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법킹삼슈생 [409883] · MS 2012 · 쪽지

2012-09-05 09:24:35
조회수 22,657

60일, 기적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준비된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장착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3046334

(48.0K) [5416]

60일.hwp

여기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한글 파일을 복붙했더니 각주가 안 달리네요
할 수 없이 파일로 첨부합니다ㅜㅜ
글이 깁니다만 읽어 보시면 도움 될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바라기 · 414568 · 12/09/05 11:37 · MS 2012

    혹시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댓글에라도 달아봅니다;; 가독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60일, 기적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
    -‘준비된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장착하세요!

    9월 평가원이 끝났습니다. 주위에선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지만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하겠습니까ㅎㅎ사실 저 역시 6,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누구보다 먼저 오르비에 들어와 다른 사람들 점수 눈팅하고 내 점수로 어디쯤 갈 수 있을까 알아보고 그랬었습니다. 수험생의 자연스러운 심리겠죠! 그런데 당일 딱 하루 정도만 그렇게 하시고 다음 날부터는 다시 수험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모의평가 점수에 취해 있다 정작 수능을 그르치는 경우를 꽤 많이 봐왔었거든요 조심!
    아시다시피 저는 삼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4인4색 교재에서도 밝혔듯,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 공부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마지막 수능에서 제 인생 최고의 점수를 받았죠. 어느덧 2년 전 일이라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져 갑니다만, 제 스터디 플래너를 뒤적여가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 한 편을 써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9월 평가원을 평소보다 못 친 분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준비된 자신감이 주는 강력한 힘을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저는 9월 평가원에서 언어와 사탐 과목을 평소보다 많이 못 봤습니다. 이전까지 경찰대 시험을 준비하느라 언수외에 올인한 결과 사탐은 평균 3등급대의 성적을 받게 됐죠. 특히 국사 과목은 30점대를 기록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다 평소 약점과목이었던 언어 영역도 발목을 잡았죠. 제 기억에 그 당시 언어 영역은 6, 9월 평가원 시험이 매우 쉬워서 평소 2~3등급 받던 친구들이 90점 중후반대 점수를 받곤 했었는데 저는 틀린 문제를 아무리 봐도 논리 자체가 이해가 안 되더군요. 수리 역시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한 문제를 틀렸으니까 잘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저희 때 수리 영역은 아주 쉬운 29문제에 킬러 문제 1문제가 더해져 이 1문제를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로 희비가 엇갈리곤 했습니다. 문제는 이 1문제를 거의 30분 넘게 생각했는데도 문제에서 뭘 묻는지조차 이해를 못 했다는 겁니다.
    당시 서울대를 목표로 했던 저에게 이런 총체적 난국과 같은 사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언어는 도저히 오를 기미가 안 보이고, 수리는 킬러 문제가 나오면 문제조차 이해가 안 되고, 그나마 외국어는 잘 한다고 하지만 빈칸 추론이 너무 어렵고, 사탐은 아직 개념 강의도 제대로 못 돌렸는데 벌써 9월이고.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록 경찰대는 떨어졌지만 다행히도 사관학교 1차 시험을 꽤 잘 봤던지라 그냥 적당히 공부하고 사관학교를 갈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사관학교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1차 성적이 좋았기에 수능을 평타만 쳐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그런데 적당히 공부한다는 것, 이상하게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더라구요. 대학에 가 보겠다고 삼수까지 했는데 적당히라...
    집에 돌아온 저는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수능을 볼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뭔가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르비 눈팅 후 더 큰 좌절감에 빠진 다음 각 과목별 승부수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과목별 상태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습니다.

    -언어: 문학은 도저히 모르겠다. 내 머리로는 감상이 안 된다. 그냥 작품을 다 외우자.
    비문학은 감각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약점 파트(과학, 기술)를 놓쳐선 안 된다.
    쓰기, 어법은 기출을 매일 매일 한 회씩 품으로써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자.
    -수리: 교과서와 기출 문제로 29문제를 잡는다.
    결국 킬러 문제 한 문제 싸움.
    -외국어: 듣기를 자꾸만 실수로 틀린다. 집중하는 연습!
    어법은 기출 문제만 반복하면 잡을 수 있다.
    일반 독해는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
    결국 빈칸추론에서 승부가 갈린다. 감각을 끌어올리자.
    해석이 막힐 때가 가끔 있다. 해석 연습도 꾸준히
    EBS를 볼 거면 제대로 보고 안 볼 거면 아예 보지 말자. 대충이란 없다.
    -윤리, 근현, 법사: 개념편 들은 후 EBS단권화하여 무한 반복.
    -국사: 지금부터 국사책을 모두 외운다. (조언 by 2010 국사 만점 친구)
    -아랍어: 개념편+실전편 다 듣고 무한 반복.


