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십시오.
우선 제 소개를 할게요.
좋은 고등학교 다니다가 성적이 좋지 못하여 자퇴를 한 예비 고3학생입니다.
자퇴 시기를 잘못 결정해서 아마..수능 3달 전인 8월에 검정고시를 봐야할 거 같구요 ;;
(혹시 검정고시 공고일이 언젠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뭐 저도 대한민국 학생인지라 수능을 피할 수 가 없는데.
저는 정말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진 착한 학생이여서
우리 나라를 빛내고 동물들을 아낌 없이 도와주는 착한 수의사가 되고싶습니다.
그래서 서울대 수의예과에 들어가고 싶은데
아..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원래는 2월 달 쯤 서울 학원 재종반에 들어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생각해보니 재종반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친구들과의 경쟁, 자기 관리, 그리고 학생들 관리 해주는 거 등등)
독학 재수를 하는 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수능의 고수들만 모여계신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질문하게 되었어요
여러 검색을 해보니 독학 재수를 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니가
수능 때문에 생계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면 반드시 망하게 되있다
뭐 이런 식의 암울한 말만 나와 있는 거 같던데.
제 계획은 만약 독학 재수를 하면
도서관에 가서 살거 거든요. 독서실은 혼자 공부하는 거래서 나태해지기 쉽지만
도서관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독서실 보다는 낫다고..
그리고 인강을 들을 건대..( 왠만한 인강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 보다는 좋지 않나요? )
아 또, 주 말 에는 학교에 있는 친구들 하고 만나서 운동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하면 어떨 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이 집에 있으시면 제가 함부로 못하는 아이라서 왠만한 컨트롤은 될 듯한데..
(어차피 도서관에서 살 거니까..별 문제는 없겠찌만..)
독재 경험이 있으신 분이나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 계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며 어느 부분에 허점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번에 부모님 오시면 설득해야 되거든요..
바쁜 시간 쪼개서 어린 양의 투정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너스로...제가 수리 공부 할때 우선 한석원 선생님 인강만 듣고 정석은 안보고 있거든요
교과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고/. 이래도 안전한가요..
모든지 즐겁게 하면 잘 이루어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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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독학재수의 장점도 알려주세요..감사합니다
야학에서 검정고시 대비반 강사했었구요. 독학1년 실패 + 독학1년 성공한 학생입니다.
검정고시 공고일은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 금방 나오니까 pass하구요.
서울대 수의예과 지망하시는군요. 그러기 위해선 검정고시 전과목 평균 95점 이상은 나와야 하는 거 아시죠?
일단 재종반에 들어가신다면 경쟁의식은 버리셔야 합니다. 같은 반 학생이 한 그룹으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1년을 버텨야 하니까요.
학원은 학생관리면에서는 좋아요. 하지만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곳이죠.
독학은 정말 복불복이라고 하고 싶네요. 사실 실패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능준비 초반과 달리 중반, 후반으로 갈 수록 학생 스스로가 무너지는게 가장 커요.
혼자라는 고독감과 외로움, 그리고 잘못하면 친구들이나 다른 환경들에 의해서 쉽게 페이스를 잃어버리거든요.
정말 아무도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합리화라는 무기로 정말 합리화 시키니까요.
독서실이나 도서관이나 초반에만 그렇지 익숙해지면 둘 다 똑같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선
사람이 좀 더 많고 적당한 소음이 있는 도서관을 추천합니다. (초반엔 공부에 몰두해야하니 독서실도 상관없어요)
인강도 어찌보면 독학입니다. 관리는 결국 본인이 하면서 진도를 따라가는거니까요.
지금의 자신감이 중반까지 갈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저도 계속갈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1년은 실패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진짜 필요한 조언자들 몇 명만 두고 독하게 잠수타면서까지 공부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독학도서관과 인강을 추천해드립니다. 학원가는 시간도 절약되고 무엇보다 자기시간이 많아서 공부방법만 안다면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학생분의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자세한 조언은 할 수가 없지만 자기만의 공부방법이 수능의 방향과 맞는지를 생각해보세요.
독학의 장점은 효율적인 시간배분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거지만, 그 반면엔 수능과는 다른 길을 파는 실수를 할 수 있어요.
예를들면 수능형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만 푼다던가, 뭐 그런... 흔히말하는 깨진 독에 물 붓는...
수리점수가 낮다면 (4등급 아래) 교과서를 정독하시고 정석의 유제문제를 풀어보세요.
2-3점문제부터 잡으셔야하니 쎈 수학 2-3점 짜리만 풀어보셔도 괜찮아요. 아니면 기출 2-3점 문제라던지.
아무쪼록 열심히하셔서 꼭 성공하길 바랄게요.
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검정고시를 평균 95점 맞아야 한다는 건 무슨 소리죠..? 비교내신 들어가는 것 아니였나요? 그런 조건이 있는지 몰랐는뎀;;
어라 바꼈나요? 전 2007년에 검고생들 준비시키면서 알게된 정보라서...
내신이 비교내신도 있는데 검고성적을 내신으로 쓰는 학교도 있었거든요.
검정고시 전형이라고해서 따로^^;
네.. 검정고시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근대 결국 독재는 '분위기(학생들간의 경쟁의식)' 가 가장 문제 아닌가요? 분위기 빼고는 모든게 다 독재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ㅜㅜ 좀 치밀한 분석은 없을까요?
그것보단 자기 스스로 무너지는게 독재실패의 가장 큰 원인 인 듯...
오히려 학원같이 여럿이 공부하는 곳에서 경쟁의식 때문에 망하는 경우가 더 많을거예요...
정말 죄송한데 ㅜㅜ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자기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 고독감 외로움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공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한다면(정말 마음 잘 맞는 친구끼리)
친구들끼리 서로 자극제가 되어준다면.. 무너지더라도 금방..일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 정말 안타까운게.. 학원 부터 갈 생각을 하지말고 차라리.. 재수생들의 경우 학생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면
학원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비용,능률(자기들 끼리 스스로 할 수 있다는),면에서..)
독학으로 아예 작정하고 독서실에서 1년째 공부중인 n수생입니다.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독학을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전 재수 삼수 군대가지 독서실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는데요
바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때문입니다.
공부라는것도 관성의 법칙이 있는데요
한번놓게 되면 계속놓게됩니다.
즉 놓으면 아웃이죠. 잡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절실함을 아는것과 모른단 것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무너지는 즉시 그냥 아웃인데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특히 독학재수는
피에 사무친 한이 있어야 할 정도로 그 절실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겁니다.
학원을 추천합니다.
경험자로서 진심으로 경고하니까. 꼭 새겨 들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