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erisk [309234] · MS 2009 · 쪽지

2012-12-13 03:54:27
조회수 2,485

수시와 정시 떡밥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3344922

*개인적 의견입니다.

1. 대학은 왜 수시를 많이 뽑을까?

일단 모 논문(저는 물량공급님을 통해서 봤습니다. 파일은 지금 없어요)이 소위 말하는 '충성도'에 대해 연구한 게 있습니다.
그 자료에 보면 일반적으로는, 수시생들이 정시생보다 중도포기(반수를 포함합니다)비율이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수시모집을 통해 '조금이나마' 돈도 벌 수 있고, 대학이 원하는 학생(사실 내신 좋은 학생)을 뽑아갈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 그렇다면 왜 문제가 된 것일까?

제가 지인에게 들은 말 입니다.

"승동 님.이과 등급 323 22면 내신 1.4면 어디 가는지 알아요?"
"아마 중경외시에서..건동홍까지 쭉 내려가지 않을까요. 서성한은 무리겠네요.."
"설의요 ㅋ 지균합격함"

이런 사례들이 있긴 합니다. 물론 여기 있는 학생이 '나쁜 표본'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변칙적인 사례'에 대한 '명백한 채점기준'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그 비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로또 소리를 듣는 것이 현 수시의 실상입니다.

또한, 지금의 수시 비율은 '상당히 높은' 비율임에는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이 과도한 비율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원망의 소리를 듣는 것 입니다.


3. 그럼, 진짜 수시는 사기인가?

수시에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 케이스가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919로 고려대수학교육과를 합격하신 난만한님의 경우에는.. 이 분이 수학을 못한다고 저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의 배치표상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는 수시생들의 학점이, 정시생들보다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서울대 자연대학에 재학하는 학생의 말을 들어보니, 지금 서울대학교의 물리천문학부 및 수리통계학부에서만 정시생들을 선발하고, 나머지 자연과학대학에서는 정시생들을 뽑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정시생들 학점이 너무 떨어진다'가 있었습니다.

물론 대학 배치표가 조금 아래일수록, <수능 폭망한 정시생->이 친구들은 다른데로 결국 가거나..자교 엘리트가 됩니다>이 학점이 대체적으로 가장 높고, 그 사이에 정시생 수시생이 뒤섞여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뒷구멍케이스를 제외한(..) 경우, 대부분은 올바르게 뽑힌 것이다.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말이죠. 물론 최저도 못 채우는 케이스는..본인의 학습 량 부족입니다.


4. 그럼 정시는 쓰레기인가?

물론 폭발과 빵꾸라는..이상한 변수가 존재하는게 현 정시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재 정시는 '가장 공평한(한 방이라 씁쓸하지만..)'전형 중 하나입니다. 소위 말하는 '역전'이 가능한 몇 안되는 시험 중 하나입니다.
10~20년 후는 몰라도, 향후 몇 년 동안은 정시영역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5. 이상적인 해결책은?

여기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1) 비율의 보편화
저는 수시:정시를 6:4 정도로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특이한 전형(예를 들어..다자녀 전형이라던지) 같은 것의 비율은 줄였으면 합니다.

자연계열 논술 전형은 그나마 공평한 편이라고 생각하고(인문계는 모릅니다), 내신+스펙을 이용한 평가(물론 고등학교 내신따기도 고려해야겟지만..)등
좋은 평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채점 기준의 공정화

논술을 예로 하자면, 이건 대학 측에서 해줫으면 하는데, 그냥 합격자 답지를 하나 스캔한 다음에
'이런 이유에서 합격', '여기서 몇 점' 하는거 보여주면 끝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서울대 수시는 미스터리지만... 아무튼 넘어갑시다.



