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NU [622932]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0-10-30 14:42:51
조회수 2,180

수시에 환멸을 느끼는 여러분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32879006

특히 오르비에

수시(보통 학생부 전형)를 비판하며

정시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을 더 높혀야 한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데


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지금 대학들이 몰라서 입시에서 내신 비율을 높이고 있는게 아님. ㅋㅋ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학서열화를 어떻게든 와해 시키고자

'수능 등급제'를 실시했었음

(지금처럼 수능 등급도 나오는게 아니라,  수능성적표에 딱 등급 하나만 적혀있었음)


같은 1등급이라 하더라도

상위 0.1%이내에 드는 1등급인지

아님 4%컷에 걸리는 1등급인지


대학에서 확인을 못하게 만들었음.


의도는? 너무나 자명함.


대학에서 수능으로 학생들 뽑지 말고

내신으로 학생들 뽑으라 이거였음.


그럼 그때 당시 대학들이

정부의도를 수용해서 내신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나?


아님.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음.


대학측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데


강남에 있는 고등학교 전교 1등

강북에 있는 고등학교 전교 1등

해운대에 있는 고등학교 전교 1등

제주도에 있는 고등학교 전교 1등


이들 중 누가 더 우수한 학생인지 내신으로 어떻게 알아?


그런데 정부가 수능으로 줄세우는걸 안하네?


그럼 우리(대학)가 학생들 줄세우면 되지.


이런 배경으로 만들어진게 '교과형 논술시험'이었음.


물론 당시 정부와 정치계에서는 본고사 부활이라며 대차게 대학들을 깠음.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을 세우지 못해야

대학 서열화가 깨지고

그러기 위해 만든게 수능등급제인데


대학에서 직접 학생들 줄을 세워버리면

대학서열화가 안깨지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걸 포기할 수 없었던 대학들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어떻게든 이악물고 버텼음.


이런 배경 때문에 당시 학생들은


1)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에 내신의 위상이 올라감

2)등급제 수능이라 하더라도 수능의 영향력은 그래도 큼

3)수능 등급제를 보완하고자 만들어진 대학별 논술시험


내신,수능,논술을 모두 공부해서 모두 잘해야 좋은 대학 갈 수 있었음.


이때 만들어진 용어가 죽음의 삼각형(내신,수능,논술)세대임 



이렇게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뽑을 바에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까지 자기네가 시험을 만들어버릴 정도로 내신을 극혐했었던 대학들이


이제는


내신,학생부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을 알아서 높이고 있고

심지어 서울대는 정시에서도 내신반영 하겠다고 하고 있음.


재밌지 않음??


'우수한 학생'의 기준은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지금' '대학'들이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의 기준은


수능시험으로 전국1등부터 전국 꼴등까지 줄 세워서 앞에 서있는 학생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음.


오르비에 수능 예찬론자들이 많기에 얘기 꺼내봤음.


지금 님들이 하는 얘기를 대학들이 모르는게 아님.

다 해봤는데 별로였단거지.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Isshoman 더콰큐 · 962597 · 20/10/30 15:42 · MS 2020

    ㅋㅋㅋㅋ정시런데
    학종만 지가한것도 아닌걸로 채우고 내신은 ㅈ반고여서 잘딴 그런거 말고
    그냥 학종러들 다 싸잡아서 욕하는 사람들은 어이없긴함 ㄹㅇㅋㅋㅋㅋㅋ

  • 클린다마이신 · 792768 · 20/10/30 15:45 · MS 2017

    제 생각엔 "최소한 '지금' '대학'들이 생각하는 우수한 학생의 기준은
    수능시험으로 전국1등부터 전국 꼴등까지 줄 세워서 앞에 서있는 학생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음." 이 아니라 수시 증가로 인해 엄청난 원서비 부가 수입의 맛을 본게 문제죠.
    연대만 보더라도 이번에 수시 지원자가 4만명이 넘었는데 1인당 평균 10만원 잡아도 40억 매출인거나 마찬가지죠.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필요로 한건 이미 옛날 얘기입니다. 제도를 만드는 사람과 평가자들 모두가 이미 기득권자들인 상황에 상아탑이 무너진 오늘날 그저 돈이 전부고 기득권에게도 수시는 너무나 유용한 제도니깐 늘어나는 겁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학력고사 보고 서울대 들어갔습니다. 요즘 같았으면 수능 보고 들어갔을까요?

  • LOVESNU · 622932 · 20/10/30 15:52 · MS 2015

    이름은 까먹었는데

    보수당 국회의원 자녀의 의대 수시 부정입학 논란이 일자

    그 보수당 국회의원이 본인 자녀의 수능 성적표(그 의대를 정시로도 합격 가능한 성적이 나온 수능 성적표)를 공개하며 논란을 잠재웠던게 기억나네요.

    물론 조민사태처럼 제도를 악용하는 기득권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지만

    무슨 대학이 우수한 학생 선발을 포기하고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나 기득권 자녀들의 입학을 위해서 입시전형을 설계한다는건 비약이 심한것 같네요.

    서울대가 2023학년도 입시부터 정시전형에도 내신을 반영하겠다는데

    그래서 서울대가 어떤 금전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어떤 기득권 자녀들이 유리해지는거죠?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1/02/02 22:36 · MS 2016

    예전 글에 답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수시가 '내신'이 우월한 평가도구여서 대학들에게 사랑받는게 아닐텐데요... 그를 통해 특목고 출신을 뽑을 수 있어서 사랑받는거지.

    서울대 2023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반영하는거 '정성' 평가에요. 대놓구 학교 이름값을 보겠다는거죠.

    수시와 정시 비중을 비교하면, 특목고 출신자들은 수시에서 엄청난 혜택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작성자 말씀처럼 대학에서 '내신'을 중요시했다?? 그러면 학생부 교과가 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