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고학번 질문 받습니다
큰 결정 앞두고 휴식기 가지는 중인 연세대공대생입니다.
간만에 입시때 자주왔던 오르비에 와서 보니 이전에 고민 많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간단히 질문 받아보려고 합니다.
진로,입시고민/학교생활/공대질문 포함해서 지인사례로 알고있는 정보까지 제가 아는건 전부 답변해드릴게요!
(추가)
공개적인 곳에서의 질문이 부담스러우시면 쪽지도 환영입니다! 남들보다 다양한 경험 해봤다는 자부심도 있어서 세세한 질문도 다 받아드릴게요. 지금 이 나이에 정말 다들 건전하고 건설적인 고민하시는 여러분들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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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도 취업 잘 안되나요??
과별로, 그리고 과 안에서도 학점별로 정말 다양한 경우가 있기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제가 입학할 때보다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체 공채수가 절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에..) 다만 입시 때의 초심 가지시고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어디서든 절대로 발목잡힐 학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계공학이나 신소재공학 지망인데, 이 학과들 취업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전부터 전해져 오던 전화기라는 말이 무색해진건 맞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반도체 직무가 전망이 좋아 반도체를 다루는 신소재가 빛을 본건 사실이지만, 기계도 주요한 산업들을 계속해서 다루기 때문에 암울하진 않은 것 같네요. 본인 적성에 맞는 과를 가셔야 전공 공부도 편하게하고 좋은 학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성의 차이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하시길래..
창업과 시험준비 사이에서 여유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ㅎㅎ
아하 연대 창원지원 혜택은 좋나요?
학교마다 창업을 지원하는 지원단이 늘어나고 있고, 현정부도 그나마 창업 지원 혜택 정도는 계속 확대해나가는 것 같아서 지원은 나쁘지 않지만 결국 미국 정도의 공대 대우가 없기에 근본적인 기대값 차이는 어쩔 수 없는듯 합니다ㅜ
실제로 공대는 취업준비하느라 딴활동하고 대학생활 즐길 시간이 부족하나요..? 현실적인 생활이 궁금합니다.
3학년정도부터는 공대생들 과제, 플젝으로 정말 바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학년 때는 그래도 학점을 던지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놀 수 있고 취업준비만 보면 본격적으로 4학년 때 맞춰서 다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연대가 타대랑 다르게 재수강 횟수 제한 있는것만 염두에 두신다면 노는 것과 공부, 동아리 모두 밸런스 맞춰서 현명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꼭 여러분야 사람 많이 만나보는거 추천드립니다.
아하 감사합니당
올해 국문학과 지원하는 학생인데 2학년 때부터 해도 복수전공하게 되면 초과학기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계절학기를 들어도 취업 시 불이익이 될 수 있나요?
복수전공이 보편적으로 희망과의 전공기초/전공필수/전공선택 총 21학점을 추가로 들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과대 졸업학점이 126학점으로 알고 있는데, 학기당 많이 들으면 18학점정도 들으니까 정말 절실하게 초과학기 없이 마치고 싶다면 계절학기 껴서 가능은 합니다만 많이 빡빡한 대학생활이 예상됩니다. 보통 주변 복전생,전과생들은 초과학기 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계절학기를 듣는 것 자체는 절대 불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성적이 미흡해서 보충받는 느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편하려고 듣는 경우도 있고, 자기계발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심한 조언 감사합니다. 혹시 어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어떤 복수 전공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1학년 때 복수전공을 하기 전부터 그 학과의 교양을 듣는 게 유리한가요?
어문계열의 진로에서는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문과는 상경계가 아니어도 코딩공부, 통계공부에 도전하는 친구들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습니다(연세대로 치면 응통, 컴과정도가 되겠네요). 그 외에도 공무원, 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고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복전은 학과마다 교양이 정해진게 아니라 전공기초를 듣고는 하는데 1학년 때부터 타과 전공기초를 듣는 경우는 잘 못봤습니다. 본전공 학점을 높여놔야 후에 전과나 복전 요건을 통과할 수 있는걸로 알기 때문에 본전공 공부에 우선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덧붙여서 부전공이 21학점, 복수전공이 36학점으로 수정할게요 제가 부전공을 알아봤던 기억이있어서 헷갈렸습니다!