정리:
수시는 쓰레기 제도가 아닙니다. 그 나름대로 좋은 기능이 있습니다. 예비 고3 및 N수생분들은 수시 준비 꼭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현 상황의 '과도한 비율'에는 저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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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gsei · 367478 · 12/12/13 03:56

    좋아요~

  • 서울대생명13 · 384617 · 12/12/13 03:58 · MS 2011

    음 깔끔한 글이네요~좋아요~

  • hjlee93 · 405560 · 12/12/13 04:00

    좋아요 눌렀습니다

    1번은 대학이 인과관계를 잘못 파악한 건데 말입니다.. 이때문에 정시는 카오스로

  • Asterisk · 309234 · 12/12/13 04:03 · MS 2009

    그쵸 사실 대학 동기들을 '공부의 관점'에서 보면

    '학점만 ㅈㄴ 파는 유형'
    '공모전 위주로 파는 유형'
    '둘 다 하는 놈'
    '걍 암 것도 안하는 유형'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2번 경우의 경우는 상당히 '재능이 뛰어난' 유형인데, 이게 꼭 학점이랑 비례한 건 아닙니다...

  • 자우림 · 308925 · 12/12/13 04:02 · MS 2017

    수시가 분명 필요한제도는 맞아요. 뭐 밑에식산사례말고 더 충격적인사례는 설수통 수리5등급도 들어간것도 있고 설 생명대에서 원서도 못읽는 사람도 들었어요. 현재 설대수시면접이 전공위주로 물어보거나 (특기자} 지균러는 내신이고. 문제는 이거는 그 측정하는ㅈ전공과목 이외의 능력이 어떤지 알 수가없는것이죠.ㅇ유니버시티가 전공만 배우는것은 분명 아닐텐데말이죠.

  • Asterisk · 309234 · 12/12/13 04:06 · MS 2009

    1. 그렇죠. 상위 대학일수록 '범학문적 소재'를 다루어야 하는데(creativity is 'connecting'이라는 말 뉘앙스의 말이 있죠)
    그런게 부족한 학생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수학은 월등하게 잘하는데 영어를 잘 못한다던지... 사실 이건 대학 내에서 본인들이 극복해야 하죠.

    안 그러면 도태되니깐요.

    2. 이건 난만한님에게 들은 거 같은데, 수리가형등급이랑 대학수학이랑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연대수학과 1등이 수리가형 3등급이라네요.

  • 우울이2 · 361451 · 12/12/13 04:03

    충성도->동의해요
    이과생들 같은경우 서울대라 해도 정시로 들어간 사람들은
    들어갈때부터 딴생각하는 경우가 있죠ㅋ

  • Asterisk · 309234 · 12/12/13 04:04 · MS 2009

    수시생:아! 내가 이 대학에 오다니!

    정시생:아..내가 이 대학에 오다니..

  • 지구과학 · 383980 · 12/12/13 04:03 · MS 2017

    근데 지균 설의 1.4로 뚫을수없지않나요?

  • Asterisk · 309234 · 12/12/13 04:04 · MS 2009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지구과학 · 383980 · 12/12/13 04:06 · MS 2017

    고딩때 2학년때 친구가 내신2등급하나뜬거로 설의지균포기하던데;;; 전생에 이순신이었나보네요

  • 침묵의 · 390961 · 12/12/13 04:05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보리방구 · 400201 · 12/12/13 04:09 · MS 2012

    비율도 문제지만 그과정이 명백히 오픈되었으면 응시자들이 수시 결과에 불만없이 승복할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는 "수시"라는 제도는 전혀 심사과정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왜 불합이고 왜 합인지 조차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대학이 수시를 시행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정확한 성적을 산출해서 논술이라면 정확히 몇점 몇번문제를 틀렸고 답과 풀이과정은 어떻게 되야한다는 철저한 기준을 갖고 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시점에서 그런 기준따위는 눈꼽만큼도 없으니...

    그래서 운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것같아요

  • Asterisk · 309234 · 12/12/13 04:10 · MS 2009

    네, 언급을 한 부분입니다.

