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 [425609] · 쪽지

2013-01-05 23:35:29
조회수 12,021

학벌이니, 서열이니 해도.. 정작 중요한건 노력..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3484940

요즘 오르비를 보면 진짜 놀랄정도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학벌 하나로 그사람의 모든걸 규정해버리고, 그래놓고도 자기는 그게 왜 틀렸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있고, 더한분들도 있더군요.
근데 저도 그생각으로 재수했어요. 학벌하나따면 이제 내인생 다 풀린다는 생각으로. 근데 주위분들한테 정말 많이 혼나면서 생각이 봐꼇네요.
저야, 이제 막 재수를 마친 갓난아기지만 
주위에 정말로 좋으신 어른분들이 많으셔서 정말 다행이도 올바를지는 모르겟지만, 제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인생관, 원칙이 세워졌네요.

제가 한번 아시는 어른분께 약주한잔 받아먹으면서 여쭸던게 있는데요. 좀 많이 여쭷는데, 그 중에 학벌에 관해서도 한번 여쭷었어요.
그 분꼐서 해주신 말씀이 정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네요 
정확하지는 않아서 제가 좀 고쳤어요.

" 학벌? 대학? 중요해. 중요하긴 하지. 이 세상에 그만큼 너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얼마없으니까. 정말 얼마 없다. 학벌은 그만큼 메리트가 있어. 
사람들이 몇년을 공부해가면서 얻는 스펙중에는 거의 탑정도의 스펙이라고 할 수 있지. 근데, 그게 끝이야. 그냥 스펙이 끝이라고. 
물론 학풍이란것도 존재해 정말 그것도 중요하지.
니들이 말하는 서울명문대의 80~90%가 사회에서 어느정도 성공한 사람들이고 10~20%가 그 반대의 경우거든? 
근데 지방대는 반대야.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학벌학벌하는 경향도 있지. 
만나는 물이 다르니까. 사람들이 다르고, 배우는 환경이 다르고.  말하는 주제가 다르니까.
근데 요지는 이게 아니다.
예전에 원시시대에는 사람이 사회를 만들때 , 어느 사람이 지배를 했지? 힘이 강한사람이 했지. 덩치가 크고, 힘이 썌면 그 무리를 지배했어.
그게 흐르고 흘러 여기, 자본주위까지 온거야. 지금도 힘이 존재해. 무형의 힘. 그게 돈이야. 
돈이 없다고 죽지 않고, 돈이 있다고 다 해결돼는게 아니야. 근데, 힘이야 . 돈이 힘이라고. 니가 어떤 일을 해주게 해주는 힘. 니가 선택하는 힘.
점점 더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돈의 힘이 파생돼서 다른 힘들이 나와. 학벌, 직장 , 스펙, 외모 .근데 . 결국 이것도 현대사회에서 너를 나타내는 힘일뿐이야. 돈. 즉 힘에서 파생돼서 나온거니까
물론, 다르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 힘에 영향을 받지 않는사람. 근데, 대다수는 그렇지 않거든. 
그래서 니가 나중에 하고싶은 일을 찾더라도, 그것이 니가 생각하는 만큼 성사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힘을 길러라.

그리고 애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가 주위에 애들이랑 비교를 좀했거든요.. 재는 조금공부하는데 나보다 잘나온다라는식으로..)
너 주위에 탱자탱자놀면서 공부해도 성적잘나와서 대학 잘간애들 있지? 어릴떄부터 공부하거나, 아니면 천부적으로 머리가 좋았던 애들.
나도 진짜 부러워했어. 근데 한편으로는 경멸했었어. 너무 부러웠거든.. 나는 이렇게 공부했는데도, 이대학갔는데 저친구는 대학잘가서  편하고 더 재밋게 놀고있으니 말이야.
근데, 지금 이 나이와서 보니까. 진짜, 그런 친구들중에 잘된애가 거의 없다. 진짜 이건 현실이다. 왜그런지 알려줄까? 내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거든.