    상태를 진단한 후 다음과 같은 학습 계획을 세웠습니다.
    -언어: EBS교재에 있는 작품 하루에 현대시 3편, 현대소설 1편, 고전소설 1편 암기
    아침, 점심, 저녁 EBS 2지문씩+과학,
    기술 영역 2지문 풀이(숨XXXXX 교재 사용)
    하루에 기출 1지문씩
    하루에 모의고사 1회분씩 풀이(교육청 문제-홀XXX에서 제본)
    당해연도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분석

    -수리: <3점, 쉬운 4점> 교과서 꾸준히 읽기
    +EBS 풀이(모든 교재 3회독 목표)
    +오답노트 운용(따로 만들 시간 없음. 틀린 문제 체크하여 반복 풀이)
    +기출 문제 다양한 방법 풀이(EBS 공부의 왕도 구본석편 따라하기)
    EBS 고난도 문제 풀이
    +경찰대 문제 1회씩 풀이
    +신XX 약점체크 수열, 극한편 풀이
    +일XX 수학 단원별 5개씩 풀기(3회독 목표)
    순열과 조합, 확률 통계 하루 쉬는 시간마다 풀기(하루 min 10개씩 풀기)
    하루에 모의고사 1회씩 풀고 틀린 문제 분석 제가 수기에서도 말씀드린 적 있는 거 같은데, 여러분들은 공부를 열심히 함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내가 공부한 것을 점수화시킬 수 있을까도 고민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학 문제가 무난한 29문제+고난도 1문제로 반복 출제되는 것을 보고는 쉬운 29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고 나머지 1문제에 남은 시간을 다 쏟도록, 이 방법이 체화되도록 모의고사를 매일 풀었습니다.


    -외국어: 마더텅 1회를 3일에 걸쳐 해결하기(문제풀이 하루, 1~9번 딕테이션, 10~17번 딕테이션)
    매일 기출 2문제(한 회)씩 풀고 분석하기
    경찰대 문제 한 회씩 풀고 논리 구조 점검
    모든 교재 7독 EBS 활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며 심지어 저희 4인4색 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저는 수험생 시절 고심 끝에 EBS를 ‘제대로’ 보기로 결심하고 모든 책을 7회독씩 했습니다. 공부 분량이요? 모든 책을 모아놓고 페이지 수를 계산한 후 곱하기 7하시면 총 페이지수가 나오죠. 이걸 나누기 60으로 하면 하루 공부 분량이 나옵니다! 물론 EBS 없이도 외국어 만점은 가능합니다. 공저자인 신도님은 EBS없이 기출만으로 2011 수능 외국어 영역 100점을 획득했죠. 판단은 여러분의 몫.

    파이널 문제집+대X, 종X 등 월례고사 모아 놓고 하루 1회씩 풀이
    이미 풀었던 EBS 교재와 오늘 푼 모의고사 반복해서 읽기.
    해석 안 되는 문장 체크해놓고 외우기

    -사탐: 인강 문제풀이 들은 후 EBS 모든 교재 내용 단권화+무한 반복
    윤리와 똑같음+모든 연도는 철저히 암기
    인강 개념편, 문제풀이 모두 들은 후 EBS 모든 교재 내용 단권화+무한 반복
    국사 교과서 철저히 암기.
    +뒤에 부록으로 달린 연도에 모든 연도 단권화 후 연도 철저히 암기. 극단적인 방법이고 사실 그다지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만, ‘시험’을 대비한다는 입장에서는 최고의 방법이라 자부합니다. 실제로 2011 수능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문제 역시 저는 연도 암기를 바탕으로 유추하여 쉽게 풀 수 있었으며 이런 말 하면 아무도 안 믿지만ㅎㅎ실제 수능에서 국사 문제 다 푸는 데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티XX 김XX 파이널 수강.
    +킬러문제 비중이 높은 문화사 시대별 정리 후 암기.
    +왕별, 주제별 정리 후 암기.
    +EBS 교재 풀이, 틀린 문제 체크 후 암기.
    -제2외국어: 9월 개념편, 10월 실전편 듣기
    +기출 문제 암기