    그냥 케이스를 한 두개 보여주고, 채점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아주 좋을텐데 말입니다.
    자연계 논술은 채점 기준이 있습니다만, 인문계 논술은 제가 잘 모르니 패스할께요

    다만 보여주는 것의 단점은, 또 사교육(특히 입사제)가 이를 베껴서, 아주 잘 써먹는단 말이죠

    합격자 표본을 보면 '추론' 할 수는 있지만, 이는 사실..사교육 컨설턴트에서 많이 써먹는 방침이지요.

  • 공신이되고파 · 353329 · 12/12/13 04:12

    논술은 인정해도 지금 입사제 비율은 걍 비정상..... 잠재력 출중한 인재가 뭐그리 많아서 뽑아대는지 이해가 안감 -_-

  • Asterisk · 309234 · 12/12/13 04:13 · MS 2009

    제가 아는 표본들 중에서는

    특기자 케이스(레알 스펙 쩖)
    내신 굳 케이스(내신이 특기자임)

    이 정도가 대부분인거 같더라고요.

  • 공신이되고파 · 353329 · 12/12/13 04:28

    그래도 명색이 잠재력과 학과에 대한 애정을 보고 뽑는다는 입사제에서

    입사제로 인류사회학 간 놈이 인류사회학이 뭔지도 모르고 '헤헤 전과할꺼야'라고 하는거 보면 속터집니다 레알 .....

    정말 입사제는 '아 난 그지가 되더라도 이 학문 이 영역에 뼈를 묻을꺼야!' 하는 놈들만 뽑아야 되는데 ㅠㅠ

  • Asterisk · 309234 · 12/12/13 04:29 · MS 2009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정말 그 학생에 대해 실망스럽네요...

  • 공신이되고파 · 353329 · 12/12/13 04:31

    수능도 못보고 연고대 논술도 다 떨어졋으면서 설대 깔아서 수시로 붙은 애들중에 그 학과에 애정있는애들 진짜 10%은 될런지 모르겠네요....

    제 관점일지는 모르지만 설대 붙은애들중에 이런놈들이 태반이라서요 ㅠㅠ

    설사범을 갔으면 애 가르칠 생각을 하란말이야 전과/복전생각하지말고 제발 지금만이라도!!!!

  • Asterisk · 309234 · 12/12/13 04:33 · MS 2009

    사실 뭐..전과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개인의 자유니깐요)

    흠..어떤 말씀을 드려야 될 지 모르겠네요
    ㅠㅠ

  • 공신이되고파 · 353329 · 12/12/13 04:36

    인간적으로 입학하기도 전에 '이딴 학과 가도 전과/복전 하면 되지 ㅋㅋㅋㅋ'하는 생각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고 적성에 안맞아서 전과하거나 더 배우고 싶어서 복전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정작 자기가 들어온 과에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 저런 소리 지껄이면 캐짜증

  • 보리방구 · 400201 · 12/12/13 04:15 · MS 2012

    그래서 수시는 제대로 시행하려는것은 유토피아를 건설하는것과 같죠.. 도무지 되지 않는걸 대학들이 갖고 돈만드는 기계로 사용하고 있으니...몇백억씩 거두어가면서....수시비용도 솔직히 너무 비싼거 같아요 비용 자체가 불평등이죠. 그돈으로 차라리 소고기를 사먹는거였는데 ㅋㅋ 수시는 기대는 안했지만 오늘 글들보니깐 괜히 참견하게 되네요ㅋㅋ

  • Asterisk · 309234 · 12/12/13 04:19 · MS 2009

    뭐 나중에 크면서 시험을 치뤄보면 응시비용이 20만원이고 인강이 60만원인 시험들도 있으니깐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 안하겠지만..

    저도 입사제는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비율을 대폭 줄였으면 하죠 사실.

  • 파워에이드꿀맛 · 420128 · 12/12/13 10:06 · MS 2012

    저도 이 문제로 평소에 답답해했는데요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보기 좋습니다ㅎㅎ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