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T [69813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8-01 22:51:33
조회수 6,534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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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수업을 뺄수가 없어.. 저녁수업을 마무리하고 이제야 찾아뵈었네요. 


대학교 1학년때 배웠던 대학영어 1과가 생각나네요. 


The show must go on. 그 마음으로 오늘 수업을 했습니다.



저에게 할아버지는 좀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우리집이 너무 가난해서.. 전 유년시절을 할아버지 밑에서 컸거든요. 


금이야 옥이야 손자를 아끼시던.. 


지금도 기억나는건..


제가 6살 때였나 동네 형들이 가지고 노는 팽이가 너무나 갖고 싶어서.. 새벽에 할아버지를 깨워 팽이줄을 만들어 달라고 찔통을 부렸던..


하루종일 일하시고 피곤하셨을텐데도 웃으시며 실을 꼬아 만들어주시던 그 모습이 선하네요.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 곁을 떠나..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찾아뵙지 못했는데도.. 늘 제 안부를 묻곤 하셨다는 아버지말씀을 듣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할아버지께 감사했다고 사랑한다고 생전에 말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영전에서 말씀드리는게 정말 죄송하네요. 



그대들은.. 자기를 사랑하는게 당연하기에.. 가족들에게 별로 관심을 주지 않고 배려하지 않은 못난 저처럼.. 때를 놓치고 후회하지말고..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그대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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