부전공과 복수전공의 차이가 있을까요..?
부전공은 별도 승인절차 없이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여 21학점 이상의 전공을 이수하고, 졸업신청시 부전공을 신청하면 졸업장에 부전공이라고 표기되고요, 복수전공은 원하는 과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승인받은 학생은 해당 전공에서 정한 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모두 이수하면 졸업장에 제1전공과 복수전공이 표기됩니다. 아무래도 승인절차 없는 부전공은 그렇게 메리트는 없고 나 그 분야에 관심있다 이정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부전공보다 더 적게듣는 분류가 하나 더 생긴다고는 하네요.
요즘 취업힘들다고 많이하던데 연대전자전기 정도 졸업해도 힘든가요..? 스카이공대생들이 힘들정도면 대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입학할 때만해도 2점대 후반 학점을 넘으면 삼성전자에서 알아서 데려간다는 말이 있어서 사실 큰 걱정이 없었지만, 요즘 명문대라고 무조건적인 대우를 받지도 않고, 정량적인 학점, 스펙 외에도 직무경험과 자소서가 생각보다 많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카이가 힘들다' 이것보다 '남들보다 내세울수있는 직무경험을 쌓는다'에 초점을 맞추신다면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전보다 분명히 취업시장이 힘들어졌음에도 주변 인서울 타대학 친구들보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스카이가 힘들다 보다는 이제 대학간판이 무색해진 느낌..? 맞나요? 전에는 대학별로 차별화되어 취업에대한 기준점이 나름 뚜렷했다면 요즘은 어느대학이든 본인 역량이 더 중요하고 취업에대한 기준점이 모호해진것도 있는것 같아요. 저도 전에는 공대였는데 어떻게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지 너무 막연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지만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지 싶어 댓글 남깁니다.
네 비슷한 맥락인것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기업중에 학벌을 많이본다고 하더라 라는 기업들은 남아있지만 많이 무색해지는 느낌이죠. 저는 과장좀 보태면 학벌을 제일 많이 써먹은게 미팅, 소개팅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네요 ㅋㅋ 그래도 좋은학교가시면 그 풀에서는 차원높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는 건 자명한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고등학교에서보다 더 수준높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제가 진취적인 고민을 하고 도전정신이 생기더라구요. 이점을 느끼고 학벌이 좋을수록 자기발전에 더 큰도움이 될수있다를 느꼈습니다
저도 대학생활을 거의 마치면서 학문적인 성취를 눈에띄게 이룬 것보다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자극받았던게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찍이 이런생각 하셨으면 앞으로도 좋은 성과 이루실 것 같네요 ㅎㅎ
스카이 공대 다니다가 의치한(즉 전문직)갈려고 수능 다시보는분들 많나요?
예전 의편축소되기전에도 의편준비하던 친구들 꽤 있었고 20대 중반에 수능 다시 도전한 케이스가 소수지만 있기는 했습니다. 본인이 전문직, 특히 의학계열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큰 결심하고 도전하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아요. 다만, 공대 특성상 공대식 공부, 연구 좋아서 온 친구들도 많아서 그 친구들이 후회하며 어렵게 산다 이런건 전혀 없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혹시 공대 졸업하고 로스쿨가는 경우도 있긴한가요?
소수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학점이 좋으면 도전해볼법한 굉장히 좋은 진로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학교별 로스쿨 설명회에서는 대놓고 이과학생들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학점 보정등을 해서라도)
올해 연세대 물리학과 진학예정입니다
전기전자과, 기계공으로 전과나 복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많이 어려울까요?
요즘 이과대 말고도 공대도 대학원을 많이가는 추세인가요?