2명의 친구가 있어. 한명은 중1때부터 공부를 한친구고, 한명은 고2때부터 정신을 차려서 공부한 친구야. (제가 예를 좀 각색햇어요)
중1때 부터 공부한 친구 A는 그떄는 공부하기 싫었지, 근데 부모님의 강요에 억지로억지로 공부해서 고3까지 올라왔어.  그래도 A라는 친구는 고3이라고 나름열심히 했거든?
하루에 6~7시간씩 공부하면서 ' 아 나는 열심히 했다 ' 라고 생각하고, 또 결과도 예전의 학습덕분에 성적이 잘나왔고 대학을 잘갔어.
근데 반면에 B라는 친구는 볼까? 기초가 하나도 없어. 중학교수준도 몰라. 그래서 그냥 밀고 나가는거야. 14~17시간씩. 그렇게 해서 대학을 그럭저럭 갔어. 
자, 여기서 보면 넌 A라는 친구를 부러워하겠지? B라는 친구보다 노력을 적게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까.
근데, 그게 무서운거야. 진짜 무섭다. 사람이. 경험이 사람을 결정해주거든. 학습이 되는거야 . 경험으로
A라는 친구는 노력이라는것에 정의를 6~7시간으로 자기 나름대로 정의해버린거야.  B라는 친구는 14시간이상으로 노력을 정해버린거고.
A라는 친구는 8시간 이상 무엇인가를 해도 ' 아 나는 노력을 많이 했으니, 될거야 ' 라는 생각을 가지고
B라는 친구는 10시간정도를 무엇인가를 햇더라도 ' 아 좀더 열심히 해야겟다 ' 라는 생각을 가지고될거거든.
여기서 인생이 판가름난다. 노력의 정의에서 부터. 노력의 가치관이 다르게 정해지면, 인생이 달라진다.
A라는 친구는 나중에 사회에 가서 자기 나름대로 노력해. ' 나름대로 ' 이제는 조금더 올려서 8~9시간 공부를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지. 왜? 자기가 옛날에 그렇게 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거든
여기서 학습이 돼서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그대로 옮기는 거야. 여기 예로 든거는 그나마 낳은거지, 대부분은 그보다 더 적게해. 머리좋거나, 어릴떄부터 강요당한애들은 . 물론 예외도 존재하지
어릴떄부터 공부했던애들이나 머리가 좋은애들이 다 저렇다는건 아니야. 대체적으로 그런경향을 띤다는거지
이제, 사회에 나가서 하게 됄일들은 베이스가 없는 일들이 정말 많거든. 수능은 많게든 10년 적게는 3년의 실력을 평가하는거지만, 그런일보다는 아닌일이 더 많다.
사업에서부터 고시, 하물며 군대까지도 예전에 뭘 했든 영향을 받지 않는 것들이 정말 많거든
근데, 이제 그애들은 사회에 나가서 ' 나름대로 ' 노력해. 성공하면 좋겟지만, 대부분 실패해. 정말 처참히. 그러고도 왜그런지 몰라. 자기는 노력했거든
근데, 이미 상황을 보면 걷잡을 수 없이 실패한 경우가 많아. 대학떨어진거랑은 차원이 틀리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실패를 해버려.
뉴스에 한번씩 전문직 사람이나, 좋은 학벌을 갖고있는 사람, 혹은 사업하는사람이 자살하는 경우가 나오지?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런경우야. 
어릴떄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하다가, 성공하는 경험만 해오다가 너무나 큰 실패를 겪어버리면 도저히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없어저버리니까. 

반면에 B라는 친구를 생각해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생각돼지? 

