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난만한) [347173]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17-02-17 19:38:03
조회수 33,709

현역 서울대학교 의예과 리나님의 인터뷰

게시글 주소: https://cuttingedge.orbi.kr/00011273752


(사진은 본인의 손때가 묻은 오완수라고 합니다. ㅋㅋ )닉네임 : 리나서울대학교 의예과 14학번 수시 일반전형 입학상산고등학교 졸업질문1. 각종 스펙은?고등학교 3학년 모든 모의고사(사설 포함) + 수능에서 전국 0.1% 이내 (전과목 만점 3번)서울대학교 의예과 수시 일반전형 합격질문2. 수학 잘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교과서, 익힘책, 기출이면 100점 받는데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공부했는지, 아니면 수많은 문제들을 풀고 뒤늦게 그 사실을 깨우친 건지 알고 싶습니다. (혹은 본인의 의견 - 100점 맞는데 xx가 필요하다.)교과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수학의 교과서, 익힘책, 기출이면 100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100%의 확률로 100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날 어떤 문제를 어떤 컨디션으로 마주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확률 게임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최대한 확률을 100%에 근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선 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많은 사고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습니다. 각종 기출은 물론이고 온갖 사설 문제에 논술 문제까지 풀었습니다.교과서, 익힘책, 기출을 풀다보면 머릿속이 가지런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방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죠. 엄마가 뭐좀 가져올래? 했을 때 어지러진 방에서 물건을 찾아오는 것보다 정돈된 방에서 찾아오는게 훨씬 시간도 빠르고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 교과서를 괄시하는 분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저런 쉬운 책따위, 당연히 다 아는 것들이잖아.라는 식으로요. 물론 다 알고 계시겠죠. 다만, 정리는 되어있지 않을 겁니다.교과서를 안 본 사람과 한 번 본 사람의 차이는 큽니다. 그러나 한번 본 사람과 여러 번 본 사람의 차이는 훨씬 더 크다는 것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질문3. 2009(가형 1컷 81), 2011(가형 1컷 79) 정도의 난이도의 시험을 평범한 학생이 3년 동안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평범한 학생이 그 문제들을 100%의 확률로 100점을 맞지는 못하겠죠. 그러나 그 확률이 0%인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학생만큼 교과과정도 열심히 했고 더 나아간 폭넓은 공부를 한 학생이 있다면 아마 전자의 학생보다는 100점 맞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합니다.질문4. 수능 장에서 가형 시험지를 받았을 때 가졌던 마인드를 알려주세요.사실 수능 수학 시험을 보는 도중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제가 무의식중에 다리를 꼬고 문제를 풀고 있었던 거죠!! 깜짝 놀라서 꼬지 말까 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그냥 다리 꼬고 끝까지 다 풀었습니다. 왜 제가 다리를 꼬고 풀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왜 끝까지 다리를 꼬고 풀기로 마음먹었을까요?수능 전날까지 매일 하루에 최소 수학 실전 모의고사 1회분씩 또는 그 이상씩을 풀어왔기에, 지금 이 시간에 내가 이 문제를 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렸던 것입니다. 시간 관리하는 감각은 체화된지 오래고 누군가 쫓아오는 듯한 느낌도 사라져버린지 오래인지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실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을 풀면 실수를 하기 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을 해도 실수를 하기 쉽죠. 긴장과 이완의 딱 중간 정도인 안정된 상태가 수학을 풀기에 최적의 상태이고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 의식적으로 이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수능 날, 무의식적으로 몸은 안정 상태에서 문제를 풀게 될 것이고 최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가 있게 됩니다.질문5. 교과서 외의 공식 같은 것들(로피탈 등) 사용한 적 있나요? 수험생들에게 한번쯤은 해보는 것을 권하나요?오르비에서 자주 활동하다 보니 로피탈, 케-해 정리 등에 대한 찬반토론을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 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어떤 문제를 딱 만났다고 생각해 볼까요. 당장 머릿속에 A루트와 B루트가 떠오릅니다. A루트는 교과서적인 풀이네요. 수식을 조금 길게 쓸 필요가 있지만, 중간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확실할 것 같습니다. B루트는 교과서 외의 풀이네요. 수식이 매우 짧아지지만 풀고나서 약간 찝찝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은 무엇을 고를 건가요?저라면 우선 B루트를 택합니다. 문제를 빨리 풀고 일단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풀고나서 방금 B루트로 풀고 간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합니다. 검토할때는 A루트로 풀어보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뒷문제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라는 점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100점 맞을 확률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시간 효율면에서 최적화된 접근을 할 필요가 있고 이런 식의 풀이, 검토방식이 효율성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외부 공식들도 한번 쯤 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질문6. 