타대 경우를 잘 모르지만 저희학교 전과, 복전제도가 꽤 괜찮다고 알고 있어서 충분히 생각해봄직합니다. 공대도 취업불황과 맞물려서 요즘 꽤나 대학원을 많이가는 추세이고, 정말 학문적인 욕심이 있는 경우에는 서울대 대학원과 카이스트 대학원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공대가서 배우는과목과 비교하면 고등학교때 배운 수학 과학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수준인가요?
무조건 연관없다고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대학공부는 단순 문제풀이 이상으로 지식에 대한 증명과 이해로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물리 좋아해서 공대에 왔지만 2학년 이후의 전공과목들이 이미 알고 좋아하던 물리와는 공부 방식 등이 꽤나 이질적이라 당황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의 지식들은 분명 좋은 베이스가 됩니다. 다만, 고학년 전공 선택으로 갈수록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기분이 들것이고 실제로 새로운 것도 많이 배웁니다.(ex. 코딩, 설계, 컴퓨터)
감사합니다 ㅎㅎ
화석인가요??
네 ㅎㅎ 이제는 그런 학번이 됐죠
연고전vs고연전
뭐가 올바른 표현인가요
연.전
저는 신경안쓰는 학번이 됐네요 그래도 갈때마다 재밌습니다 ㅋㅋ
코딩을 컴공 안가도 전문적으로 깊게 배울려면 학원 같은곳 가면 되나요? 학과는 컴공으로 못가도 대학원은 가고 싶어서..
시중의 코딩학원들은 단가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집니다. 요즘은 인강으로도 코딩을 배우고, 유튜브에도 양질의 강의들이 많으며, MOOC/OCW와 같이 해외 훌륭한 대학들 강의를 오픈코스로 듣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하시면 코딩을 다루는 과(전전/컴과)의 코딩수업 혹은 보편적인 코딩 교양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코딩을 어느정도 공부해본 입장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코드를 짜면서 구글링으로 혼자 배워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어요.
혹시 유학은 얼마나 가는 것 같나요? 만약 진학을 하게 된다면 국내 대학 대학원보다 유학을 추천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유학은 교수가 되고 싶은 학생이거나 단순 국내 대학원 진학보다도 더 깊은 학문적 열망이 있을때 준비하는것 같습니다. 케이스가 워낙 소수라서 잘 알지 못하지만 미국 유명한 대학 유학을 준비하려면 gpa 4.0만점에 3.7넘는건 기본이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준비할게 있는것 같아요. 본인이 해외 생활 적응에 자신이 있고 집안에서도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하다면 철저히 준비해야겠지만 훌륭한 진로일듯 합니다
송도 배달음식 추천해주세요~
장군제육, 화계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아마 장사 잘되니 요즘도 비슷할 거에요. 최근 잘나가는 배달음식은 입학후에 인접 학번 선배들에게 물어보는게 좋을거에요. 코로나때문에 20학번이 송도 생활 못한걸로 아는데 혹시 코로나 좀 꺾이고 송도 생활 하게 되시면 꼭 연애해서 송도 많이 놀러다니세요
물리 극혐하면 공대는 무리일까요?
화학 좋아하고 외우는거 잘해서 식품공학 생각중인데 다른 괜찮은 과 있을까요? 식품업계는 박봉이라 들어서 고민되네유
공대에서 물리가 많이 쓰이기는 해요. 물리가 덜 쓰일 것 같은 화생공 재학중인 친구들 말도 들어보면 물리비중이 제일 크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고학년 과목들은 물리를 잘한다고 해서 전공을 잘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도 하고, 열심히 하는 선에서 커리큘럼 따라가면 어느 과든 연대 갈 머리로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물리가 노베이스인 것과 극혐하는 것은 좀 차이가 있어서 학교 생활 내내 물리를 쓰며 고통 받는게 정 싫으시다면 공대 공부가 잘 맞지는 않겠죠. 화학 좋아하시고 암기 자신 있으시면 공대 갈바에 의치약은 어떠신지 권유 드려 봅니다. 식품공학 쪽은 연대에 식품영양학과가 있기는 한데 전공을 제대로 살리는 사례를 엄청 많이보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