물론 내 말이 모든 사람한테 적용돼는것도 아니고 진리도 아니야. 근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대부분은 이거다.
그래서, 인생의 성공은 고등학교 성적이 아니라, 고등학교의 노력에 의해서 결정됀다. 중요한건 학력이 아니야. 노력의 정의라니까 
니가 어디에 있든, 무슨일을 하든, 그게 좋은일이든 싫어하든 일이든. 노력해. 죽을만큼 노력하는 습관을 만들어. 습관이다. 노력의 습관. "

이렇게 말씀해주시면서 재수실패한 저를 혼내셧던 ㅠㅠㅠㅠ
이야기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제 나름대로 각색해서 썻는데 대충 요지는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사회를 제대로 안겪어봐서, 잘 모르지만 제가 알 수 있는건 책이나 어른들 말씀밖에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온걸로 봤을떄는 책이나 어른들의 말씀이 거의 대부분 정도였던것 같아요.
그러니, 학벌논쟁보다는 자기계발에 한순간이라도 더 신경쓰는게 낫지않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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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erisk · 309234 · 13/01/05 23:42 · MS 2009

    좋아요 드리고 갑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0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재수때 님책정말정말 잘썻습니다 ㅠㅠ

    올해도 내주실꺼죠?

  • Asterisk · 309234 · 13/01/06 16:18 · MS 2009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내용일꺼 같아서요 ^^

  • Now N Forever · 430762 · 13/01/06 00:13

    좋아요.

  • 한승연 · 293147 · 13/01/06 00:49 · MS 2009

    스펙의 차이가아닌..
    태도와 관점의 차이.

    결국 우리는 모두 불안해서 이러는거같아요..
    앞날이..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2

    인간은 확실한걸 좋아하잖아요

    불안하고 힘드니까 헐뜯고 깍아내리고 볶고 지지고,,

    무서워서그러는것 같아요

  • v스텔라 · 411601 · 13/01/06 00:54

    오늘 읽은 글중 가장 와닿는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2

    옼 감사합니다

  • 서울대학교 · 312632 · 13/01/06 00:59 · MS 2009

    댓글 잘 안다는데..로그인합니다..

    곁에 그런 어르신이 있다는게 부럽네요ㅠㅠ

    대학순위가지고 일희일비.싸울시간에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아요!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3

    감사합니다

    근데 와.. 닉이 쩌네요 진짜 부러움 ㅎㄷ ㄷ

  • vcvsdf1 · 426329 · 13/01/06 01:11 · MS 2012

    로그인하게 되네.. 좋아요 무한번 눌러주고싶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3

    감사합니다

    기억 떠올린다고 고생좀 햇어요 ㅠㅠ

  • ig7ei4n5 · 259322 · 13/01/06 01:13 · MS 2008

    명문대의 폭을 넓혀야 하니 어쩌니 하며 자화자찬 하는글 보다 이런글을 수억배 추천합니다. 진짜 챙피한 줄 알아야 ...
    학벌이나 학력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과 가치관!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25

    저도 머릴 맞은느낌이엿죠 ㅠㅠ

    제일 중요한건

    누가 얼마나 빠른나이에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하는거냐에 달린것 같네요

  • 후으운 · 415802 · 13/01/06 01:24 · MS 2012

    글이 마음에 쏙 박히네요...

  • 신촌사는호랑이 · 329298 · 13/01/06 01:50 · MS 2010

    노력과 실력이 당연히 최우선시되어야합니다. 다만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라서 대접을받는다기보단 대학에가서도 대부분의 지방대학생보다 더 노력을하는것같더라구요. 절대불변의법칙은 아니지만 서울대학생은 서울대 입학하기까지의 무수한 노력을 해서 서울대에입학하게된거고 연고대는 언고대만금의 노력 서성한은... / 각설하고 이러한 노력에 대한 경험이 대체로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이루어지는것 같습니다.

  • 목숨걸었어요 · 406073 · 13/01/06 02:03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 Em-C · 254388 · 13/01/06 02:13 · MS 2008

    재수결정 및 대학결정 시즌이라 그런지
    고등학생들이 좀 정신이 없는것 같은데.

    좋은 글이네요

  • 개백정 · 369488 · 13/01/06 02:16 · MS 2017

    야밤에 좋은 글 보네요

  • Afue · 433339 · 13/01/06 03:44

    교훈이 되는 글..