한완수를 봤다면 어떤 식으로 활용하셨나요?한완수는 정말 좋은 공부 소스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만 하고 넘어가는 생각. 그 흘러가는 생각들을 하나하나 잡아서 기록해 놓은게 한완수입니다. 수학을 정말 잘하는 친구있죠? 그 친구는 한완수와 유사한 생각의 흐름을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할 겁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응용해내는 거죠. 모든 사람들이 수학의 모든 영역에서 이런 생각을 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점들을 무의식속에서 끌어내 사람들이 의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필요가 있고, 이런 책은 시중에서 딱 하나, 한완수밖에 없습니다.수학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한완수를 보면서 감탄을 합니다. 본인의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흘러가던 그 생각들을 명확하게 기록해 놓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그 희미하던 생각들이 선명해지고, 정말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한완수를 접했고 천천히 풀고 익히면서 3학년 여름방학 때까지해서 완벽하게 익혔습니다. 몇회독의 개념이 아닙니다. 무심코 생각해보려 했을 때 생각이 잘 안난다 싶으면 바로 다시보는 식이었습니다. 굳이 몇회독을 세자면 수십회독 했겠죠. 다시보면 다시 볼수록 머릿속 생각이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질문7. 수비를 봤다면 어떤 식으로 활용하셨나요?수비는 2학년 초반에 접했습니다. 당시는 수리 영역의 비밀이었고 수능의 패턴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능 입문용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를 다 푼 뒤에도 교실 사물함에 갖다 놓고 다른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수비의 내용을 떠올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움을 받을 적이 여러 차례있었고 생각이 잘 안난다 싶으면 무조건 그 부분을 다시 읽고 풀었습니다.질문8. 시험장에서 안 풀리는 문제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문제를 다시 읽는 것입니다. 눈으로 읽지 말고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읽습니다. 수학 문제는 문제에 단서가 들어 있는데 쉽게 말해서 단서의 개수를 세보는 겁니다. 단서 개수를 확인했으면 당장 사용 가능한 단서부터 최대한 사용해봅니다. 그러다 막히면 남은 단서를 다시 확인해서 순서대로 배열 해봅니다. 이 다음에 쓰일 단서는 무엇일지 예측해보는 거죠. 그렇게 단서가 배열이 되면 그 순서대로 단서를 활용해봅니다. 이렇게 하면 문제는 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에선 그렇습니다.처음부터 이런 단서 분석을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의 문제 풀이 경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이런 단서 분석이 가능해지고 그렇게 되면 킬러문제에 대한 거의 완벽한 저항력이 생기게 됩니다.질문9. 수학영역 점수에서 실수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실수를 잡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가장 중요한 건 위에서 말했듯이 너무 긴장하지도, 긴장을 풀지도 않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가 되었다면 문제를 풀 때 가벼운 느낌의 속발음을 갖는게 도움이 됩니다. 속발음이라는 건... 어떤 글을 읽을 때 속으로 따라 읽는 건데요. 내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이 글을 읽고, 그 목소리를 다시 듣고 이해하는 느낌이 바로 속발음입니다. 국어의 경우 속발음이 독해 속도를 느리게 한다고 하지만 수학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속발음이 살짝 있으시면 눈이 움직이는 속도와 손이 움직이는 속도와 머리가 굴러가는 속도가 일치됩니다. 약간만이라도 넋을 놓으면 속발음은 사라지게 되고 눈, 손, 머리의 속도 균형이 깨어지게 됩니다. 뭔가 하나 앞서거나 뒤처지는 순간, 실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스스로 노력해본 뒤에 최적의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보시길 권합니다.질문10. 13수능 18번에서 교과서에 없는 1/a+1/b=1/p와 같은 공식을 알면 5초 만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 되었고, 14수능 30번 같은 경우 변곡접선을 활용하면 계산이 간단하도록 출제되었는데, 이처럼 조금은 교과서를 벗어나지만 수능 현장에서 문제를 맞히기 위해, 평소에 여러 가지 풀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나요?위 5번 질문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 사고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은 100점 맞을 확률을 분명히 증가시켜주기에 이런 노력을 한 사람이 안한 사람보다는 훨씬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질문12. 수능에 반영되는 EBS 교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수학의 경우 체감 연계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연계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절대 70%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학습 컨텐츠를 제공하고, 쉬운 문제 만큼이라도 익숙한 문제를 통해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질문13.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학공부방법을 한 줄로 요약하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1. 사진은 인터뷰 하시는 분이 첨부해준 사진입니다.2. 인터뷰를 하나씩 선정하여 올릴텐데 어느정도 쌓이면 한번에 링크해서 올리겠습니다.3. 기본적으로는 3~4등급에서 1등급까지 성적을 올린 분의 인터뷰와 원래 실력이 있던 분의인터뷰를 번갈아가면서 올리겠습니다. - 직전에 올린 인터뷰는 3~4등급에서 17수능 96점까지 올리신 분의 인터뷰였습니다.4. 수학 공부 하시는 분들 혹은 한완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완수와 상관 없이 인터뷰이가 모든 질문에 답한 것이기 때문에 참고하는 자체로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