는애들이...
-
으아아아아아앙 5
하앙
-
올해 딱 3
2022의 재림임 9모 등급컷도 그냥 냅다 똑닮 국어 말하는거 ㅇㅇ
-
서울이 추우면~ 0
서울시립대~ 나를 뽑아다오~~
-
매인글보고 털고싶어서 적는글인데 현역정시고 학교선생님들이랑 잘지내다가 정시파이터된...
-
학력 양극화임 상위권은 점점 고인물이 되어가는데 중위권 이하는 수능에 진심이 아닌 경우가 많은듯
-
오늘은 학종, 교과면접에서 자기소개를 통해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
올해 말부터 준비해서 내년에 수능 볼 건데 1. 50일 수학이랑 중학도형 복습하고...
-
이제 자야겠군 2
-
아이시떼루 하악
-
문학 개념어 정리만 잘해노면 선지 팍팍 쳐낼 수 있음
-
이미 2003학년도에 한 번 나옴
-
오늘문제는 어려워서 상금을 올려봤습니다 조금 생각이 필요한 정수문제입니다 난이도 : 4/5
-
수능날에 0
생리 당일인듯한데 우짬? 약 부작용 심하다던데 그리고 과민성대장증후군있는데 이거 약...
-
난이도가 어느정도라고 느끼셨나요? 쉬운편인가요?
-
2가지는 상 2가지는 성 하나는 비분리 하나는 결실 ㄷㄷ
-
솔직히 22,24수능이 19수능보다 등급컷 낮은건 32
더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 표본수준이 낮은거라고 생각해요...(01년생)
-
자작 기벡 제업 4
이 문제 존재감이 너무 없길래 재업함 두줄짜리로 촌철살인하는 느낌이랄까
-
아 쪽팔려 2
스카에 두명뿐인데 노래틀러 유튭드러갔다 숏츠소리 겁나크게 났는데 내용이 “사료먹자...
-
하고 싶은데 중간에 몰입이 좀 깨지고 좀 쳐지는 느낌 ㅈㄴ드는데 다들 이럴때 어케...
-
ㅈㄴ 늦버기 1
아ㅋㅋ 더프는 내일 풀겠음ㅋㅋ 점심먹고 독서실가서 이번주 밀린거나 해야지
-
현강썰보고싶다고 현강버젼으로 올려줘
-
뭐가 더 좋나요?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국어 실모 0
최대한 긴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에서 풀고 싶은데 생각나는 곳이 없는데 어디가...
-
서울대 정시 내신반영 할때 기술가정, 음악, 제2외국어 같은 것도 다 포함해서...
-
ㄹㅇ 이만오천원의 행복 문제 해설 둘다 ㅆㅆㅆ상타취
-
이
-
22번급도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손도 못댐요..이럴땐 어떻게 해야될까요
-
1 윤도영쌤이 인강 그만뒀어? 2 배기범,오지훈,백호쌤이 메가로 이적했어? 3...
-
치질 걸릴 확률 높을거 같음
나빼고 다 붙으면 멘탈 진짜 깨졌겠는데...
일반고에서도 꼭 성공하시길
제가 부족해서 떨어졌을테니 붙은 친구들 생각은 하지 말자
이러면서 마음 다잡았던 거 같아요. 대학갈 때도 이런 식이면 곤란하니까요 :)
씹갓의 마음 메모..
저도 현역인데 외고 지원했다가 저만 떨어졌었거든요 ㅋㅋ 보다가 공감돼서 남깁니다! 확실히 패배의 경험이 일반고에서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돼준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당
한민고는 왠만하면 붙는데
알고 있죠 ㅎㅎ 한민고는 2명만 썼었구 함께 준비했던 친구라 넣은 겁니다
진지한 본문, 그렇지 못한 프사
자 조용!
앗...포스코고
서로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ㅋㅋㅋ
앗… ㅋㅋㅋㅋ
왔으면 만났겠네요ㅋㅎㅋㅎㅋ
전 국제고 썼었어요 ㅎㅎㅎㅎ
오홍
저희학교 온 친구 궁금하네요ㅋㅋ
혹시라도 나중에 궁금하시면 쪽지주세요… ㅎ
언급된 학교 중 하나 나왔는데 후회합니다...ㅋㅋㅋ
그래도 보트 타는 오리비님이랑 같은학교라서 좋아요ㅎㅎ
헉 그러셨군요
진짜 중3때는 높은 고등학교 가면 다 잘될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보니 대학가는건 그냥 산골에서 내신 잘딴애가 최고인거 같음
물론 기숙사 생활은 재밌음 그래도
한민고 솔직히 거품임 ㄹㅇㅋㅋ 대학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음
전 하나고 떨어져서 오히려 그게 또 계기가 된거같음 그냥 ㄹㅇ 케바케
와우…. 대단하세요
그냥 일반고가서 내신 찢고 수시황 ㄱ
그님대?
저 고3인데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저도 특목고 떨어졌는데 사실 그 전까진 공부 대충 하다가 일반고 가서 1등하는거 보고 나서부터 해야겠다 생각해서 열심히 하게 됨
일반고에서 내신챙기는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에요 화이팅
도대체 왜 미워서라도 연락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거지 그냥 당위적인 거고 필연적인 결과 아닌가 다른 친구들이 님 끌어내린 것도 아닌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