  • 안암훈녀 · 413578 · 13/01/06 03:46 · MS 2012

    정말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불량공급 · 438300 · 13/01/06 04:06 · MS 2012

    정말 좋은 말이네요 그런분께서 주변에 있다는건 행운입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19

    감사합니다. 근데 그 분이 무서워요

    술만 드시면 계속 때림 ㅠㅠ 그래서 좋은 이야기 듣다가

    다 못듣고 나와요 ㅠㅠ

  • 13은성공 · 401243 · 13/01/06 06:05 · MS 2012

    좋아요

  • 콜라요정 · 425878 · 13/01/06 06:27 · MS 2018

    제가 재수하면서 느낀게 딱 요기 있네요ㅎㅎ 전 시험전날 결관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좋았지요 그래서인지 잠도 잘오고 시험날 긴장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살면서 재수보다 값진경험은 없었어요 ㅎㅎ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36

    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진짜 나중에 살아가면서 이런 값진 경험을 얼마나 해볼까.. 진짜 싫어하는 일도 죽을만큼 해보니 거기에서 얻는게 더 많더라구여

    근데 긴장은 돼던데요 ㅠㅠ

  • 콜라요정 · 425878 · 13/01/06 06:39 · MS 2018

    뭐 그건 개인차니까요 ㅎㅎ 전 사실 현역때랑 같은 고사장(심지어 고삼때랑 같은 층)+고3때 같은반 친구도 있어서 ㅎㅎ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51

    헐ㅋㅋㅋ 복받으신분이네요

    잘되실거에요 ㅋㅋ

  • 스무살이됫당 · 369082 · 13/01/06 06:40 · MS 2011

    저도 이렇게생각했는데..지나가보니... 많은것은 내의지와관계없이돌아가요.. 열심이한놈이 성공하는게아니라 성공한놈이 열심히한게되는거죠.. 우리는 머리 외모 집안등을 우리의지와관계없이 운이라는요소에의해결정되듯 삶자체의과정도 그런운이따라줘야된다고생각해요. 염세적으로보자는것도아니구요 노력은 성공할확률을높여줄촉매가될뿐이죠 사공이많으냐보다 뱃머리를 어디로모느냐가 더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대부분은 인생의모든노력을쏟아도 얻지못한것을 누군가는 태어날때부터 혹은 손쉽게얻은사람도 많거든요 부분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사회는 자신의가치를 계량화해서평가하는 냉정한곳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야한다고봅니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6 06:50

    오.. 맞습니다 제 생각도 그래요

    근데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거 인것 같네요

    근데, 중요한게 불공평하다고 불평만 하는 사람은 눈감을때 까지 그렇게 사는거고

    불공평함울 인정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면
    인생이 봐뀐다는 거죠

    슬프지만 행복한거죠.
    불공평하지만 봐꿀수잇다는 길이 잇다는게.

    예전에는 이런 기회조차 없엇잖아요?

    한때는 외모 탓하고 부모탓하고 살앗는데

    정말. 전혀 나아지는게 없는겁니다. 근데 어느순간

    ' 이 모든걸 극복해야지 ' 라고 마음먹는 순간

    힘들기는 하지만 인생이 조금씩 봐뀌더군요

    불공평하다고 죽을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 ㅋㅋ

    화이팅이요 !

  • 하마농장 · 430141 · 13/01/06 13:04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준혁학생★ · 365139 · 13/01/06 20:02 · MS 2011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51번째 좋아요 찍고 갑니다ㅎㅎ

  • 후이z · 403612 · 13/01/06 20:33 · MS 2017

    좋은 글이네요. 제가 평소에 문과는 간판이지 하는 단순하고 꽉 막힌 말을 볼 때 마다 느낀 답답함을 뻥 뚫어주시네요..
    대체 왜 한번 뿐인 인생을 대학교 이름 따위에 가둬버리는걸까요...