    9, 10월 두 달간 제 하루 공부량이었습니다. 주말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공부한 적도 있네요. 사실 지금 저렇게 다시 해보라면 도저히 자신이 없는데 그 때는 이상하게도 의욕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이미 짓밟힐 대로 짓밟힌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과 얼른 대학에 가고 싶다는 대학에 대한 애타는 갈망이 저를 지탱해줬던 것 같습니다. 9, 10월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내가 제일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이 때 평소 마시지도 않던 커피를, 단지 잠을 쫓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보약 먹듯이 마셔댔죠.
    그렇게 두 달이 끝나가고 조금씩 지쳐갈 즈음 10월 교육청 시험이 찾아 왔습니다. 시험 전날 그 날도 어김없이 3시~4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3년간 수험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아 이제 됐다. 난 정말 할 수 있겠다.’ 이런 준비된 자신감이 처음으로 느껴졌던 겁니다. 당연히 10월 모의고사는 평소보다 잘 봤구요(사실 시험이 좀 쉬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Z.Z) 그 뒤에는 준비된 자신감을 바탕으로 컨디션 조절에 힘썼습니다. 결국 수능날 제 인생 최고의 점수를 받게 되었고 비록 원래의 꿈이었던 관악의 모 대학교는 가지 못 했지만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문학 작품 쌩암기, EBS 7회독, 국사 연도 암기. 네,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죠.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망설였던 것은 혹시라도 여러분들 중에 무작정 제 방법을 차용하다 오히려 낭패를 보는 분이 생길까 염려해서였던 겁니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준비중이신 여러분, 무작정 제 방법을 따라하기보다는 저처럼 먼저 각 과목별 자신의 위치를 냉철하게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승부수를 준비해 보세요. 그리고 그 방법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세요. 여러분에게도 준비된 자신감이 반드시 생길 겁니다. 준비된 자신감, 생각보다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끝으로 잔소리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을 위해 쓴소리 한 마디만 할게요. 멘토링을 숱하게 다니다보면 안타까운 케이스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안타깝다고 순화하긴 했지만 사실은 저를 욱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죠. 서울에 있는 소위 명문대학교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요근래 정시 문턱이 좁아지면서 정시로 들어가기가 상당히 힘들어 졌습니다. 상위 1~2% 성적을 얻어야 하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과연 전국 1~2%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나요? 공부량은 전국 99%에 속하는 수험생들처럼 평범한데, 대학은 전국 1~2%의 비정상적인(?) 학생들이 다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제가 볼 땐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정말로 뭔가를 강하게 원한다면 그에 맞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갈구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모습, 그리고 드디어 그 것을 이뤄내는 모습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남은 60여 일 동안 자신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펼칠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며 긴 글을 줄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준비된 자신감이 여러분과 함께 하길 빌며!

    EBS 7회독의 부분은, EBS를 통해서 공부를 하려면 아예 '제대로' 보겠다는 결심에서였지, 저희 4인4색 저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실제로 공저자인 신도님은 기출문제만을 통해서도 100점을 획득했죠.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실 일입니다!

  • 레알 · 290886 · 12/09/05 13:14 · MS 2009

    ㄷㄷ 존경합니다..

  • 꽉잡아 · 400166 · 12/09/05 17:33 · MS 2012

    컨디션관리는 안하셨나요 수면시간조절 이요 평소늦게자면 수능날 바이오리듬 깨지지않나요

  • SNU샤 · 365473 · 12/09/06 00:09

    이거 진짜 궁금해요...ㅠㅠㅠㅠ

  • 어법킹삼슈생 · 409883 · 12/09/07 11:54 · MS 2012

    아 제가 뒤에 내용을 제대로 안써서 오해가 있을뻔 했군요ㅠㅠ
    10월 교육청 시험 이후에는 6시간씩 자면서 컨디션 관리했답니다!
    죄송해요

  • 태니 · 365547 · 12/09/05 19:12 · MS 2017

    아랍어 두달 공부하시고 점수 잘나오셧나요???? 저도 아랍어신청은햇는데 공부를시작을안해서요 ㅠㅠ 인강들으면서 두달하면 점수나올까요 설대정시에 많이희망을거는건아니지만 아예공부를안하면후회할겅같아서요 ㅜ 조언부탁드려요

  • 어법킹삼슈생 · 409883 · 12/09/07 11:54 · MS 2012

    저는 재수때도 아랍어를 했었구요
    제 친구 케이스를 말씀드리자면,
    9월부터 아랍어 시작 후 수능 만점 찍은 친구있어요ㅎㅎ

  • 실력쌓기 · 394092 · 12/09/05 19:19 · MS 2011

    글 감사합니다!

  • 아이륀 · 366881 · 12/09/05 19:24 · MS 2011

    안녕하세요?^^* 전 학부모이구요..두아들중 작은애 고3임.ㅠㅠ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정경 · 404383 · 12/09/05 19:28 · MS 2012

    글 감사합니다
    마음다잡고 진짜로 열심히 할게요ㅠㅠ

  • lovekms · 372603 · 12/09/05 20:16 · MS 2011

    너무 따뜻한 분들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글이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운받아 인쇄해서 아이한테 전해주겠습니다

  • lsukcho · 408959 · 12/09/05 20:23 · MS 201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최고의 인재가 되겠습니다.

  • 럭션 · 410241 · 12/09/06 09:38 · MS 2012

    정말 피 같은 글 입니다. 책상에 붙여놓고 다시 힘내겟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 sheephit · 405959 · 12/09/06 20:23 · MS 2012

    진짜 감사합니다..복받으세요

  • Overcome. · 369135 · 12/09/07 00:41 · MS 2011

    우와.....감사합니다ㅠㅠ

  • 좋은대학을 원한다 · 414169 · 12/09/07 11:58 · MS 2012

    정말 도움 많이 됬습니다. 포기대신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어어어어어엉 · 397555 · 12/09/08 20:25 · MS 2011

    감사합니다.. 쪽지 보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