  • 거북이:) · 365673 · 13/01/06 20:43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가슴에 와닿네요.ㅠ

  • 으모토쟈배의사 · 279856 · 13/01/07 02:59 · MS 2009

    확률게임이라서 성공도가 높는확률이있는 대학으로 가려는거죠
    싱제로 동기들의 실여과 사고방식도 무시못하고 또 선후배 파워라는게 어디집단에서든 존재하니까 그런게아닐까요??
    살면서 자기혼자 열심히해서 성공하는게 중요하디만 사실좀 더 적은 노력으로 비숫한 성공울하고 또 다른것을 즐기면서 비슷한성공을 할슈있다묜 더할나위없이 좋지않을까요??

  • isayfku · 397208 · 13/01/07 13:57 · MS 2011

    오르비라는 커뮤니티 자체가 좀 학벌 중시하는 풍조이긴 한데 막상 사회 나가면 딱히 오르비 회원들이 생각하는 만큼은 그렇지 않다네요.. 대기업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랑 같이 사는 이모부 두 분 모두(큰이모작은이모네집+저 이렇게 살고있어요ㅎㅎ) 중기업정도 수준의 이사분들이셔서 인사 업무에 참여하시는데 요즘은 최종 면접에선 아예 학교 가리고 뽑는다고 하고 그 전 서류에서도 대학도 물론 중요한 참고자료지만 우수대학 학생이라해도 대학 다니면서 했던 노력이 하위 대학을 졸업한 학생보다 적어보이면 가차없이 분쇄기로 ㄱㄱ 한다고 하셨어요.
    재수 실패한 저에게 니가 외고 나온 걸 잊어버리라고 그게 니 인생에서 최고의 자랑거리가 되선 안된다고 주변의 명문대 재학중인 친구들 많겠지만 너의 재수는 성적으로만 보면 실패일지 몰라도 니가 유일하게 노력이란걸 해본 1년이었으니 인생 전반으로 봤을땐 성공한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이번 해가 저번 해 보다 더 성적이 안나오기까지한 최악의 재수 실패 케이스이지만 그래서 대학 전공적성대로 넣었습니다~ 하고 싶은 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태도이지 않을까요? 학벌 운운하면서 자기 학교 간판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결국 그게 인생의 최대 자랑거리이자 스펙이기 때문에 그런건거 같아요. 같은 서울대생이라도 서울대라는 간판 외에 내세울 스펙이 수십가지인 사람은 서울대라는 간판에 굳이 목멜필요가 없죠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서울대라는 간판 외엔 지방대 학생보다도 잘난게 없는 사람은 서울대라는 간판에 목메달겠죠.
    학벌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자랑거리가 그것이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고교과정을 성실하게 보낸 산물인 대학만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는 안쓰러운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학벌에 연연하지 말고 뭘 하든 앞으로는 재수때의 기억 간직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겁니다ㅎㅎ 저도 물론 학벌 좋은 간판 땄으면 이런 소리 안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렇게 상황이 만들어진게 오히려 즐겁기도 하네요 ㅋㅋㅋ 앞으로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동기와 구실이 생겼으니까요
    님도 힘내세여..홧팅ㅋㅋ

  • 이제마지막이에요 · 343391 · 13/01/07 15:09 · MS 2010

    이 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정신차리고 1년 더하시는 분들.
    이런식으로 마음가져보시는 것도 좋아요.

    '내가 이런 한낱 수능 준비에서 조차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나는 평생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인생에서 한번 쯤은, 누구에게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만큼
    열심히한 경험 만들겠다.'

  • 현각스님 · 425609 · 13/01/08 16:00

    오오오. 맞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사람은, 그 뒤에 만들어낼 결과의 차이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죠.

  • 맏형 · 417329 · 13/01/07 18:27

    ㅠㅠ 감사합니다

  • bumpy · 427520 · 13/01/07 20:15 · MS 2012

    좋은글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밀로카 · 435890 · 13/01/17 02:08

    저는 그냥 너무 지치네요. 학벌이 다가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해요.
    근데 여러가지중에 그나마 학벌이 제일 쉬우니 학벌이라도 따놓는게 좋지않나 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